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산단 도장업체 비산먼지 심각 도, 특별 기획점검 실시 6곳 적발 3곳 고발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11년 03월 11일(금) 10:28

배출시설도 없이 영업 주민피해 사실 확인
강우석 도의원, “학습권도 침해 대책 세워야”
대불국가산업단지 내 선박블록 제조업체들의 야외도장에 따른 환경오염문제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10일 전남도의회 강우석 의원(영암·민주당)에 따르면 전남도는 지난 2월21일부터 25일까지 5일 동안 영암군과 합동으로 대불산단 내 도장업체 37개소에 대한 특별 기획점검을 벌여 위반업소 6곳을 적발해 이 가운데 3곳에 대해서는 고발 등의 조치를 했다.
■특별 기획점검 결과
전남도가 강 의원에 낸 특별 기획점검 결과자료에 따르면 이번 점검은 대불산단 내 선박블록 제조업체들의 야외도장으로 인근 삼호읍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다 심지어 초등학생들의 학습권에도 중대한 지장을 초래하자 전남도교육청이 점검을 요청해 실시됐다.
비산먼지 발생사업 (변경)신고 및 억제시설의 적정 설치·이행여부, 신고된 비산먼지 발생시설 이외 야외 불법 도장시설 설치 운영 여부 등을 중점 점검한 이번 단속에 적발된 6개 업체들 가운데 D중공업과 H에어코리아 3공장은 배출시설(도장시설)을 신고하지 않아 각각 사용중지 및 고발 조치됐다.
또 S사는 비산먼지 방지시설을 비정상 운영하다 적발돼 조업정지 및 고발 조치됐으며, C테크사는 배출시설 변경신고를 이행하지 않아 경고 및 과태료 부과처분을 받았다.
이밖에 N이엔지는 비산먼지 억제시설 설치기준을 지키지 않아 개선명령을 받았고, 또 다른 S사는 자가 측정 미 실시로 경고 및 과태료 부과처분을 받았다.
■얼마나 심각한가?
이번 단속결과에 대해 삼호읍 주민들은 발생하고 있는 환경오염피해의 극히 일부분만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도정질의를 통해 도장업체들에 의한 피해실태와 대책마련을 촉구해온 강 의원에 따르면 도장작업 때 발생하는 미세 페인트는 바람을 따라서는 최대 2km까지 날아간다.
이 때문에 삼호읍 중심지인 금호아파트와 한양아파트 등 주택에까지 날아들고 있고, 주차된 차량도 예외가 아니어서 덮개를 씌워둬야 할 정도라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또 대불초등학교 학생들은 도장업체들에서 날아온 미세 페인트 때문에 야외운동을 하지 못할 정도라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고, 이 때문에 전남도교육청은 도장업체들에 대한 특별점검을 요청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보통 자가용 차량들의 경우 윈도 브러시를 평균 6개월 만에 교환한다고 하면 삼호지역 차량 소유자들은 2개월에 한번씩 교환해야 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할뿐 아니라 주민들과 학생들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원인과 대책은?
도장업체들의 분진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는 것은 대불산단이 조선업 연관 산업단지로 특화된 사실과 관계가 깊다. 산단 내 이곳저곳 블록공장이 들어서고, 블록이 선체(船體)로 변해가면서 크기가 커지면 옥내 도색을 할 수가 없고 부득이 옥외 도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업체들이 비산먼제 발생 억제시설 등을 설치하지 않은 채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당국도 이미 인식해 지난 2006년 11월 영산강유역환경청이 대불산단 내 철구조물제조업체와 비산먼지 발생 사업장 15개소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해 4개소를 적발조치하기도 했다. 또 영암군도 비산먼지 발생 사업장 등에 대한 지속적인 지도단속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특별기획점검에서도 드러났듯 도장업체들의 불법행위는 여전히 끊이질 않고 있다. 업체 스스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려는 의식이 여전히 부족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는 이번 점검결과를 토대로 내달 도장업체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행정지도하고 상습적이고 고의적인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관련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