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며느리 덕에 행복해요”

다문화가정 김재용·마르셀 씨 가족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11년 05월 13일(금) 09:29
상냥하고 재주 많은 필리핀 며느리
깔끔한 살림·극진한 시부모 봉양
이웃 부러움 사는 행복한 가정 이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의 소중함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가족 그리고 가정, 우리사회의 한 구성원인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은 얼마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을까? 어느 가족 못지않게 행복한 삶과 가정을 이루고 있는 지역내 한 다문화가정을 찾아본다.
학산면 신덕리 상촌마을 김재용(39세)·마르셀(38세·필리핀 출신)씨의 가정은 언제나 행복한 웃음꽃이 피어난다.
귀염둥이 손주들 연주(여·6세)와 현수(남·4세)의 재롱이 아니어도 ‘복덩이’라 불리는 필리핀 출신 며느리 마르셀의 살림살이 솜씨에 시부모 김한호(67세), 박윤심(63)씨는 늘 즐겁다.
낯선 나라 출신이지만 복덩이 며느리가 시집을 오면서 부터 집안 일들이 잘되고, 재산도 불었단다. 7년전 마르셀이 시집올 때 한 마리였던 소가 지금은 여덟 마리로 늘었다. 동네 사람들이 모두 “며느리 잘 들였다”고 칭찬하며 부러워하는 가정이다.
마르셀은 깔끔하게 꾸려가는 살림하는 솜씨도 좋다. 손 재간이 있어 집안의 커텐이나 생활소품을 직접 만들어 장식하니 시부모는 며느리가 그저 예쁘고 기특해 친딸 이상으로 아껴준다.
시어머니는 박윤심씨는 “손주들이 이뻐 죽겄어, 손주 키우는 재미 며느리와 사는 재미가 좋아. 우리 며느리는 낫낫하고(상냥하고), 깔끔하고 손재주가 좋아”라며 요즘 사는 재미 자랑이며, 며느리 칭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7년전 말과 문화가 서툴고 낯설기만한 한국의 농촌으로 시집 온 필리핀 삼마(samar) 출신 마르셀. 필리핀에서 대학을 졸업한 재원이라 그런지 한글을 쉽고 빠르게 배워 가족들을 놀라게 했다.
“어머니 아버님이 딸처럼 잘 해주셔서 좋아요. 농사일 돕는 것도 재미있어요. 근데 요즘은 애들 키우느라 너무 바빠요” 마르셀에게는 그간 두 번이나 필리핀의 친정을 방문했다는 것도 기쁨이고 자랑거리다.
마르셀은 수도작 농사를 짓는 시부모를 돕고 집안살림, 육아에 바쁜 한국의 농촌 아줌마가 됐지만, 타 이주여성처럼 처음엔 한국말 배우기가 힘들었던 어려움도 겪었다. 친구처럼 보살펴 준 시누이의 도움으로 한글을 쉽게 배울수 있었다고.
이들 가족은 요즘 태어난지 갓 백일이 지난 막내딸 현지(1세)를 키우는 재미도 쏠쏠하다.
행복한 가정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 김재용·마르셀 가족은 이주여성이 가족 구성원으로,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족들의 역할과 본인의 노력이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다문화가정이다.
며느리 마르셀은 “집안일 돕고, 살림 잘하고, 애들 잘 크는 것 보며 사는 것이 행복하고, 또 그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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