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온 주민이 합심

시종면 와우리 갈곡마을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09년 11월 20일(금) 14:44
벽화로 만나는 마을이야기
아기 울음소리 들리는 곳
솟대·바람개비 도는 쉼터
친환경농촌체험장 조성 박차


시종면 와우리 갈곡마을은 지난 2007년 ‘참 살기좋은 마을’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매년 군 예산 2천만원을 지원받아 꽃길과 꽃동산 가꾸기, 웰빙산책로, 웰빙체험학습장 등을 조성해 온 마을이다.

지난 여름 단호박이 주렁주렁 매달렸을 철재 아치를 지나자 천상봉(天上峯) 아래 고즈넉한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을 집들의 담장을 대나무로 둘러치고 벽들엔 아기자기한 벽화가 제법 멋스럽고 정감있다. 벽돌 담장과 민밋한 시멘트 벽 일색인 여느 마을과는 다른 모습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마을 뒷산에 칡이 많아 칡 갈(葛) 자와 골 곡(谷) 자를 붙여 갈곡(葛谷)이라 불렀다.

산뜻하고 정감어린 벽화로 만나는 마을이야기. 벽화 속에는 순박한 마을 주민들의 삶이 담겨있다.
42호 130여명이 거주하는 마을. 58세 이하 청년들이 25명이나 되는 평균연령이 낮은 마을. 아기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을이다.

청년층이 많은 마을이라 주민들의 화합은 물론, 의욕적인 마을 가꾸기 사업을 추진할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마을을 관통하는 길을 따라 ‘아랫더미 쉼터’로 내려가는 길은 마을의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의미로 이름지은 ‘풍년로’다. 아랫더미 쉼터는 솟대, 바람개비, 볏짚을 올린 정자가 어우러진 휴식공간이다.

마을회관 앞 분수대와 물레방아가 운치있는 연못 정원, 금생동의 우물도 정겨운 옛마을 풍경이다. 금생동의 우물은 시종면의 명산 7봉 중위 하나인 천상봉(天上峯)닭머리, 개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샘으로 이 샘물을 먹는 주민들은 90세가 넘게 장수한다는 신비의 샘이다. 한동안 방치되었던 이 우물을 올해 마을 주민들이 합심하여 복구하고, 주변에 생태연못을 만들었다.

갈곡마을(이장 박명철)은 군으로부터 지원받은 예산에 온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자체기금을 모아 2년째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군 지원 예산만으로는 턱없었을 이러한 경관조성에 마을민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출연했다.

갈곡마을의 참살기 좋은마을 추진위원장인 김재봉(57)씨는 “주민들이 근면, 자조, 협동 정신으로 단결하여 살기좋은 마을을 가꾸어 가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등산로 조성 등 해야할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마을 전체를 숙박형 농촌체험관광지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꾸준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

마을 북쪽에 있는 골짜기 독베기에 솟대를 세우고 소공원과 고인돌공원을 조성하는 한편, 계산(鷄山)-천상봉-마을입구에 이르는 등산로 조성과 민박을 위한 한옥을 신축할 계획이다.


또 마을에 풍부한 시설채소와 배, 감, 미니 단호박 등 농산물을 자원으로 활용, 도시민들의 농촌체험학습을 유치해 마을 소득향상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마을의 무농약단지가 60ha, GAP인증 면적이 30ha에 달해 청정농업지역 이라는 것도 웰빙 농촌체험 장으로 발전할 수 있는 커다란 자원이다.

이러한 ‘참 살기좋은 마을’ 조성 사업은 올해도 꾸준히 추진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은 “도시민들이 정착하고 싶은마을,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마을을 조성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마을의 청년회 또한 마을 발전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경로효친 사상을 실천하는 모범적인 청년회도 마을의 자랑거리다.

갈곡마을청년회는 마을 노인들을 위해 그동안 수년째 농작업 상해공재보험을 대납해주는 등 경로효친사상을 실천해 오고 있다.

회원 25명은 농번기철 어르신들이 잦은 사고로 고생하시는 것을 보다 못해 지난 2003년부터 65세 이상 마을 주민 20명에게 농작업 상해공재보험 대납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 마을논 3천200평을 공동 경작하면서 마을을 위한 액맥이, 동짓날 경로잔치, 풍년농사 다짐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런 젊은이들이 많을수록 우리 농촌은 더욱 희망이 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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