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값 떼인 농가들 ‘한숨’

영암 농민 40여농가, 4억여원 피해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10년 06월 11일(금) 12:36
모내기철이 한창인 요즘 들녘엔 농민들의 한숨이 그칠 날이 없다.
바닥 모르는 쌀값 하락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엎친데 덥친 격으로 민간RPC(도정업체)로부터 나락값을 떼인 농가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지난 4월 강진군 작천면 모 민간RPC 운영업자가 나락 대금 수억원을 떼어먹고 달아난 사건에서 영암지역 농민들의 피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안타깝게 하고있다.
사고 후 결성된 나락대금변제대책위(위원장 윤태봉·서호면)에 따르면 영암, 해남, 강진 지역의 피해농가 전체 51농가 중 영암지역 피해농가만 40여 농가에 달하고, 변제받지 못한 나락대금은 4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서호면 26농가, 군서 10농가, 신북 6~7농가로 파악됐으며, 많게는 1억여원에서 적게는 2~3백만원 까지 나락대금을 아직 못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농가들은 대부분 쌀값하락이 극심하던 지난 3월말~4월초순경 나락 1가마(40kg) 당 타 지역보다 1~2천원을 더 주겠다는 도정업자의 말을 듣고 강진군 작천면에 있는 모 민간RPC에 나락을 팔고 4월 중순경 대금 지불을 약속받았지만, RPC측이 나락값 지불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농민들의 원성을 샀던 것.
한편 RPC대표가 나락값을 챙겨 잠적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이같은 피해를 입은 농민 최 모씨(군서 동계리)는 “다른 RPC보다 나락값을 1~2천원 더 준다기에 넘겼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사정이 이렇자 피해 농민들은 나락대금변제대책위를 결성하고 다산RPC 측에 나락값 변제를 요구해 왔으며, 한편 RPC가 보유하고 있는 나락을 찧어 출하함으로써 대금을 변제받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RPC는 정상가동에 들어갔으며, 대책위의 감독하에 쌀을 출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봉 대책위원장은 “RPC는 현재 정상 가동되고 있고, 다음주 중 피해 농민들의 나락대금을 모두 변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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