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이 솔~솔~ ‘월출산 청정미나리’

군서농협 미나리 공선회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10년 10월 15일(금) 02:15
군서 지남뜰 2만5천평 ‘파릇파릇’
지역최초 논미나리 재배 규모화
대체작목 시험재배 고소득 예견
추수가 한창인 가을 들녘, 군서면 지남뜰에 파릇파릇 녹색 물결이 인다. 다름아닌 군서농협 미나리 공선회가 시험재배 하고 있는 논미나리다. 수십 필지 논에 식재된 미나리는 자그만치 2만5천여평.
월출산 아래 청청한 공기와 비옥한 토질, 맑은 물 등 지역의 자연조건을 이용해 재배하는 미나리는 ‘청정 월출산 미나리’다. 초록 빛이 선명한 월출산 미나리는 무농약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현재 생육상태가 양호해 오는 11월초 본격 출하될 예정이다.
싱그럽고 향이 깊은 미나리는 봄철이 제철이지만 항암효과가 뛰어나고 웰빙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사시사철 수도권 소비자들로부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군서농협 미나리 공선회는 김용재(58) 대표 외 4명. 모두 5명의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김용재 회장은 군서 모정마을 출신으로 경기도 부천에서 미나리 재배만 20여년의 경력의 소유자다.
올해 처음 지역에서 논미나리를 집단화, 규모화 시험재배를 시작하면서 벼농사의 대체작목으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적은 농가가 참여하고 있지만 향후 군과 군서농협의 적극적인 지원을 할 계획으로 있어 많은 농가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농가소득 또한 향상시켜 줄 작목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올봄 결성된 미나리 공선회는 지난뜰 6천여평에 못자리를 마련하고 미나리 씨앗을 뿌렸다. 올 여름엔 임대한 2만5천여평의 논에 모종을 옮겼다. 미나리는 모종 줄기를 절단해 논에 뿌리면 그 줄기가 뿌리를 내린다.
관정을 파 미나리논에 깨끗한 지하수를 대주고, 청결한 환경 속에서 집중관리를 하고있기 때문에 고품질을 자신한다. 미나리는 오염된 곳에서 자란다는 선입견은 덜쳐버려도 좋다.
공선회 김용재 대표는 “영암지역에서는 처음 시도한 대규모 시험재배이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컸지만, 현재 미나리 생육상태가 양호해 올 가을 가격이 좋을 듯하다”며 흡족한 표정이다.
“올해는 1모작만 계획하고 있지만, 한 해 4모작, 6모작이 가능한 것이 미나리다”는 김 대표의 설명이다. 따라서 농가 소득면에서 쌀농사와 견줄수없이 수익성이 높다는 것.
공선회는 올 가을 김장철 미나리 시세를 1kg당 5천원 선으로 예측한다. 4kg 단위 1박스 가격은 1만5천원에서 2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세의 변동이 크지만 농지의 평당 소득은 올 여름 시세로 평균 3만원 이상이 될것으로 내다봤다. 올 가을 출하되는 미나리는 군서농협을 통해 계통출하 할 예정이다.
공선회 김 대표는 “지역내 미나리 농사가 활성화 되지않은 상태라 농가들이 작목 전환이나 공선회 참여를 망설이고 있다”며 “고소득 작목인 만큼 앞으로 참여할 농가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대표는 또 “영암은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등 청정한 미나리를 재배할 수 있는 조건이 풍부하다”며 “자연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미나리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농가 소득에 기여하고 싶다”는 각오다. 문의 : ☎017-245-1355 미나리 공선회
■미나리의 효능
미나리는 음주로 생긴 혈액 속 아세트알데히드를 씻어내고, 복어의 독을 중화하고, 생선 속 중금속이나 독소들을 빼낸다.
특히 봄철 황사로 우리 몸에 쌓일 수 있는 여러 오염물질을 배출시키는 데도 탁월하다고 알려지면서 황사철에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도 손꼽힌다.
미나리는 항암식품으로도 재조명받고 있다. 초록빛을 내는 색소물질인 ‘퀘르세틴’과 ‘캠프페롤’ 성분은 세포노화와 돌연변이를 촉진하는 활성산소가 체내에 생성되는 것을 억제해 세포의 염증유발을 감소시키는 효능을 갖는다.
미나리의 독특한 향을 내는 정유성분은 정신을 맑게 하고 보온, 발한 작용을 해 감기나 냉증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이런 효능은 소금물에 살짝 데쳤을 때 60% 이상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동의보감에 “미나리는 달고 독성이 없어 여러 요리에 독특한 향기와 맛을 첨가해준다”고 기록돼 있다. 미나리의 풋풋하고 상쾌한 향, 달착지근한 맛은 흔한 식재료임에도 임금님 수라상에 빠뜨리지 않았던 이유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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