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읍 최대 숙원사업 해결… 명문고 육성은 ‘과제’

삼호고등학교 개교 의미와 전망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11년 03월 04일(금) 11:52
규모로도 완성학급인 총 18학급에 600여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본관과 별관1동, 교실은 58개, 컴퓨터실과 과학실험실, 음악실, 미술실, 시청각실, 어학실 등이 설치되어 있다.
삼호고는 4일 입학생을 통해 4학급 119명(남학생 62명 여학생 57명)의 신입생들을 맞게 되는데 이는 당초 모집하려던 6학급 200여명의 신입생 규모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어서 아쉬움을 사고 있다.
삼호고생들은 학급당 30명씩 반을 편성해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게 되는데 교사진은 교장과 교감 외에 10명의 교사(남 4명, 여 6명)가 있고, 행정직 2명, 기능직 1명 등이 학교사무를 돕게 된다.
■개교 의미
삼호고의 개교는 특히 삼호읍민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전남도의회 강우석 의원(영암)은 2006년 당시 도정질의를 통해 “삼호읍은 인구가 2만1천명이 넘고, 초등학교가 5개교에 학생수는 2천400명이며, 중학교는 2개교에 학생수가 800여명에 이르는데 고등학교가 없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대삼호중공업과 대불국가산업단지가 활성화 되면서 삼호읍 지역의 인구는 꾸준히 증가했음에 지역 내에 고등학교가 전무해 중학교 졸업생들이 목포 등 인근 도시로 가야하는 상황이 지속됐다. 이 때문에 삼호지역 주민들은 목포 등지에 전셋집을 얻어야 하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영암군은 한 때 현대삼호중공업으로 하여금 사립고교를 설립하는 방안까지 모색할 정도로 고교 설립 문제를 최우선 해결하기 위해 군수부터 발로 뛰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삼호고 설립은 비단 삼호읍 지역에만 그 효과가 미치는 것은 아니다. 삼호고가 기숙형 공립고 형태로 설립됨으로써 농촌학교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삼호고가 삼호읍 뿐 아니라 영암 전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을 수용할 수 있음을 뜻한다.
삼호고 설립을 이끌어낸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인 김일태 군수가 “삼호고는 농촌학교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심화학습 프로그램 운영, 맞춤식 교육활동 등을 통해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며,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학교,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줄 학교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도 이런 차원이다. 비단 삼호읍민을 위한 학교가 아닌 영암의 대표적인 명문고로 육성하겠다는 뜻이다.
■과제와 전망
개교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 삼호고이지만 앞으로의 과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당장 조경공사 등이 끝나지 않아 신입생들의 학습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
또 지난해까지도 불확실한 상태였다가 뒤늦게 연말 전남도 정리추경을 통해 예산이 확보되고, 이제야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한 기숙사 신축문제는 신입생 모집문제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시급히 해결되어야할 ‘발등의 불‘이다. 게다가 원거리 특히 목포권 통학생을 위한 버스노선 조정문제가 조기에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는 큰 고민거리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삼호고 개교에 맞춰 학생들의 통학불편 해소를 위해 통학버스를 운행하고 무상급식, 원어민교사 배치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도 삼호고는 지역민들이 힘을 모아 명문학교로 육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호읍번영협의회 이만구 회장은 “삼호고를 명문학교로 키워내기 위해서는 번영협의회와 주민, 교육계, 자치단체가 합심하는 협조와 관심이 절실하다”며 “삼호고 개교를 계기로 삼호읍번영협의회는 모든 유관기관과 연계해 우수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대안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변중섭 기자
인터뷰 이 기 봉 삼호고 교장
“지역사회 기대 부응하는 교육

명문고 도약에 최선 다할 터”
“군민들의 염원으로 세워진 학교라는 큰 자부심을 갖고, 지역 인재 육성과 명문고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개교를 앞두고 신설 삼호고등학교 초대 교장으로 부임한 이기봉(60) 교장은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명문고를 만들기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를 위해 지역사회가 학교를 신뢰하고 협조를 아끼지 않아야 된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학교경영 방침으로 “첫째, 학력향상에 중점을 둔 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생 소질과 적성에 맞는 대학 선택과 진학지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둘째, 올바른 인성교육으로 전통예절을 통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에월출산의 氣를 접목한 교육”과 “셋째, 질서를 잘지키는 학생 육성”, “넷째, 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강조했다.
이 교장은 “삼호읍을 비롯한 지역 우수한 중학생들의 목포권 유출을 막고, 우수한 학생을 유치할 것이며, 유능한 선생님들의 정성스런 교육과 학부모, 지역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가 어우러져 3년 내 명문고 도약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명문고의 개념은 우수한 학력 뿐만아니라 학생의 인성이 조화를 이루는 학교”라고 강조하고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가 삼위일체로 유대를 강화해 학생 생활지도 등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또 교사진에 대해서도 “20대~40대의 젊고 유능한 교사들을 확보했고, 교사들이 사랑으로 학생들을 정성껏 지도할 것이다. 또 학생들 수준에 맞는 수준별 수업을 통한 수월성 교육을 실시하겠다”며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애정어린 눈길로 지켜봐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이 교장은 공사 지연에 대한 지역민들의 우려에 대해 “교와 시공업체가 협력해 조속한 공사 마무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4일 입학식과 함께 정상수업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고흥읍 출신으로 조대부중, 조대부고, 조선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1972년 장흥관산고등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았다. 삼호서중과 목포항도여중 교감을 역임했으며, 압해중학교에서 초임 교장과 목포여고 교장을 거쳐 1일자로 삼호고 초대교장으로 부임했다. 부인 김광례씨 사이에 1남 1녀를 두었다.

인터뷰 강 우 석 전남도의원
“일류학교 성장 토대 이미 갖춰

머지않아 명문고 발돋움할 것”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삼호고는 전남지역의 명문학교인 목포고나 순천고에 못지않은 일류학교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주민 모두가 미래를 보고 삼호고에 투자한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삼호고는 머지않아 최고 명문고로 성장할 것입니다.”
4일 개교하는 삼호고 설립을 위해 의정활동을 통해 혼신의 노력을 해온 전남도의회 강우석 의원(영암)은 삼호고 개교의 의미를 이처럼 강조했다.
학교 설립이 확정될 때까지 의정활동의 대부분을 삼호고 설립에 할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강 의원은 “지역이 발전하려면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는 점에서 학교는 지역발전의 기초라고 보았습니다. 인구가 2만1천명을 넘고 초등학교가 5개교에 학생수가 2천400명이며, 중학교가 2개교에 학생수가 800여명에 이르는데 고등학교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아마 누가 도의원이라도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신설 삼호고의 현안에 대해 강 의원은 “도정질의를 통해 가장 역점을 두었던 기숙사 건립문제는 현재 설계 중에 있며, 올해 6월 착공해 내년 1월 완공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하겠다”고 밝히고 “교사들을 위한 숙소신축 역시 18억여원의 예산이 확보된 만큼 내년 초까지 완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의원은 그동안 삼호고 유치를 위해 도정질의는 물론 상임위와 예결위에서까지 끊임없이 설립 당위성을 설명했고, 도교육청에 대해서는 수 십 회에 걸쳐 자료를 요구하는 등 집요한 노력을 기울였다.
삼호고 설립에 행정력을 결집시키기 위해 동시 추진 예정 중이던 목포 옥암고 부지 매입비를 도의회에서 두 차례나 삭감시킨 것은 유명한 일화다.
강 의원은 특히 “삼호고 설립에 이르기까지 박준영 지사와 유선호 의원의 분위기 조성이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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