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고속도 개통 남일 될라”

‘업-다운램프’론 목포-광양고속도 진입 불가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2011년 02월 25일(금) 09:43
내년 말 완공될 목포-광양 고속도로가 현재대로 영암 나들목(IC) 개설 없이 개통될 경우 군민들은 과연 어떤 불편을 겪게 될까? 영암영업소 진출입로인 ‘업-다운 램프’가 과연 나들목 개설을 대신할 정도로 효율적일까? 또 군민들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데 편리한 접근로일까?
본보가 목포-광양 고속국도에 영암 나들목 개설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데 대해 일부 군민들이 제기한 의문점들이다. 이에 본보는 아직 완공되지는 않았지만 영암 나들목 없이 고속도로가 개통될 경우 군민들이 어떤 불편을 겪게 될지 미리 그려 보았다. /편집자주
오르막길은 국도 따라 서해안고속도 가는 길
내리막길은 서해안고속도→국도→영암가는길
■고속국도 개황
총사업비 2조800억원이 투입된 목포-광양 고속도로는 2006년 말 전 구간 공사가 시작돼 내년 말 완공계획이다. 전남도는 내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5월) 전 개통을 강력 촉구하고 있다.
총연장 106.81km. 개통되면 영암영업소에서 광양까지 승용차로 1시간이면 족하다. 영업소 위치로 보면 이 고속도로의 시작(기점)은 영암군 서호면 청룡리다. 따라서 이래저래 목포-광양 고속도로가 아니라 ‘영암-순천 고속도로’(종점은 순천시 해룡면)가 맞다.
■서울서 영암 오는 길
목포-광양 고속도로는 서해안고속도로와 국도2호선 대체우회도로로 연결된다. 서울에서 승용차를 탔다고 가정했을 때 서해안고속도로의 종점인 목포 톨게이트(TG)에서 일단 요금을 정산해야 한다.
이어 목포-광양 고속도로를 타고 영암읍까지 가려고 했다면 이 국도2호선 대체도로를 타고 영암영업소에서 티켓을 받아야 한다. 바로 이 영암영업소가 자리한 곳이 서호면 청룡리 노동마을이다.
영암영업소 바로 지나 양 옆에 샛길이 있다. 군과 도로공사가 개설협약을 체결했다는 ‘업-다운 램프’다. 서울에서 온 차량이 영암에 가려면 고속도로를 타도 되지만 그래서는 낭패다. 표지판을 잘 보면 어딘가에 쓰여 있을 업-다운 램프의 내리막길을 이용해 농어촌도로를 타는 것이 낫다.
고속도로를 타면 멀리 강진 성전 나들목(IC)까지 갔다가 국도 13호선을 타고 영암으로 올라와야 하고 비용도 더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다운 램프를 이용하더라도 요금(약 600원 정도)은 내야 한다. 군이 이문제를 놓고 도로공사와 협의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역부족이다.
영암영업소에 개설된 업-다운 램프인 만큼 오르막길도 있다. 이 길은 목포 쪽으로 가는 국도2호선 대체우회도로를 탈 수 있는 길이다. 목포-광양 고속도로의 이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오히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기 위한 오르막길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제 독자들도 느꼈을 것이다. 업-다운 램프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도로가 아니다. 영암영업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한 출퇴근 통로다. 이는 군에서 요구하지 않아도 당연히 개설될 수밖에 없는 영업소 직원들의 진출입로다.
■영암읍민들이 이용할 경우
그렇다면 영암군민들은 목포-광양 고속도로를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 영암읍이나 도포면을 가정해보자. 일단 국도 13호선을 타고 성전IC를 이용해야 한다. 영암 관내에는 IC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성전IC는 광양이든 목포든 쉽게 갈 수 있는 접근로다.
하지만 군서나 서호 쪽은 어떨까. 성전IC는 너무 멀다. 앞서 설명한대로 영암영업소 업-다운 램프는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길이 아니기 때문에 목포-광양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통로가 될 수 없다. 결국 지방도 819호선을 타고 학산면까지 나가야 한다. 그곳에서 교차로를 따라 국도2호선 대체우회도로와 목포-광양 고속국도가 만나는 도로를 활용해야 한다.
■이대로 개통되면
현재까지 목포-광양 고속도로에 개설되고 있거나 계획중인 나들목은 모두 6곳이다. 강진1곳(성전), 장흥1곳(장흥읍), 보성2곳(보성, 벌교읍), 순천1곳(해룡)의 나들목이 각각 계획되어 건설중에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말 고흥 나들목 개설이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호남대 임영길 교수(도시계획학과)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건설로 IC가 개통된 밀양시는 관광객이 52%나 증가했고, 대전-통영 고속도로 IC가 개통된 산청군은 관광객수가 2001년 197만8천여명에서 2005년 306만여명으로 증가했다. 고속도로 나들목 개설이 해당지역에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영암은 고속도로 개통의 효과가 ‘그림의 떡’이다. 국립공원 월출산이나 왕인박사 유적지, 천년고찰 도갑사, 구림전통마을 등 관광지는 고속도로 시작 훨씬 전 국도2호선 대체도로 표지판에 내걸리거나 성전IC에 표시될 것이다. 지역경제에 주는 악영향은 뻔하다. 본보가 영암 나들목 개설을 줄기차게 촉구하는 이유다.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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