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고소득·농촌회생에 대한 현실적인 모델 보여주고 싶어”

도포면 싱싱작목반 김 선 찬 회장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10년 03월 12일(금) 14:49
KT 명퇴, 전업농 길 선택한 대농
꾸준한 연구·기술적 노하우 축적
영암단감 2년연속 전국최고가 쾌거
석류 등 시험재배… ‘명품화’ 야심
“농민이 연구·노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영암의 명품 농산물을 만들어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지난해 말 KT를 명예퇴임하고 도포면 영호리 고향집으로 귀향, 단감과 석류 등을 재배하며 전업농이 된 싱싱감작목반 김선찬(52) 회장.

수년전 KT영광지사 근무 당시부터 농사일에 관심을 갖고 도포면 감 작목반 일반회원으로 활동했다. 2008년 싱싱감작목반 회장을 맡으면서 영암 단감을 서울 가락공판장에서 2년 연속 전국 최고가에 올려놓는 쾌거를 올렸다. 현재 단감 4천500평, 석류 5천200평(하우스, 노지 포함) 조경수 1천여평을 재배하는 대농이다.

“우리 농촌이 잘살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고 여건도 충분합니다. 희망을 갖고 열심히 노력해 농가고소득·농업농촌 회생에 대한 현실적인 모델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김 회장은 연봉 7천만원을 받던 직장 KT를 명예퇴임하고 전업농이 된 동기를 그렇게 밝혔다.

그가 전업농의 길을 선택한 배경에는 도포면에서 부모님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 외에 KT 근무 시절 노동조합 조직부장으로 ‘국민 통신주권 수호’ 투쟁에 몸바쳤던 경력이 말해주는, 그가 품고있는 ‘의식’이 배경이 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김 회장은 90년대 중반까지 과채류로 명성을 날렸던 시종·도포·신북 지역이 지금은 쇠락한 농촌으로 전락한 것이 안타깝다며, 이젠 새로운 고소득 작물을 개발해 명품화시켜 농업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선 농민 스스로 부단한 연구·노력으로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유통시스템의 선진화를 아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이 연구·노력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단감을 2년연속 전국 최고가에 올려놓는 동안 그가 행한 연구와 노력은 본받을만 했다. 전국에서 생산되는 단감 품위 데이터 분석·비교, 지역별 주산지의 출하처, 유통경로 분석 등에 투자한 시간도 상당하다. 주 소비지의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품위의 감을 출하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던 결과였다.

선진지 견학과 교육 수료로 열심히 연구에 매진해 단감에 대한 상당한 기술적 노하우를 축적했다. 작목반 회원들에게 직접 기술을 교육시킬 정도의 수준에 올랐다.

김 회장은 농가 고소득을 위한 새로운 작물로 석류와 자두를 선택했다. 석류묘목을 구입해 농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면서 재배를 독려했다. 영암의 명품농산물을 만들고 싶은 욕심으로 현재 6천여평에 달하는 시험재배포 만들었다.

그는 “꼭 성공시켜 석류와 자두를 영암의 명품농산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회장의 2010년 목표는 단감 작목반 7개 회원농가 중 3개 농가를 ‘1억원 소득 농가’로 만드는 것.
그는 “작목반 회원들 모두가 타 업종에서 전업한 귀농 농가들로 마인드가 진취적이고 도전정신이 강하며, 농업기술 습득에 대한 의지도 강해 꼭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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