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냉해 사상 최악

안정적 생산기반 이젠 ‘발등의 불’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2011년 06월 03일(금) 08:38
재배농민들, 수확량 예년 대비 최고 80% 감소 주장
그동안 투자 물거품 위기…시설하우스 등 대책절실
영암 무화과 언 피해(냉해)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노지 무화과의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60%이상, 심지어는 80%이상 감소할 것으로 재배농민들이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막대한 언 피해는 영암의 특화작목이자 삼호읍민들의 고소득 작물인 무화과 재배가 중대한 고비를 맞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에 대한 실효성 논란과 함께 거의 해마다 반복되는 냉해에 대처하는 재배방법의 변화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영암 무화과는 삼호읍을 중심으로 전국 생산량의 60%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의 특화·고소득 작목이자 지리적표시제(제43호) 품목으로 등록된 전남지역 대표 브랜드다.
전남도도 클러스터사업 등으로 선정해 지금까지 8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지원해 유통 활성화에 나서는 등 경쟁력 갖추기에 적극 노력했다.
하지만 냉해에는 여전히 속수무책이다.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고 있는 냉해는 특히 올해의 경우 재배농민들은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피해규모가 엄청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암무화과클러스터사업단’ 김종팔 단장은 “삼호읍에서 가장 오래 무화과를 재배했는데 올해처럼 냉해가 심각한 것은 보지 못했다. 뒤늦게 곁가지에 싹이 나 있지만 제대로 된 수확으로 연결되기는 어렵다고 보아야 한다. 삼호읍 전체적으로 많이 잡아야 예년 수확량의 30% 정도나 건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재배농민들이 느끼는 언 피해 정도가 이처럼 심각한데 피해조사에 나선 공무원들은 수확량 감소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무화과나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만 보고 있다”며 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영암삼호무화과작목회’ 이연웅 회장은 더 심각하게 본다. “전체 무화과나무의 70-80%는 전혀 수확할 수 없다고 보아야 한다. 곁가지에서 나온 싹이 크고 여기에 열매가 열릴 수 있지만 상품가치가 없다. 무화과재배에 전환점이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최악의 상태다.”는 것이다.
이 회장 역시 “피해조사를 나온 공무원들이 칼로 나무를 긁어 살았는지 죽었는지 보고 다녔다. 감수량을 판단하고 예측해야지 엉뚱한 일을 한 것이다.”고 분개했다.
해마다 반복되다시피 한 냉해가 올해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면서 거액을 투자하고도 안정적인 생산기반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데 대한 반성과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잦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냉해가 반복되고 있지만 유독 무화과만은 노지재배를 고수(?)하면서 막대한 피해에 속수무책인 상황이어서 이제는 재배방법을 바꿔야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로서는 비가림 시설하우스 재배방법이 대안인 것 같다. 노지 무화과에 비해 언 피해가 전혀 없어 백화점 등 대량 구매처로부터 선금을 줄테니 납품할 수 있느냐는 구입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비가림 시설하우스 재배로 전환하게 되면 지금처럼 너도나도 무화과를 재배하는 상황이 아니라 제대로 고품질의 상품을 재배하는 바람직한 형태로 정착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클러스터사업단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김 단장은 “비가림 시설하우스 재배는 냉해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근본대안이기는 하다. 하지만 품질을 노지재배 수준으로 높이는 문제는 별개다. 특히 총체벌레에 대한 친환경방제방법이 없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영암 무화과는 이제까지 재배면적을 늘리고 유통망을 확충하는 방식에서 재배방법을 바꾸고, 친환경방제방법을 규명하는 등 품질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에 투자의 중점을 두는 쪽으로 전환해야 할 시기라는데 이견은 없는 것 같다.
한편 무화과 언 피해조사는 금주말까지 이어지며 오는 16일 최종 집계결과가 도에 보고될 예정이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이 기사는 영암군민신문 홈페이지(yanews.net)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yanews.net/article.php?aid=745115415
프린트 시간 : 2024년 10월 20일 04:3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