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쌀 제분공장 ‘난기류’

(주)예다손, 영암아닌 나주에 공장 신설 움직임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2011년 02월 18일(금) 10:52
생산시설 포화상태 이유…MOA내용과는 배치
신북면에 설립될 예정인 ‘친환경 쌀 제분공장’이 ‘반쪽 투자’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남도·영암군과 MOA를 체결한 (주)예다손이 현재 생산시설이 포화상태에 있음을 이유로 떡 가공공장 설립에 나서 그 부지를 영암 관내가 아닌 나주지역에 경매 받은 토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주)예다손은 전남도·영암군과의 MOA체결을 통해 가공공장 및 본사를 모두 영암에 이전하기로 했던 것으로 밝혀져 도와 군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으며, 향후 친환경 쌀 제분공장 설립과정에서 영암군과 맺게 될 협약서 내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군에 따르면 친환경 쌀 제분공장은 군과 (주)예다손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모에 나서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신북면 모산리 539 일대 1만8천396㎡에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동안 국비 30억원, 도비 9억원, 군비 21억원 등 모두 60억원을 투입, 공장을 건축하고 정선, 세미, 침지, 분쇄, 건조, 포장 등의 제조시설을 갖추는 사업으로, 이 공장에서는 하루 10톤씩 연간 2천400톤의 친환경 쌀 제분을 생산하게 된다.
군은 현재 이 사업을 위해 사업타당성조사용역과 함께 올해 추경예산에 관련 사업비를 확보하기 위해 전남도에 재정투융자심사를 의뢰해놓고 있다.
특히 지난 한해 사업이 별다른 진척이 없었던 것은 군이 한 때 민간 자본적 보조 형식으로 사업비를 (주)예다손에 줘 집행하려다 도가 급제동을 걸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김희석 친환경농업과장은 “6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민간기업에 집행하게 할 수는 없다는 도의 방침에 따라 군이 직접 공사에 나서 예산을 집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변화 때문인지는 모르나 (주)예다손은 최근 생산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금정면과 접해있는 나주 세지면의 D요업 부지를 경락받아 이곳에 시설을 갖출 계획인 것으로 군은 전했다.
그러나 (주)예다손의 이런 움직임은 군과 체결한 MOA 내용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MOA에 따르면 (주)예다손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신북면에 216억원을 투자해 쌀 가공 및 식품 생산 공장을 건립하고, ▲가공원료 전량을 영암 산 친환경 쌀을 사용하며, ▲2012년 본사를 비롯한 공장 모두를 영암에 이전하기로 돼 있기 때문이다. 또 ▲공장가동을 위한 필요인력은 영암주민을 60% 이상 채용하도록 약속했다.
김 과장은 “전남도의 재정투융자심사가 끝나고 예산을 확보하게 되면 공장 건립에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주)예다손과 협약서를 체결하게 될 것”이라면서 “예산이 헛되이 쓰이지 않고 당초 체결한 MOA 내용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명준 기자
■(주)예다손은?
‘창업떡집’으로 유명… 전국 50여개 체인점
광주시 북구 중흥동에 본사를 둔 업체로, 광주사람들에게는 ‘창업떡집’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떡 제조업체로 전국에 50여개의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으며, 2009년 기준으로 연 매출액이 1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 따르면 임직원은 임철한 대표와 직원 150명이 있다.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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