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氣담은 웰빙형 빗 만들터”

영암 얼레빗공예관 김 병 록 대표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11년 03월 25일(금) 10:44
창포 삶은 물에 감은 머리 ‘얼레빗’ 으로 곱게 빗어 긴 머리 총총 땋아늘여 댕기를 드리우고… ‘얼레빗’으로 곱게 탄 가리마에 옥비녀로 쪽을 찌고….
가난하여 빈 몸으로 시집가는 처녀도 허리춤에 빗하나 넣고 간다고 했듯이 빗은 옛부터 우리생활에서 뗄수 없는 필수품이었다.
옛사람들 상투 짜고 낭자쪽 찌던 머리맵시를 도맡았던 얼레빗. 오늘날 플라스틱 제품에 밀려나 이제 박물관에서나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자취를 감추었지만, 숨어있는 이름없는 장인이 전통을 잇고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을 가미해 각광받는 웰빙형 민속소품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군서면 서구림리 도기박물관 뒤편 ‘영암 얼레빗공예관’에서 얼레빗 전통을 되살리고 있는 ‘김병록 木공방’ 대표 목공(目空) 김병록씨(59세).
김씨는 자연친화적인 생활문화를 지향하며 전통 얼레빗을 제작, 보급하며 얼레빗 대중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숨은 장인이다.
살구나무, 배나무, 대추나무, 먹감나무로 만들어진 김씨의 얼레빗은 현대적 디자인에 기능성을 보간한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두피 지압 효과가 있는 얼레빗은 현대인의 한 고민인 탈모 예방과 발모 촉진을 돕는 기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쉽지않은 제작 공정 속에 그의 열정과 정성이 담겨있는 얼레빗은 3만원에서 20만원대의 값이 매겨진다.
얼레빗을 웰빙형 민속소품으로 대중화시키고 싶은 꿈을 가지고 이 분야에 몰입한지 18째. 그의 열정의 불씨는 오로지 ‘전통’과 ‘우리것’에 대한 관심이었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목공예 디자인을 강의하다 전통 얼레빗 제작에 몰입했지만, 얼레빗은 특산 지역이나 전승자가 전무한 것이 한 어려움 이었다.
변변한 스승도 없이 옛 문헌과 유물에 의존하며 전통 얼레빗 재현, 제작에 몰입해 온 김씨는 이제 전통 얼레빗 재현, 제작은 물론, 전통에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을 가미해 웰빙형 얼레빗 생산의 경지에 달했다.
“제작 기법이나 기술은 전통을 고수하면서 디자인은 현대적 감각을 접목해 시대적 흐름에 맞춰나가겠습니다”
이제 김씨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영암 월출산의 氣를 빗에 접목해 자연친화적인 민속소품으로, 영암의 특산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그렇듯 그의 작품에는 월출산과 영암이 담겨있다. 월출산 모양의 빗을 비롯해 달과 도기 모양의 얼레빗이 눈길을 끈다. 고풍스런 자태와 색상, 세련된 디자인 또한 눈에 띈다.
김씨는 “월출산과 氣를 형상화한 얼레빗을 만들어 ‘氣의 고장 영암’ 을 널리 홍보해 지역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의 : ☎070-8822-4343, 010-4642-6262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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