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향미술관’ 건립에 거는 기대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0년 01월 29일(금) 13:08
영암 구림 망향미술관 건립을 위한 기공식이 지난 20일 열렸다.

망향미술관은 영암군의 해외홍보대사이자 재일 한국인 사업가인 동강 하정웅 선생이 현재까지 영암군에 기증한 1천800여점에 달하는 미술품을 전시하기 위한 공간이다. 하지만 망향미술관 건립의 의미는 비단 하정웅 선생의 기증품들을 전시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데 그치는 것은 아니다.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시설이나 기회가 태부족한 지방의 여건을 감안할 때 망향미술관 건립은 영암지역에 새로운 문화예술의 전당을 마련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망향미술관 건립 기공식의 의미가 큰 것은 바로 이런 점에서다.

영암군은 그동안 망향미술관 건립을 위해 2007년 2월 미술관 건립사업 타당성조사를 시작으로 예산 확보에 나서 2008년 9월 현재의 미술관 부지에 대한 관리계획 승인을 받아 설계에 들어갔다. 망향미술관의 건축구조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구림과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를 형상화했다고 하며, 총 5천265㎡ 부지에 건축연면적은 1천515㎡,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사업비는 모두 55억원이 투입된다니 문화예술의 새로운 명소 탄생이 매우 기다려진다.

우리 고장 영암 출신의 재일 한국인 사업가인 동강 하정웅 선생은 가난한 이주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밥벌이 때문에 화가의 꿈은 버렸지만 평생 번 돈으로 미술품을 사들이고, 이를 다시 조국과 사회에 환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의 작품기증은 고향 영암에만 그치지 않는다. 광주와 조선대, 전북도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부산시 등에까지 작품을 기증하고 있고, 지금까지 6천여점에 달하는 미술품을 기탁해온 것이다.

영암군이 망향미술관 건립에 나선 것은 바로 하정웅 선생의 이 같은 소중한 뜻을 기리기 위함이다. 인접한 문화시설과 연계해 문화·관광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군민들의 사회교육과 여가선용을 위한 국제적 문화예술 창조공간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인 것이다. 기공식에서 김일태 군수도 강조했듯이 망향미술관은 영암의 문화와 예술을 총체적으로 집약시켜 나가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예향의 기치를 더욱 높이고 하정웅 선생의 참뜻을 후손들에게 널리 알리고 기억되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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