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조 깊은 멋과 名人을 만나다

김창조 가야금산조·명인들의 연주 한마당 ‘볼만’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10년 09월 03일(금) 01:05
산조탄생 120주년 기념… 10월 대규모 행사 예정
제10회 산조축제와 학술대회가 지난달 30일 서울 석관동 한국예술종합학교 소극장에서 열렸다. 영암출신으로 우리 민족정서를 가야금에 접목시켜 가야금산조를 창시한 악성 김창조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산조축제는 올해는 특히 김창조 산조 탄생 120주년을 맞아 특별한 의미를 갖고 개최됐다.
(사)한국산조학회와 가야금산조현창사업추진위원회,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한국예술학교 국악과 학생들과 학회 관계자 등이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특히 영암 가야금산조사랑회(회장 조동현) 회원 2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산조의 미학을 학술적으로 정립하는 학술대회와 명인들의 음악인생을 들어보는 한국의 명인시리즈, 청출어람 명인들의 연주 등이 선보여 산조의 깊은 가락과 멋을 한껏 느낄수 있는 자리가 됐다.
이날 공연은 청출어람을 꿈꾸는 명인들이 대거 출연해 수준높은 연주로 산조가락의 깊은 멋을 한껏 선보였으며, 특별공연으로 인간문화재 양희승 선생과 제자들의 ‘김창조 가야금산조’ 연주가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또 산조학회 회장 김해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안기옥 가야금산조’ 연주와 박용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한범수류 대금산조’ 연주가 심금을 울렸다. 청출어람을 꿈꾸는 이동훈, 허익수의 ‘지영희류 해금산조’,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연주는 산조음악의 우수성과 묘미를 선사했다.
한편, 1부 순서로 마련된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동연 교수가 ‘산조미학의 재해석’ - ‘산조의 차이와 반복, 탈영토화에 대하여’란 주제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자리에서 이동연 교수는 산조의 ‘차이’와 ‘반복’, ‘생성’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통해 산조의 가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전이한다는 산조의 ‘무한연속성’을 강조했다.
또 지영희민속음악연구회 회장인 지순자 명인은 ‘가야금산조의 조와 성음’에 대한 학술발표에서 조의 이해를 구하는 내용으로 직접 가양금 연주와 창을 곁들이며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사)한국산조학회는 산조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월 서울에서 또 한차례 대규모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인터뷰
양 승 희 한국산조학회 이사장
“영암은 김창조 선생의 예술혼(魂)이 담겨 있는 곳, 늘 찾고 싶은 곳입니다”
양승희(62세·인간문화재) (사)한국산조학회 이사장은 영암 군민들이 매년 잊지않고 산조축제를 찾아주는 것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이번 산조축제 및 학술대회는 樂聖 김창조의 산조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또 “산조의 음악형식을 완성한 김창조 선생의 업적은 오늘날 모든 산조음악의 효시가 되었고, 기악독주곡으로 찬란한 예술의 꽃을 피워냈다”며 “가야금산조가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으로서 하루빨리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김창조 선생의 큰 듯이 이루어지길 소원한다”고 밝혔다.
“가야금산조의 깊은 가락 속에는 선조들의 애환과 민중의 서러운 삶과 정서가 담겨있고, 김창조 선생의 예술혼이 스며있습니다”
양 이사장은 올여름 영암 방문때 월출산기찬랜드를 맨발로 걸었다. 기자가 그 이야기 꺼내자 “영암읍 회문리는 김창조 선생이 제자들을 양성하고, 가야금산조의 꽃을 피운 예술혼이 담겨있는 성지(聖地)다. 그러한 성지를 차마 신발을 신은 채 발을 들여놓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창조 선생님은 가야금 연주에 ‘내 혼을 띄워야한다. 내 혼을 담아야 내 마음이 움직이고 몸이 움직인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러한 선생님의 예술혼이 담긴 영암은 늘 찾고 싶은 곳이다”고 말했다.
“산조의 대중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훗날 가야금산조가 더욱 소중하게 여겨지고 군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때가 꼭 올것”이라며 그동안 영암군민들의 사랑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양 이 사장은 공연 후반부 6명의 제자들과 함께 ‘김창조 가야금산조’를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처럼 많은 연주자들이 함께 ‘김창조 가야금산조’를 연주한 것은 공연사상 처음있는 특별한 무대였다”며 흡족해 했다.
또 산조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한국산조학회는 매년 산조축제와 학술대회 개최, 논문집 발간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더불어 영암군이 가야금테마공원 조성과, 야외공연장, 김창조 선생 기념관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어 큰 힘이 되고있다고 말했다.
양 이사장은 “산조 탄생 120년을 맞는 올해는 특별히 10월 3일 ‘가야금산조축제’를 계획하고 있다”며 “산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기원하는 자리에 영암군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승희 이사장은 김창조 선생 손녀 죽파 김난초 선생의 직계 제자로서 2006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로 지정받았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교수 역임,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후진들을 양성하고 있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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