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봉감 명예 실추 시켰다”

농업박람회에 품질 낮은 과실 전시… 농업인들 비난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08년 03월 13일(목) 09:54
농업기술센터, 농특산물 전시·홍보 졸속 추진 농업박람회에 참가한 영암군의 농특산물의 홍보가 미흡했고, 추진부서인 영암군농업기술센터의 행사 참가를 위한 준비과정부터 졸속으로 추진됐다는 여론이다.
특히 영암의 대표 특산물 중의 하나인 대봉감의 경우 상품의 질이 낮은 하급의 과실을 전시해 이를 지켜 본 영암군내 농업인들로 부터 대봉감의 명예와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6일 동안 나주시 산포면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농업박람회에는 전남 도내 각 시.군의 명품 농특산물과 친환경 우수농산물을 전시·홍보·판매하기 위한 야외부스가 마련됐다.
그러나 타 시·군의 부스는 전시 품목이 다양하고 운영과 준비면에서 치밀함이 엿보이는 반면 영암군의 부스는 삼호 무화과와 금정 대봉감, 신북 장수풍뎅이 등 단 3개의 품목만 전시해 내용이 빈약하고 초라했다는 여론이다.
특히 전시된 대봉감은 빛깔과 크기 면에서 등급이 떨어지는 하급의 미성숙 과실이었으며, 이를 납품한 농가는 금정면 월평리 소재 농업기술센터의 직원으로 알려졌다.
또 농업기술센터는 사전에 관내 대봉감 최대 주산지인 금정면 대봉감작목회와 금정농협과 아무런 협의나 협조요청을 하지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행사 개막 당일부터 현장에서 이에대한 지역 농업인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농업기술센터는 여론을 감안해 26일 대봉감을 교체해 전시하기도 했으나 상태는 마찬가지여서 27일과 28일에도 농업인단체에 여러 건의 항의 전화가 접수됐다.
또 농업기술센터는 대봉감 최대 주산지인 금정면의 대봉작목회나 금정농협을 배제한 채 진행한 관주도적이며 일방적인 행정의 단면을 드러내 이에대한 비난도 면할 수 없게 됐다.
금정농협대봉작목회 한 농업인은 “전시된 대봉감보다 훨씬 품질이 뛰어난 대봉감은 얼마든지 있었다”며 “영암 대봉감의 명예와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고 불평했다.
이에대해 영암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예전의 백화점식 전시형태를 지양하고 적은 품목으로 집중효과를 노렸다”고 말하고 “전시용 대봉감은 행사준비를 위해 지난달 20일경 미리 구입하느라 미성숙 과실을 전시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이번 행사에서 대봉감은 일반 관람객들로부터 호응도가 매우 높았다”며 “관내 여러 특산물이 많지만 특별히 대봉감을 선정해 홍보했던 노고만큼은 인정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금정농협에 따르면 대봉감 자체수매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과실의 크기와 빛깔 면에서 우수한 최상품의 대봉감이 대량 출하됐고, 농업기술센터의 협조요청이 있었다면 개막일은 물론 행사 기간 내내 최상품의 과실을 전시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달 29일 막을 내린 제6회 대한민국농업박람회는 연인원 65만명이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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