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영암에선…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0년 09월 17일(금) 00:34
정석효
‘당랑거철(螳螂拒轍)’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어찌 사마귀가 수레를 막을 수 있겠는가? 사마귀가 제 힘만 믿고 수레를 막는다면 사마귀의 운명은 어찌되겠는가? 이는 힘 있는 자에게는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힘이 없는 자에게는 자기 주제를 알고 분수를 지키라는 교훈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요즘 우리 영암에서는 군수님의 막말을 두고 말들이 많다. 혀를 뽑아 못을 박아버린다는 등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들이 사실이 아니라 잘못 전달된 말이리라 바래보지만 만에 하나 이게 사실이라면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어떻게 한 군의 수장으로서 이런 식의 언어를 사용한단 말인가? 어찌하여 군의 주인인 군민이 군수님을 무서워해야 한단 말인가? 이는 주객이 전도되는 잘못된 일이자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군 의회가 군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여 예산편성을 심의할진데 산수뮤지컬의 예산을 삭감하였다 하여 군 의회 의원들을 군정의 발목잡기로 비난하는 것은 군민을 안중에 두지 않는 자기식의 아집에서 야기된 오만이라 아니할 수 없다.
나도 참지 못할 울분을 토하고 싶다.
나는 고향인 영암에서 가스업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군민의 한 사람이다. 며칠 전 모 식당에 가스공급을 하고 있는데 주인이 잠깐 앉으라며 하는 말이 “가스사장, 웬만하면 이런 말을 하지 않으려 했는데 이제 나도 먹고 살아야 하겠네.
자네 가스를 공급 받는다 하여 군청 직원들이 우리 업소를 찾지 안 는다네. 자네가 미워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가스공급을 다른 업체로 바꾸어야하겠네”하면서 하소연을 하는 것이 아닌가?
또 다른 식당에서는 내가 가스공급을 하고 나오는데 존경하는 우리 군수님께서 “뭐야? 저 업체 가스를 쓴단 말이야? 나 오늘 밥 맛 없어 못 먹겠네”라며 식당 밖으로 나가자 여종업원이 “군수님 저 사람 가스를 공급 받은 게 아니라 다른 업무 차 들렀다 가는 것”이라 하자 식사를 하고 가더란다. 그리고 며칠 후 지나가는 나를 보고는 “오늘은 재수 없는 놈을 아침부터 봐서 밥맛이 없겠다”라고 비아냥거렸다니 어찌 이 모욕을 통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이하여 존경하는 우리 군수님은 풍요로운 영암 건설을 위해 바쁘실텐데 하찮은 가스공급에까지 지대한 관심을 가지며 차별을 하시는지…
내가 비록 이번 선거에 상대후보를 지지하였다 할지라도 지지자만의 군수가 아니라 영암군민의 군수일진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아니할 수 없고 솟구치는 울분을 금할 수 없다.
당연히 군 예산으로 시행한 사업이야 바라지도 않지만 내 개인이 발품을 팔아서 영업하는 것마저 관여하는 것을 보니 이는 내 고향을 떠나라는 말인가? 왜, 오직 내 사랑하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땀범벅 된 작업복을 입고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지는 못할지언정 생존권을 위협하는지 눈물겹도록 서럽고 분한 마음뿐이다.
어찌하여 편을 갈라 자기편에 줄을 선 사람은 정당하고, 상대편에 선 사람들은 부당한 것으로 매도하는지 실로 가슴이 멘다.
요즘 사회의 화두는 공정한 사회다. 공정한 사회의 기초는 공평하고 투명해야 한다. 서양 속담에 하인은 꼭 주인만큼만 정직하다고 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을 진데 군수님으로서 덕성과 품위를 지킬 때 군민의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군수를 모시는 주위 분들도 이점을 명심하여 공정하고도 인정이 넘치며 상식적인 우리 영암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제발 이제는 식당에 가서 어느 업체의 가스통인지 확인하지 말고 일한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사회, 누구라도 열심히 사는 사람이 대접받는 영암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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