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는 매년 증가 정주의사는 ‘별로’

떠나는 삼호읍 대책 없나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2011년 06월 24일(금) 08:48
“자녀교육 때문에 떠나겠다” 63.3% 교육여건 발등의 불
근린생활시설 등도 태부족 도시다운 인구수용태세 시급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이래 어느 지자체의 인구가 몇명인지는 매우 예민한 문제가 됐다. 당장 공무원 수에서부터 정부의 교부세 지원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가 달린 판단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영암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쉽게도 최근 영암군의 전체인구를 따져보니 ‘6만명 선’ 붕괴마저도 거의 기정사실로 되어가는 듯하다.
올 들어 2월 말 현재 전체 영암인구는 5만9천875명이었다. 3월말엔 5만9천966명, 4월말엔 5만9천998명으로 다소 늘다가 5월말엔 다시 5만9천992명으로 집계됐다.
‘7만 영암군민’은 더 이상 소용없는 말이 된지 이미 오래고 이제는 ‘6만 영암군민’조차도 지탱하기 힘든 일이 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영암군의 인구감소를 보전해내고 있는 유일한 곳이 바로 삼호읍이다. 읍으로 승격된 지난 2003년 1만9천967명이었던 삼호읍의 인구가 2005년 2만251명, 2007년 2만718명, 2009년 2만1천57명, 그리고 지난 2010년에는 2만1천587명으로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해마다 늘고 있는 인구는 삼호읍에 터전을 잡거나 정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주로 자녀들의 교육문제 때문에, 어떤 이들은 정주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언제라도 떠나겠다고 마음먹고 있기 때문이다.
삼호읍번영협의회(회장 이만구)와 영암군민신문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주민설문조사 결과 읍민의 63.3%가 자녀교육을 위해 언제라도 인근 도시로 이주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읍을 떠나는 이유도 자녀교육(66.63%)을 꼽는 주민이 많았고, 문화생활(13.07%)을 위해서라거나 근린생활시설이 부족해서(9.56%) 또는 주거환경이 미비(9.03%)해서라고 답하는 이들까지 있었다.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가장 우선할 일로 읍민들은 근린생활시설(48.61%) 확충을 꼽았다. 목욕탕은 물론 꼭 필요한 물건을 고를만한 슈퍼마켓도 없는 열악한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변변한 민영아파트도 없는 현실(25.80%)과 교통편익 및 도로망 구축(21.52%)도 시급한 과제로 꼽혔음은 물론이다.
해마다 인구가 늘어나는 삼호읍인 만큼 주민들 간에 심화되고 있는 이질감도 극복해야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유동이 심한 상태에서 현대삼호중공업과 대불국가산업단지 등지의 근로자들과 주민들 간에 불필요한 위화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삼호읍번영협의회가 주민설문조사에 나선 이유는 삼호읍이 지금 상태로는 영암의 새로운 발전축이 될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설문조사결과가 시사하듯이 우선 읍민들이 가장 심각하게 보고 있는 교육여건부터 다잡아야 한다. 자녀들을 꼭 보내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정주여건을 위한 근린생활시설도 갖춰야 한다. 부분별한 도시계획을 지양하고 서남권 핵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 ‘떠나는’ 삼호읍에서 ‘정착하는’ 삼호읍으로 변모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 이들 과제들을 수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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