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한파 피해 우려

지난해 이어 올해도 강추위·꽃샘추위 반복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11년 03월 18일(금) 10:15
벌써 새순피해 발생 생산·소득감소 큰 걱정
최근 3월 들어 꽃샘추위가 반복되면서 영암의 대표적인 특산물 과종인 무화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냉해로 인한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전남농업기술원과 삼호농협, 무화과 재배농가 등에 따르면 삼호읍 산호리, 난전리, 서호리 지역 등지의 무화과 나무가 최근 강추위와 꽃샘추위가 반복되면서 일부 새순이 돋아나오는 부분이 얼어붙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4, 5월 생육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2, 3월의 생육장애는 수확기가 1개월 이상 짧아지게 해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겨울 시베리아 지방에 많은 눈이 내려 올해 4, 5월까지도 꽃샘추위가 나타나는 등 이상저온이 예상되고 있어 무화과 생산농가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냉해로 인한 수확량 감소 피해를 입게 될지 크게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삼호지역 무화과 재배농가들은 2월과 3월 이상기온에 따른 간헐적인 강추위와 꽃샘추위가 반복되면서 무화과 2-4년생 과종의 80%, 6-8년생 과종의 30%가 각각 저온피해를 입었다.
삼호지역 무화과 재배면적 245ha 가운데 2-4년생 과종이 전체의 70%를 차지해 피해면적이 80ha 이상일 것으로 추산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것.
재배농민들은 “무화과나무는 지면 가까이 뿌리가 얕게 뻗는 특성(천근성)을 갖고 있어 냉해가 계속되면 뿌리가 고사해 발아된 잎이 한창 성장할 시기인 4, 5월까지도 발아 자체가 되지않는 등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삼호지역 무화과는 대부분 뿌리가 상대적으로 얕게 뻗은 2-4년생 과종이어서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피해가 심각한 상태는 아니며 4, 5월 생육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한 뒤 피해상황을 파악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남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과수에 적절히 비료를 주는 등 꾸준히 대비하는 것이 한파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라며 농가에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전남도내 무화과 재배면적은 550여ha로 이 가운데 280ha가 영암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전국 대비 생산량이 98%에 달한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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