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 일광보살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1년 01월 07일(금) 11:34
월암사 자현스님
눈 내리는 창밖의 풍경을 보고 싶어 유리문을 열어놓았다. 동백 잎에 소복소복 내려앉은 눈송이를 보니 문득 세월의 무게를 느낀다. 해마다 연중행사인 1월1일 해맞이 기도를 위해 첫 새벽을 여는 월출산행.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눈길을 걸어 도갑사 뒤 용수폭포를 거처 도선국사 비각 마당을 지나 계곡을 따라 오른다. 갈대밭을 지나고 향로봉을 향해 가다보니 동편에서 찬란한 빛으로 솟아 오르는 일광보살을 만날 수 있었다.
충만하사 아니 계신 곳 없으시고, 만류에 평등하사 고루 살피옵는 일광보살님. 지구촌 대한민국 자연재해 없이 국태민안, 남북통일, 세계평화, 사회, 문화, 경제, 정치가 발전하는 지구촌 제일가는 선진국으로 발전하여, 정신문화가 가장 으뜸가는 국민되게 하여주소서...
기도축원하며 또 걷는다. 향로봉과 관음봉, 구정봉을 지나 마애불. 부처님앞에 공양구를 풀어 떡국을 끓여서 올리고 새해 아침 통알의식(불교 전통 세배의식)을 올린다. 월출산 하 월암사 도선국사 출가성지 성역화 불사 원만성취 기도하고 부처님 앞에서 새해 떡국을 먹고 마애 부처님을 또 올려다보고 또 보고. 부처님, 언제나 이 나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대로부터 외침을 많이받은 우리나라를 지키기위해 조성된 마애 부처님이다. 폭풍한설이 몰아쳐도 부처님 앞에만 서면 왜 그리 좋은지.
2011년 신묘년 새해아침 예불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도량정비 공사중이라 통제한다는 국립공원의 안내 때문이었다. 다른 곳을 선택해 가기로 했다. 하지만 눈이 계속 오고있다. 설경은 아름답고 푸근하지만 나의 기도길은 얼마나 험할까, 함께하는 대중들은 또 얼마나 고행해야하나 염려가 많았다.
2010년1월1일도 그야말로 설산고행이었다. 열세명이 새벽 달밤에 월출산을 올랐다. 기우는 둥근달이 설경을 차갑게 비추더니 동쪽에서 찬란한 태양이 붉게 떠오르는 광경은 환희심나게 우리를 찾아주었다. 아! 새해를 밝게 시작해주는 저 일광보살, 온누리에 생명을 잉태해주고 키워주고 살게하는 거룩한 일광보살이시여.
월출산의 팔만사천 화엄법계를 연출해 놓은 바위 바위 부처님 모습, 보살님 모습, 나한님 모습, 신장님 모습. 자연이 조성되어 우리를 반기는 월출산의 화염법계 여행은 나를 환희심나게하여 삼십여년을 오르고 또 오르게 했으리라. 만나는 바우마다 부처님이요, 나무와 숲은 약사여래불이요, 흐르는 물은 약왕보상 약수로다. 월출산에 오는 모든 중생들에게 월출산의 신령스러운 정기로 약이되고, 복이되어 나라엔 충신 낳고, 일체중생이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하는 월생산이 월출산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회를 이끌어주는 지도자들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병고자 쾌차를 위해, 빈곤자 복덕구족을 위해, 월출산인 산승합장하여 기도합니다. 우리 모두 하나되어 국태민안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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