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없어 멈췄다

서남권신산업철도(대불산단-일로역12.4㎞)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2010년 10월 01일(금) 00:33
1천800억 국고낭비 정책실패 비난 커
신항과 연결 안된 ‘반쪽 철도’도 원인
영암 대불산업단지의 물동량 수송을 위해 건설된 ‘서남권 신산업 철도’가 지난달 말 개통 6년 만에 운행을 멈췄다.
서남권 신산업 철도는 코레일이 지난 2004년 3월 대불산업단지 입주업체 및 목포 신항만 일대의 원활한 물동량 처리를 위해 무려 1천784억원을 들여 조성한 것이어서 6년 만의 운행중단은 전형적인 정책 실패의 결과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코레일 광주본부에 따르면 영암 대불산단과 무안군 일로역 간 12.4㎞길이의 서남권 신산업 철도는 연간 화물량이 5만t 정도는 되어야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으나 현재는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본부 관계자는 “대불산단의 분양률이 저조한데다 산단 입주업체들의 업종도 대부분 조선업으로 전환되면서 애초 계획보다 물동량이 크게 감소해 부득이 신산업 철도의 화물열차 운행을 일시 중단하게 됐다”면서 “중단조치는 일시적인 것일 뿐 물동량만 확보되면 언제든지 다시 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레일 측은 대불역사에서 일하던 직원 1명을 지난달 1일부터 목포역으로 배치, 2층짜리 대불역사는 기능이 중단된 채 무인역사로 남게 돼 언제 다시 열차가 운행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애초 계획보다 신산업 철도의 물동량이 크게 감소한데는 대불역에서 목포 신항까지 철도가 연결되지 않아 ‘반쪽 철도’로 전락하는 바람에 신산업철도 구간의 활용도가 낮아진 것이 큰 이유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신산업 철도의 물동량은 신안 등 섬 지역에 쓸 비료(연간 3∼5천t)가 유일할 정도였으며, 운행실적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화물열차 운행중단으로 1천8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게 된데 따른 코레일의 정책 실패에 대한 비난만 커지고 있는 셈이다.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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