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한 인물묘사 돋보이는 귀중한 보물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08년 03월 10일(월) 16:06
최덕지 영정 및 유지초본
지정번호 : 보물 제594호
소재 : 덕진면 영보리
규모 : 영정(가로 90cm, 세로 1.5m)
유지초본(가로 90cm, 세로 1.2m)
시대 : 조선 문종조
지정년월일 : 1975년 5월 16일
최덕지(崔德之)는 고려 우왕 10년(1384)에 출생하며 조선 원년(1456)에 사망한 인물로 자는 우수 호는 연촌(烟村) 또는 존양당(存養堂)이다. 태종 5년(1405) 식년(式年) 문과에 급제한 후 사관(史官)이 되었고, 1409년 교서관(校書館) 정자(正字)에 이어 뒤에 삼사의 벼슬을 지냈다. 또한 노년에 이르러 남원부사에 제수되었으나 물러나 영암 영보에서 학문에 몰두했다.
이 초상화는 최덕지의 만년기 상으로 차림새는 고려말 조선초 선비의 모습이다. ‘연촌유사(烟村遺事)’에 의하면 최덕지 영정은 본래 3본이 있었는데 그 중 1본은 생존시 진상(眞像)으로서 존양루(存養樓) 영당(影堂)에 봉안했으며, 나머지 2본은 녹동서원(鹿洞書院)과 주암사(舟岩司)에 두었다고 한다.
종손의 말에 의하면 이 본은 어전(御前)에서 그렸다하나 복장이나 자세로 보아 어전에서 그렸다고 보기는 어렵고, 작품 자체는 화가가 오랫동안 대상인물을 관찰 한 후 그린 것으로 보인다. 앉은 자세가 더 없이 편안하며, 눈초리, 손의 표현, 옷의 주름 처리 등이 세밀하게 처리되었다.
또 모자는 고려말 조선초기의 발립을 쓰고 있다. 얼굴색은 전반적으로 갈색계의 색조를 띠고 있는데, 눈썹은 담묵(淡墨)으로 칠하고 그 위에 털을 한올 한올 밑으로 숙여지게 하여 숫 많은 눈썹의 성격이 살아 있으며, 눈매는 작지만 생기차고 명사적인 눈빛을 보여준다.
그런데 여기에 유지초본(油紙抄本)이 같이 전하고 있으며, 다른 초본이 기껏해야 안면이하 가슴까지의 크기인데 비해 이것은 정본과 같은 크기로 작가의 제작과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영정은 후에 손질한 기록도 있다.
‘연촌유사’에 의하면 선조 30년(1597) 정유재란 때 나주 세화리(細花里) 묘산(墓山)에 묻었다가 수년이 지나 파보니 다행히 썩지 않았다 한다. 그러나 그 기록의 ‘화상개장찬문(畵像改粧贊文)’내용은 보면 “당시 광해군 2년(1610) 4월에 용산에서 개장(改粧)하여, 덕진교(德津橋)로 인조 13년(1635) 2월에 옮겼다.” 라고 했다.
따라서 옮길 때 약간 덧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영암군 문화관광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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