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읍 5일시장 활성화 대책 급하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0년 07월 02일(금) 01:28
영암군이 영암읍 5일시장에 대해 상권 활성화를 위한 시설 현대화 사업을 끝냈으나 사업 전보다도 오히려 시장 분위기가 썰렁하다고 한다. 새 장옥이 들어서고 쾌적한 환경이 조성되기는 했지만 시장경기는 예전만 못하고, 북적거리는 시골장터의 모습까지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문득 몇 해 전 영광군이 만든 ‘태양초 고추특화시장’이 생각난다. 특산물인 태양초 고추의 집중육성을 위해 거액의 예산을 들여 개설했지만 정작 상인들은 우시장 인근의 옛 시장 활용을 고집해 한동안 무용지물로 방치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가 되기 전에 영암군은 빨리 영암읍 5일시장의 활성화 대책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
영암군이 지난해 11월 완공한 영암읍 5일시장의 새 장옥은 점포 15동 116칸과 노점 154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주자 선정도 모두 끝난 상태다. 하지만 상인들은 장날의 매출이 예전에 비해 3분의 1로 줄었다고 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날이면 북적거리던 장터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이 때문에 장옥 입주자들 가운데 장옥 내에서의 장사를 포기하고 노점상으로 나가려는 움직임까지 있다고 한다. 이래서는 재래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이 상권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라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재래시장 ‘죽이기’다.
상인들이나 주민들은 재래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이 쾌적한 시장 환경개선에만 중점을 두느라 전통시장 특유의 정서를 없애버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장날이면 멀리서 수산물을 싣고 오는 타지 상인들이나, 손수 재배한 나물 채소 등을 가지고와 장바닥에 자리를 펴는 시골 할머니들이 있어야 제격인데 시설 현대화를 이유로 이들을 장터에서 몰아낸 것이 북적거리는 시골 5일장의 정취가 사라지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백번 옳은 지적이다. 지금이라도 이들을 재래시장에 수용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장터와 상관없는 도로의 노점상은 단속해야 마땅하겠지만 재래시장 이곳저곳에서는 그야말로 자유롭게 장사할 수 있는 상행위를 보장해야 한다.
영암군이 5일시장을 위해 새로운 장옥까지 마련했으니 상권 활성화와 시장 내 질서가 정착될 때까지 노점상에 대한 강력 단속에 나선다는 계획인 모양이다. 하지만 이는 시설 현대화 사업이 가진 맹점을 그대로 본받는 것이자 위험천만한 일이다.
자칫 왁자지껄하고, 구경거리와 값싼 물건이 즐비한 시골장터의 모습을 영원히 없애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보다는 입주상인들과의 진지한 대화를 통해 활성화 방안을 찾는 것이 더 필요해 보인다. 여기서는 장흥군이 세워 전국적인 명소가 된 토요장터처럼 장터에 마련된 공연장을 활용한 흥겨운 공연 유치 등 이용고객 유인책도 당연히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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