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 있는 예술인들이 모였다 휴식과 상생, 녹색희망이 있다

옛 도신초등학교에 새 보금자리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10년 04월 17일(토) 23:37
도신초등학교 전경

문화예술로 주민과 화합·소통
새로운 농촌문화 창조·보급
전통문화 활성화 등 효과 기대

귀농·귀촌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 농업을 희망하는 귀농인이 있는 반면 문화예술로 주민과 화합, 소통하고 새로운 농촌문화 창조, 보급에 열정을 불사르는 귀농·귀촌인이 있다.
한희지천연염색공방


천연염색, 한지공예, 천연염색 벽지 생산·시공, 음악가, 전통 가양주 제조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연구, 보급하면서 주민들과 상생, 화합하면서 ‘예술인촌’을 꾸리고 있는 ‘끼’ 있는 예술인들이 모였다.

도포면 소재 2년전 폐교된 도포초등학교 도신분교장(옛 도신초등학교)에서 3명의 예술인들이 자신들이 지닌 문화예술 열정을 모아 풍성한 볼거리와 유익한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예술인촌을 조성하고 있는 것.
폐교를 가꾸어 지역민들과 도시민들에게 유익한 문화예술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쉼터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재 창조하는 한편, 갈수록 탄력을 잃어가는 농촌사회에 희망을 심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김미희 한자공예공방


향기 그윽한 차 한잔 마시며 이들이 꾸려가는 예술인촌 가꾸는 이야기를 듣는 사이 휴식과 느림, 그리고 상생의 미학 속에서 녹색희망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이 지역민들과 어울려 새로운 농촌문화를 창조하고,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녹색희망을 갖게 한다.

경남의 한 자치단체가 귀농 예술인에게 창작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 부럽다. 예술인과 주민 간 소통을 돕고 새로운 농촌문화 창조를 통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
마노공방


한지공예, 천연염색에 이어서 전통주, 음악 분야가 조만간 입주할 예정이어서 예술인촌 조성이 탄력을 얻게 될듯하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 옛 도신초등학교를 찾았다.

/변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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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공방 대표 강주홍씨


천연염색 벽지 생산·시공
“친환경 내장재 생산, 수요 창출할 터”

“영암의 풍부한 황토는 최고의 질을 자랑합니다”

마노공방 강주홍(53) 대표는 전북 전주가 고향. 천연염색과의 인연은 12년전이다.

본래 인테리어 전문가였지만 천연염색 벽지를 실내 인테리어에 접목, 친환경 웰빙 주거공간 인테리어를 위한 천연염색 벽지 생산과 시공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전주서 천연염색 개인공방 운영하고 있으면서 지난해 영암에 청착했다. 영암지역 천연염색 관련 행사 때마다 참석해 영암과 오랜 인연을 쌓았다.

“제 작업중 황토염색이 주가 되다보니 질좋은 풍부한 황토가 널려있는 영암을 찾았지요. 남도는 고향처럼 편안한 마음과 정을 느낄수 있니다”

천연염색 벽지는 온습도 조절력, 공기정화, 아토피 치료, 냄새제거(방취), 웰빙 참살이추구할 수 있는 친환경 인테리어 자재로서 각광받고 있다. 염색 소재도 황토, 소목, 쑥, 오리목 등으로 색깔도 다양하다.

뛰어난 기능성을 최대한 활용한 천연염색 벽지 인테리어는 독창성과 품격이 돋보인다. 그런만큼 고가일수 밖에. 현재 천연염색 벽지 테리어비용은 평당 75만원 정도라고 한다. 수입산 고급 실크벽지보다 30% 가량 비싸다. 그러나 사회적기업 등 지원을 받아 인건비 해결시 단가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일반 도배사들도 간단한 교육이수 후 천연염색벽지 전문 도배사로 활동할수 있어 고소득이 예상된다. 강씨는 생산·시공 뿐만아니라 전문도배사 양성도 계획하고 있다. 또 자치단체가 지역브랜드로 활용할 겨우엔 자신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싶다는 의향도 밝혔다.


강씨는 “천연염색 실내 인테리어는 저탄소 녹색성장 등 정부시책과 잘 맞아 떨어진다”며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친환경 천연염색 내장재 생산, 수요창출에 전력할 계획이다.

그는 “금년을 폐교 가꾸기 원년으로 보고, 예술인촌을 조성하는데 손색없게 가꾸어가는 게 꿈이다”며 “인력 고용으로 인한 지역 일자리 창출, 지역민 소득 창출, 농촌문화 창조, 지역경제 기여 등 부가가치 많다”고 말했다.

‘마노공방’은 모두에게 이로운 작업을 하자는 뜻이다고 한다. 마노석은 건강을 기원하는 돌.
부인 임향빈씨 1남1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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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지 염색공방 김경희씨

천염염색 공예 상품·작품 활동
“주민께 휴식·체험 즐거움 주고파”
“영암은 고향같은 분위기를 안겨줍니다. 공방에 지인들이 많이 찾아오고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이 즐겁습니다”

한희지 천연염색공방 김경희(43) 대표는 해남이 고향. 주로 강진과 영암에서 10여년 전부터 천연염색 활동을 해오다 2년전 영암에 정착했다.

지역 천연염색 관련 행사에서 잘 알려진 얼굴이다. 소품위주의 천연염색 공예품 상품과 작품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도시 백화점 행사시 천연염색 상품, 작품 전시 판매 경력이 많다. 나주 동신대에서 천연염색을 전공했고, 인하대 허정의 교수에게 사사했다. 마노공방 강주홍 대표와는 10여년 전부터 천연염색분야 일을 같이 하면서 잘아는 지인.

“항상 처음처럼 노력하며, 자만하지 않고 지역 천연염색 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씨는 자신만의 독특한 기술과 노하우를 고집하면서 천연염색을 통한 지역의 문화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많은 욕심은 없습니다. 예술인들이 모여 서로 도와 가면서 자랑할만한 예술인촌으로 꾸며가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그가 이곳에서 살아가는 방식은 체험학습 참여자, 동호회원, 매니아들의 도움을 받아 기본적인 생활만 해결되면 OK!다. 돈을 벌고자 하는 등 큰 욕심은 없다.

누구든 찾아와 편안한 마음으로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아늑한 분위기, 주민들에게 휴식과 체험, 즐거움을 안겨주고 싶다는 꿈.
남편 김선규씨와 2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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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한지공방 김미희씨


전통 한지공예 작품 전문
“전통 한지의 고장 명성 되찾고 싶어”

“고향에 뿌리내려 영암의 한지문화를 활성화 시키겠습니다”

김미희 한지공방 대표 김미희(44)씨는 그동안 영암에서 한지공예 강사로 활동하며 ‘한지의 본향’이라는 큰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옛날 월출산은 닥나무가 많아 전통 한지문화의 근간을 이뤘었다는 것. “왕인의 고향이라는 것과 더불어 영암은 한지의 고향이라는 자부심을 갖습니다”

15년전 한지공예와 인연 맺었고 한 때 객지생활 후 고향에 정착, 한지공예와 지역문화 발전에 종사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체험프로그램 운영, 강사로 활동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관저 인테리어 일부와 노무현 전 대통령 집무실 인테리어 일부 등을 한지로 꾸미는데 참여한 경력도 있다.


그동안 문화교실 운영, 소외계층 수업 참여와 봉사활동을 많이 해 지역민들 중 제자들이 많아 보람을 느낀다.

김씨는 폐교를 예술인 촌으로 가꾸는 것에 대해 “천연염색 등 한 곳에 모여 전통맥락을 같이 하니까 효율성과 시너지 효과도 높다”며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풍부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고향 영암이 한지의 고장으로 다시 명성을 날릴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향에 뿌리내려 영암의 한지문화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학교를 예술인들이 모여 가꾸는 귀농·귀촌 체험 실습장으로 가꾸고, 지역공동의 자산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문학 등 인문사회 분야와 음악까지 혼합해 지역민들과 화합할 수 있는 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지역민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 지역민들이 동참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 가겠다는 꿈이다..
남편 김희수씨, 그리고 1남1녀.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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