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의 블루오션, 국가브랜드로 키워야 산수뮤지컬 토론회 지상중계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
2010년 12월 03일(금) 14:23 |
글로벌 문화관광 트렌드에 매우 부합 정부정책 적극 활용하길 권병웅 교수
21세기는 감성과 체험 중시 지역경제 활성화에 견인차될 것 이원태 연구원
‘영암 이야기’의 글로벌화·전문배우 수급체계 확립 가장 중요 조한선 대표
기존 계획 콘텐츠 너무 단순 영암의 ‘헤븐 벨리’ 만들어 가야 전인호 교수
■군수 인사말 요지
산수뮤지컬사업은 2009년 민선4기부터 추진해 온 사업으로, 2009년 6월 타당성조사를 시작으로 8월에는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의회와 함께 중국 인상뮤지컬 벤치마킹도 다녀왔다. 12월에는 전남도로부터 지방재정투융자심사 승인도 받았다. 그래서 민선5기 군수로 출마하면서 선거 홍보 팜플렛에 월출산 로프웨이와 산수뮤지컬사업을 민선5기 관광 인프라 구축 공약사업으로 게재했다.
군이 계획하고 있는 산수뮤지컬의 주무대가 될 사자저수지를 국립공원에서 제척하는 일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많은 분들의 협조로 잘 해결되었고, 정부로부터 희망적이고 매력있는 광특사업으로 확정되어 내년부터 국비 100억원도 지원받게됐다.
민선4기 수상뮤지컬을 함께 추진했던 5대 의원 중 서너명의 의원이 바뀌어 민선5기가 출범했는데 산수뮤지컬사업에 대한 군 의회 일부 의원의 반대의견이 언론에 보도되고, 군 의회에서 추경예산을 삭감하는 등 산수뮤지컬사업에 차질을 빚게 되었고, 많은 군민의 관심사가 됐다.
그리고 민선5기가 시작되고 한 직원의 판단착오로 발생한 행정행위를 두고 군 의회는 두명의 주무과장과 직원을 문책하고 인사조치할 것을 통보하면서, 군수의 사과도 요청했다. 침소봉대(針小棒大)하여 소사를 대사로 만들어가는 현실을 보면서도 모든 것을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고 직원을 문책하고 의회에서 사과도 했다. 그래서 지난 10월 21일 군 의회에서 밝힌 바와 같이 산수뮤지컬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를 설명하고, 군민의 고견을 청취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산수뮤지컬사업은 영암의 자연환경과 너무도 실현성이 용이한 관광개발사업이다. 산수뮤지컬사업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 이처럼 좋은 여건과 잘 맞아 떨어진 관광사업은 없다. 지난 9월 초 사자저수지를 방문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산수뮤지컬사업에 대한 구상을 들어보고 참으로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고, 지금이라도 당장 바지선이라도 띄워 사전에 홍보하는 것이 좋겠다며 사업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산수뮤지컬사업을 통해 군민 여러분의 소득 창출과 영암군의 브랜드 가치를 한 없이 드높이고자 한다.오늘 이 자리가 산수뮤지컬 사업에 대한 확실한 밑그림이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좋은 의견을 기대한다. 군수로서 군민이 원하지 않고 성원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업을 절대로 추진하지 않을 것이다.
■산수뮤지컬 그리고 영암
영암군이 구상하는 산수뮤지컬은 우선 월출산을 배경으로 사자저수지를 무대로 만드는 뮤지컬이라는 그 ‘장소성’을 확인해야 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기획되고 구성되고 연출되어야 한다. 그리고 영암다운 것, 영암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뮤지컬을 만들어야 한다.
이야기는 단순한 쪽으로 가는 것이 좋다. 뮤지컬이나 오페라는 연극이나 영화나 소설과는 달리 단순한 이야기로 구성하는 것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데도 적당하다. 그래서 고대소설이나 고전극에서 소재를 골라볼 수도 있고 가장 잘 알려진 심청전이나 춘향전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수상뮤지컬이기 때문에 바다와 관련된 소재를 찾아볼 수도 있겠는데 영암지방 또는 남해안의 전설이나 설화를 취재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다. 소재를 찾는 폭을 넓혀볼 수 있어야 한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이야기나 세계명작 중에서도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것을 골라볼 수 있지 않을까한다.
가제라고는 하지만 ‘영암아리랑’이라는 제목을 미리 너무 크게 부각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 사람들 뇌리에 깊숙이 각인돼 버릴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목에 영암이라는 지명이 꼭 들어가야 하는지도 검토해볼 일이다. 또 하나는 환상적인 분위기의 연출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눈과 귀를 놀라게 하고, 차츰 긴장해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차츰 황홀경에 들게 했다가 드디어는 환상적인 분위기에 빠져들게 하는 산수뮤지컬 공연은 아이디어와 첨단기술과 참신하면서 조화로운 연출로 가능하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예술감독 선임이다. 예술감독을 선임하는 일은 전체의 절반 이상의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패의 키는 예술감독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술감독은 전국적인 시각으로 찾아야 한다. 한국인 예술가 중에서도 초빙할 수 있고, 외국인 예술가 중에서도 초빙할 수 있다. 공동감독제를 채택해서 한국인과 외국인 2인으로 할 수도 있으며 필요에 따라서는 예술감독과 연출자를 한국인, 외국인으로 따로 선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술감독, 연출자, 콘텐츠를 구상하는 기획위원회를 하루 빨리 구성해야 한다.
공연전문학교도 세워야 한다. 여기서는 교양과목도 수업해야 하고 노래와 춤과 연기의 기초를 닦도록 해야 한다. 낮에는 교육, 저녁에는 공연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학생 전체가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한다. 학비와 기숙사비를 출연료로 대신하는 제도이다. 아무래도 지역의 청소년들을 우선적으로 입학시켜야 할 것이며 과정은 2년 정도가 적당하다. 교수진의 확보도 중요하다. 교수들도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주연 및 조연 연기자 20-30명을 제외한 500-600명의 출연자를 이 학교의 학생들로 충당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학교를 만들 때는 동종의 성공사례나 교육에 관련된 자료를 폭넓게 수집해 분석 검토해야 한다.
관광측면에 있어서는 산수뮤지컬의 관람객이 곧 영암지역의 관광객이 된다. 그러므로 첫째는 다수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고, 둘째는 그 관람객들을 영암지역의 관광산업에 연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야간공연이므로 관람객들이 그 날 밤으로 돌아가지 않고 이 지역에서 숙박하도록 해 지갑을 열도록 유혹해야 한다.
영암에는 F1 자동차 경주장이 11만8천석 규모의 관람석을 마련하고 개장해 있다. 관람객이 상상 이상으로 많이 찾아와 대 혼잡을 이루다시피 했다. 특별한 볼거리를 만들어 놓으면 관람객은 찾아오게 마련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것은 산수뮤지컬 흥행의 가능성을 한 측면에서 증거해 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이 밖에도 영암에는 월출산, 구림, 왕인박사 유적지, 기찬랜드, 바둑테마파크 등 관광부존자원이 많다.
블루오션은 미개척 시장공간으로 새로운 수요창출과 고수익 성장을 향한 기회로 정의할 수 있다. 산수뮤지컬을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브랜드 공연사업으로 발전시켜나간다면 영암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다.
■산수뮤지컬 제작효과
덴마크의 미래학자인 롤프 옌센(Rolf Jensen)의 예견처럼 21세기는 꿈과 감성이 주도하는 콘텐츠 기반 감성경제의 시대이다. 이 시대에는 이야기(Story)가 부를 창출하고 국부의 원천이 된다. 바로 ‘이야기경제학(Storinomics)’이 시대를 선도하게 된다. 대중들은 이러한 시대적 감성코드인 스토리텔링에 따라 몰입하고 소비한다.
영암과 관련하여 글로벌 문화콘텐츠산업에서 메가트렌드인 스토리노믹스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영암의 지역경제와 문화관광콘텐츠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키워드는 바로 ‘영암의 이야기’다. 영암이라는 지역적, 역사적 공간을 상징하는 민속놀이, 구전이야기, 민요, 설화, 민담, 신화와 전설, 전통예술, 월출산 이야기 등이 콘텐츠 자원으로서 소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지금의 세계는 이야기를 갖춘 콘텐츠가 부를 창출하고 국부의 원천이 되는 세계이자 상상력이 만드는 거대한 부의 세계이다. 즉 감성, 창의성이 부의 원천이 되는 세계이다. 바로 이점이 21세기 문화콘텐츠산업시대를 대변하는 지식경영패러다임이다.
이러한 점에서 영암군이 산수뮤지컬 제작을 통해 지역의 부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점은 스토리 비즈니스(Story Business)로 대변되는 글로벌 문화관광환경의 트렌드에 매우 부합한 일이며 지역경제를 선도하는 지역마케팅의 경쟁력 요소가 될 것임이 확실하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기술R&D기본계획2012’에 따르면 국내 문화콘텐츠산업은 2000년 기준 매출 21조원에서 2007년 기준 62조원으로 연평균 16.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수출규모는 16억불로 연평균 18.1%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고용현황은 2008년 기준 52만명으로 매년 5.4%의 고용증가율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문화콘텐츠산업이 여타산업을 훨씬 능가하는 높은 성장률과 시장규모를 갖춘 국가의 성장동력산업인 것이다.
문화콘텐츠산업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2007년 기준 1조7천15달러이고, 자동차산업은 1조7천억달러, IT산업은 8천억달러 규모다. 지금은 어느 여타 산업보다도 문화콘텐츠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국가의 주력산업이 되고 있으며 높은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산업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글로벌 문화산업동향에 대응하고 국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문화콘텐츠정책으로 게임, 영상뉴미디어, 가상현실, 창작공연전시, 융복합콘텐츠, 공공문화서비스 등 6개 부문에 걸쳐 정책비전을 설정하고 중점추진과제를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 영암에서 추진하려는 산수뮤지컬은 바로 정부가 집중 육성하고자 하는 중점과제 중 하나인 창작공연전시부문의 디지로그 무대에 해당한다.
정부는 현재 이 창작공연전시분야를 육성하여 장차 1조1천억대의 시장을 창출하고자 정책사업을 펼치고 있다. 산수뮤지컬 제작사업은 정부의 CT R&D 기반조성 정책사업과 맞닿아 있어 정부정책을 적극 활용할 경우 재원조성 및 제작여건 확보를 통해 국가브랜드공연으로 발전시켜 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전 세계 공연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브로드웨이 장기공연 뮤지컬 현황을 보면 총 2천회 이상 공연한 작품으로는 오페라의 유령, 캐츠, 레미제라블, 코러스라인, 렌트, 시카고, 미스사이공 등 총 22편이나 된다. 오페라의 유령의 경우 1988년 초연된 이래 현재까지 무려 22년간 공연되고 있다. 렌트와 시카고의 경우 14년째, 라이언킹 또한 13년째, 맘마미아는 10년째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영암의 산수뮤지컬 제작과 관련하여 이 뮤지컬들은 우리에게 잘 만들어진 공연물 하나가 얼마나 큰 파괴력을 갖고 있고 경제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좋은 예시가 되고 있다.
산수뮤지컬 제작에 따른 기대효과로는 문화콘텐츠산업이 여타 산업군과는 달리 고용창출효과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청년 일자리 및 지역민 고용창출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콘텐츠 개발로 인해 발생되는 주요 직종으로는 사이트 운영관리, 진행요원, 주민출연진, 부대사업, 예술학교 운영관리지원, 공연시설 관리지원, 연계사업, 부가상품, 객석, 매표, 안전, 주차 등 다양하면서도 높은 고용효과가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 브랜드 창출에도 기여한다. 기반시설 조성, 공연장 조성, 무대조성, 공연시설조성, 작품제작, 예술학교 운영, 홍보마케팅, 상품개발 등을 통해 경제적 기반이 구축될 것이고 입장권 판매와 더불어 숙박시설, 식음시설, 캐릭터개발, 주차시설, 쇼핑, 특산품, 연계상품, 부대행사 등 다양한 경제적 수익도 창출된다. 특히 인근 바둑파크와 또다른 상품성 있는 패키지가 연계 개발되면 공연파크가 지닌 관광잠재력은 더 높아진다.
산수뮤지컬은 지역의 문화마케팅사업으로 지역상품을 판매하면서 지역의 브랜드가치를 제고할 수 있고, 성공할 경우 국가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브랜드 공연으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문화예술의 지역브랜드화
전통문화예술에 주목하는 것은 경제패러다임이 문화중심으로 전환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1980년대가 제조업 기반경제로 노동력과 가격이 중시되었다면 1990년대는 지식정보기반경제로 기술과 품질이 중시되었다. 하지만 2000년대는 문화기반경제로 감성과 체험이 중시되는 시대인 것이다.
문명비평가인 기 소르망은 “한국 위기의 본질은 경제문제가 아니라 세계에 내세울 한국적 이미지의 상품이 없는 문화위기”라고 강조하고 한국만의 브랜드를 창조하고 문화적 자원을 활용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도 “다양성과 창조성이야말로 아시아 경제 강국 사이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원동력”이라면서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개방적인 점이 한국의 장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늘날 문화예술과 과학기술은 상호보완해가며 성장하고 있다. 기업들도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창의력으로 무장된 글로벌 인재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이는 앞서 말 한대로 문화중심의 경제가 도래하면서 노동중심에서 여가중심으로, 개인의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인간 본연의 욕구가 중시되면서 문화예술의 수요가 늘고 이에 대한 소비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세계는 지금 문화를 바탕으로 한 국가브랜드 가치제고에 전력하고 있고,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컬쳐노믹스(Culturenomics)에 주목하면서 문화를 단순히 이미지 개선이 아닌 경영과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국민 개개인 역시 질 높은 문화예술에 대한 높은 관심과 수요를 보여 뮤지컬 시장은 연간 20%이상 성장하고 있고, 문화예술행사 관람율 역시 2000년 54.8%에서 2008년에는 67.3%로 높아지고 있다. 지자체도 마찬가지로 1995년 말 412개에 불과하던 축제가 전국에 1천150개나 된다.
따라서 이제는 지역문화의 진흥을 통한 지역경제의 견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 주민 수요에 부합하는 문화 복지 서비스의 혁신도 시급하다. 지역문화의 활성화를 통한 문화의 자치역량 강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문화, 예술, 관광이 상생하는 지역문화 지원체제를 재정비해야 한다. 또 지역거점 문화도시 조성 및 주민수요에 부응하는 문화서비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하고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프로그램 지원으로 지역문화의 자치역량도 높여가야 한다. 유휴시설을 활용한 생활 밀착형 문화 인프라 조성도 절실하다. 특히 전통문화나 예술의 브랜드화는 세계와 함께하는 품격 높음 문화국가를 구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이런 점에서 영암의 산수 자연과 지역의 전통 문화 예술은 영암의 미래자산이다.
■대형 야외뮤지컬 차별화 전략
중국은 인상시리즈 외에도 각 성마다 야외 실경공연이 열리고 있다. 서안의 ‘양귀비 이야기’ 등이 그것으로 모두가 굉장히 화려하고 규모 또한 엄청나게 크다.
우리나라도 야외공연은 예부터 해온 바 있다. 하지만 하루 또는 일주일 정도의 축제형태였다. 하지만 중국은 다르다. 장예모 감독의 공연은 상설화되어 있고 독특한 콘텐츠로 관람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나는 이를 예술성 이전에 마케팅 마인드가 가미된 것으로 규정하고 싶다. 즉 중국의 장예모 감독은 중국내 지역 사람들에게 ‘마케팅 툴’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장예모 감독이 만든 작품 가운데는 차를 판매하기위한 내용까지 들어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더욱 그러하다.
유럽도 야외공연이 있지만 문화예술의 향유를 위한 차원이다. 따라서 크고 호화로울 필요는 없다.
중국의 경우에 비추어 볼 때 영암의 산수뮤지컬을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네가지가 필요하다. 즉 영암의 이야기이지만 글로벌한 이미지를 담아내야 하고, 여러 장르를 융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기획상품을 만들어야 하며, 3D를 활용해야 한다.
결국 마케팅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데 ‘슈퍼스타 K’나 ‘남자의 자격’에서의 박칼린의 경우에서처럼 TV와의 연계가 중요하다.
또한 산수뮤지컬이 성공하려면 콘텐츠, 출연자, 공연장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콘텐츠는 글로벌화해야 하고, 출연자는 오디션과 교육을 거쳐 IP TV 등을 활용한 홍보가 필요하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전문배우의 수급이야 말로 산수뮤지컬의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고 할 수 있다.
‘워낭소리’를 연출한 이충렬 감독은 ‘영암은 콘텐츠는 많은데 잘 엮어지기 어렵다’고 했다. 중국의 양슈오가 천지개벽했듯이 남도의 문화예술이 지역경제를 바꿀 수 있도록 잘 선택해야 한다.
■제안 : 산수뮤지컬 콤플렉스
산수뮤지컬의 기존계획은 뮤지컬 프로그램 이외의 지원시설 및 콘텐츠가 너무 단순하다. 또 프로젝트의 뮤지컬과 연계된 스토리텔링 구조가 취약하고 공연과 관련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도 부족하다. 다양한 효과창출을 위한 무대세트의 가변성이나, 우천 또는 혹한을 대비한 시설이 없고, 산수뮤지컬 콤플렉스 조성을 위한 면적도 너무 협소하다. 특히 바둑공원 등 주변 관광상품과 연계된 계획도 없는 상태다.
종합계획차원의 문제점도 있다. 우선 마스터 컨셉이 없고 프로젝트의 유지관리 및 수익모드를 고려한 규모계획이 없으며 공연 비수기의 운영수익모드 대책도 결여되어 있다. 각 프로젝트 간의 연결을 위한 교통체계방안이나 IT 조명에 의한 낮 공연 프로그램 및 콘텐츠 대책, 사업별 민자투자를 위한 전략과 방향, 지역성을 극복할 방안 부재 등도 문제다.
하지만 F1, 바둑공원 등 국책사업과 연관된 관광산업의 활성화나 자연이 잘 보존된 월출산과 사자저수지의 녹색환경, 무안국제공항 및 광주권역과의 접근성 등 잠재력을 잘 살리고 인접한 사업별 연계성을 고려한다면 영암의 지역성을 극복하는 브랜드 창출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대외적으로 국책사업 등을 고려한 마스터 플랜이 있어야 한다. 또 월출산 국립공원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친환경적 접근도 필요하다. F1 및 바둑테마파크 등 인접한 문화관광시설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 확산계획도 전제돼야 한다. 영암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국가적 브랜드 향상을 위한 계획도 전제조건이다.
내부적으로는 공연과 재미, 교육, 놀이가 합쳐진 종합개발계획이 세워져야 한다. 또 유지 관리 및 군의 경제적 수익이 가능한 시설 및 프로그램 계획이 필요하며 지역민의 공연참여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창의적 참여계획도 만들어야 한다.
이 같은 대내외적인 조건이 갖추어지는 것을 전제로 나는 가칭 ‘영암 헤븐 벨리(Heaven Valley)’ 조성을 제안한다. 헤븐 벨리는 산수뮤지컬과 바둑테마공원조성사업을 연계하고 여기에 신규로 헤븐 빌리지(Heaven Village)를 건설하는 개념이다. 헤븐 빌리지는 지원시설 및 콘텐츠 보강을 위한 새로운 관광 테마형 시설이다. 시드니나 도쿄, 홍콩, 뉴욕의 도시를 재현하고 스트리트몰을 만들며 호텔과 펜션, 헤븐 필름 시뮬레이션, 실내공연장 및 극장 등을 건설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산수뮤지컬은 정적공간(Static area)이 될 것이고 바둑파크는 선적공안(Calm area), 헤븐 빌리지는 동적공간(Activity area)이 될 것이다.
재원조달방안으로는 산수뮤지컬은 기존 재원계획과 연계해 ‘SPC영암아리랑’을 만들어 영암군과 민간사업자가 공동개발하면 될 것이다. 새로운 컨셉에 의한 공사비 및 콘텐츠 제작비를 산정해 지구단위계획과 연계해 ‘자기관리 부동산 투자개발법’에 의한 민자재원 확충방안을 모색하면 좋겠다.
헤븐 빌리지 재원계획은 F1을 주제로 한 영화세트장을 건립하고, 각 나라의 거리 및 영화의 장면을 재현하며, 호텔과 상가 등은 각 나라의 건축물을 지어 분양 또는 임대하는 형식으로 하면 된다. 소요 예상액은 300억원정도일 것이다. 대중교통 모노레일은 국비와 민간자본을 동원하여 2.36km에 가설하면 되는데 소요예상액은 60억원정도로 본다.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