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질의’ 일파만파

해당 과장 “명예훼손” 법적 대응, 면장 근무 자청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10년 11월 19일(금) 09:17
의원은 거듭 사과… 사회단체·공노조 항의방문
민주당 김철호 의원(삼호)의 질의를 놓고 본인의 2차례에 걸친 공식사과에도 불구하고 해당 공무원이 법적대응에 나섰는가 하면 사회단체와 공무원노조까지 항의에 나서는 등 뒤늦게 사태가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영암군의회 제194회 임시회 3차 본회의 군정질의에서 김준일 친환경농업과장을 ‘조련사’라고 불렀다. 또 ‘보조사업 군수님 승인 받고 신청해야 한다’, ‘오래 있으면 썩거든요’, ‘사직서 갖고 무릎을 꿇고라도 떠나는 것이’라는 요지의 발언도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질의 후 두 차례에 걸쳐 “사려깊지 못한 발언으로 집행부 전 공무원에게 누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고 “제 경험없는 의정활동으로 인해 의회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공무원들에게 폐를 끼치게 돼 미안한 마음이다”고 공식사과했다.
또 “질의과정에서 서툴고 조급한 마음에 실수를 하게 됐고, 조련사, 사직서 등을 거론한 것에 대해 넓은 마음으로 양해를 바란다”며 “흥분된 나머지 정제되지 못한 단어를 사용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어 “고의로 인신공격 의도는 없었다”며 “앞으로 그러한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사과문을 군청내부 홈페이지에 올리고 언론사에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이처럼 공식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태의 파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 과장은 지난 15일 오후 영암경찰서에 김 의원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으며, 일선 면장 근무를 자청해 시종면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과장은 “4년4개월동안 열심히 근무했는데 그런 말을 들어야할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더이상 견디기 어려워 면장 근무를 자청했고 여의치 않을 경우 사표 낼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또 영암군사회단체협의회 전갑홍 회장 등 사회단체 관계자 10여명도 이날 박영배 의장을 찾아와 속기록 제출요구와 함께 김 의원 발언에 강력항의했다. 17일 오후에는 영암군공무원노조 관계자들도 김 의원을 찾아 항의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질의내용에 문제가 있었고 해당 과장은 물론 공직자와 동료 의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는데 뒤늦게 문제가 커지는 것은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부풀려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면서 “이번 사태를 앞으로 의정활동의 교훈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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