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째 전통 이어온 ‘명품 어란'

군서면 서구림리 최태근씨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09년 11월 29일(일) 02:07


군서면 서구림리 최태근(49.영암교육청 근무)씨는 영암 특산물 중의 하나인 ‘어란’ 제조 기술과 노하우를 8대째 면면히 잇고 있다.

제조과정이 길고 많은 정성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란은 고가에 팔린다. 어란은 술안주 감으로 최고로 치며, 단백질이 풍부해 허약체질 개선 등에 효능이 있는 식품으로 알려졌다.


어릴적 집앞까지 들어온 바닷물에서 숭어를 잡고 놀았던 최씨는 조모(문예문씨)께서 어란을 만드시던 모습을 봐왔다. 그 후에는 부친(최철호·81)과 모친(조흥일·80)으로부터 어란 제조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낚시를 좋아하는 최씨가 숭어를 직접 잡아 어란을 만들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숭어잡이는 주로 금호방조제와 진도 울돌목이다.

최씨는 매년 2천개 정도의 어란을 제조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판로를 확보해 현재 전국의 일류호텔과 개인 고정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특히 故 김대중대통령께서 최씨의 어란을 좋아하셔서 매년 보내드렸다고 한다.

최씨는 그간 소량생산만 해오다 본격적으로 상품화하고 대량 생산을 시작한 것은 불과 5년 전이다. 아름 아름으로 어란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에 부응해 최씨는 본격적인 상품판매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인터넷 통신판매를 위해 홈페이지(www.영암어란.kr)를 개설했고, 통신판매 허가를 준비 중이다. 또 상품의 질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진공포장도 하고 있다.


숭어를 잡아 배를 딸때부터 완성품 포장까지 모든 과정에서 쏟는 정성과 공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어란은 4월 중순과 5월 초순경 잡히는 참숭어의 알로 만든다. 숭어배를 따 알을 꺼내 소금물에 씻어 핏기를 제거한다. 그다음 조선간장에 1일간 담가 색깔과 짠맛이 배게 한다. 그 다음 아침 햇볕에 말리면서 참기름을 바른다. 이렇게 말리는 과정이 가장 어려우며 보통 1~2개월이 소요된다. 작은 것은 1개월이면 족하지만 큰 것들은 2개월까지 말려야 완성된다.

이렇게 많은 정성과 공력을 들여 완성된 어란은 짠맛, 쓴맛, 떪은 맛, 고소한 맛, 매콤한 맛 등 5가지 맛이 난다. 특히 매콤한 맛이 나는 어란제조를 위해서는 따로 고추씨 기름을 발라 말린다. 이렇게 매콤한맛 어란은 별도로 제작한다.

진공포장 이후에도 수개월 숙성과정을 거쳐야 참다운 어란의 맛을 낸다는 최씨의 설명이다.
이렇게 제조 생산된 최씨의 어란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가격도 고가를 받고 있다. 상품(250g 이상) 1개가 30만원~50만원에 팔린다. 중품(250g이하)은 20만원 선, 하품(150g 미만)은 10만원 선을 받는다.

최씨는 “8대를 이어온 전통을 잇는 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어란을 만들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건조기술 등 많은 부분에서 더욱 연구 노력해 명품 영암어란을 만들어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구입문의 ☎ 011-631-9003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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