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비, 숫자·위용보다도 군민사랑 얼마나 받느냐가 중요

관내 ‘영암아리랑 노래비’ 3개나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10년 07월 30일(금) 01:27
영암군민의 자긍심은 월출산이다. 그에 덧붙여 월출산의 아름다운 경관과 지역 정서를 노래한 가수 하춘화의 ‘영암아리랑’은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노래임은 분명하지만, 이를 기념한 ‘노래비’는 지역민들의 사랑을 얼마나 받고있는지 의문스럽다.
또 영암 관내에 ‘영암아리랑 노래비(하춘화 노래비)’가 3개나 세워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군민은 몇이나 될까? 최근 기찬랜드에 세워진 ‘영암아리랑 노래비’ 외에도 지역에 이미 2개의 노래비가 세워져 있었다는 사실도 의아스럽다.
기존에 세워진 2개의 노래비는 군민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어떤 존재로 남아있는지? 새 노래비 건립보다도 기존 노래비를 잘 홍보하고 가꾸고 사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여론이다.
한 예로 목포시 죽교동 유달산 중턱에 1969년에 세워진 가수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노래비’는 작고 초라하지만 수많은 목포시민들의 사랑을 듬뿍받으며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유달산 등산로 주변에 세원진 이 비는 시민들이 즐겨찾는 명소이자 가수 이난영에 대한 시민들의 자부심 또한 크고, 비 또한 시민 스스로 항상 깨끗하게, 소중하게 잘 관리하고 있다. 가수 이난영과 노래비가 목포시민들로 부터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잘 알수있는 대목이다.
반면, 영암군 관내에 세워진 지역 출신 가수 하춘화의 ‘영암아리랑 노래비’는 최근 건립된 비가 3번째 노래비다. 기존에 세워진 노래비의 규모도 결코 작지 않은 규모인데도, 군은 또 다시 수억원의 예산을 투자하며, 새 노래비를 건립했다.
기자가 만난 군민들중 가장 최근에 건립된 노래비는 홍보효과로 인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나머지 2개는 “어디있는지 모른다”는 답이 대다수였다.
기존 2개의 노래비가 어디에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군민들이 대다수일 만큼 사람들의 관심밖인 노래비를 3개씩 건립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또 가수 이난영과 가수 하춘화의 유명세와 인기도를 비교해 보더라도 하춘화의 노래비를 3개씩 세울만한 위상은 되지 못한다.
지역내 가장 먼저 세워진 첫번째 ‘영암아리랑 노래비’는 1986년 10월 당시 영암군산악회가 건립한 것으로 월출산 천황지구 등산로 입구에 서있다. 두번째 노래비는 2002년 12월 민선3기때 군이 왕인박사유적지내 왕인학당 옆에 세웠다.
세번째 노래비는 최근 월출산氣찬랜드 내에 건립한 것으로 민선5기 출범 직전 제막식을 가졌다. 너비 5.5m, 높이 4m 역대 최대 규모로 화강석과 스테인레스로 만들어졌으며, 흥겹고 풍요로운 지역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이 노래비는 군비 1억원이 투자됐다.
이러한 실정이라면 재임한 군수마다 노래비를 하나씩 세우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높다.
한 주민은 “애향심과 군민정서 함양, 지역에 대한 자긍심 고취를 위해 세우는 노래비는 규모와 위용, 군정 지도자의 세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비를 어디에 세우든, 규모가 크든 작든, 얼마만큼 군민들의 사랑을 받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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