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찬들 쇼핑몰 민간위탁 ‘제동’

군의회, “특정단체 염두에 둔 것” 동의안 거부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2010년 11월 04일(목) 23:47
기찬장터와 함께 분기별 수입지출도 보고 요구
영암 농특산물 인터넷 판매망인 ‘기찬들 쇼핑몰’에 대한 본지의 문제점 제기에도 불구하고 군이 농특산물판매센터와 기찬들 쇼핑몰 모두를 민간에 위탁하겠다며 의회에 동의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군은 민간위탁 동의안을 내놓으면서 신청대상자에 대해 특정 단체만을 염두에 두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 규정을 만들어 제출, 의원들로부터 강한 거부감을 갖게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암군의회에 따르면 군 친환경농업과는 영암 농특산물에 대한 홍보 및 판매장 운영을 위해 영암읍 남풍리에 설치된 기찬장터를 영암군 농특산물판매센터로 운영함에 따라 이를 민간에 위탁하겠다며 제193회 임시회가 열리던 최근 ‘농특산물판매센터 민간위탁 동의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친환경농업과는 위탁운영의 사유에 대해 남풍리에 기찬장터가 새로 설치되어 입점 가능 여부 등 판매센터 관련 문의가 많고, 공개모집을 통한 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며, 전문 업체 선정으로 판매센터의 효율적 운영을 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현재 쇼핑몰 운영관리에 1억1천만원, 농특산물판매센터 관리비로 7천844만원이 지출되고 있는 것에 비해 민간 위탁할 경우 연간 1억 미만으로 운영비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친환경농업과는 민간위탁에 따른 신청자격을 만들면서 설립 후 1년 이상 경과한 법인 또는 생산자단체, 연간 판매액 5억이상 매출실적을 가진 법인 또는 10억이상 판매계획 있는 법인 및 생산자단체, 운영이익금의 20%이상 사회 환원할 수 있는 법인 및 생산자단체 등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이 규정은 생산자단체 대부분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법인 가운데 연간 판매액 5억이상 매출실적을 가진 법인은 ‘달마지회’가 주축이 되어 만든 (사)영암군농특산물판촉단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특정 단체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영암군의회도 이 같은 문제점을 공식적으로 지적하면서 동의안을 거부하고, 농특산물판매센터와 기찬들 쇼핑몰을 현행대로 군이 직영하되 분기별로 또는 연 2회 이상 수입과 지출 등 회계내역을 보고하도록 하는 한편 감사를 받도록 했다.
군 의회 이보라미 의원은 “현재 특정 단체가 운영을 좌지우지하고 있어 문제가 된 마당에 이 단체를 염두에 둔 듯한 민간위탁 운영 동의안을 받아들일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하고 “앞으로 의회 차원에서 운영을 철저히 감시 감독할 수 있도록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한편 본지는 기찬들 쇼핑몰이 군 직영이면서도 달마지회가 구성한 입점업체인 (사)영암군농특산물판촉단 위주로 운영되고 있고, 그에 따른 매출구조와 수익 등에 대한 자료가 공개되지 않아 의혹만 키우고 있다는 문제점을 보도한 바 있다. 또 그 대안으로 군이 생산자단체들을 중심으로 연합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 궁극적으로 운영을 이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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