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끝없는 뇌물 커넥션

전남경찰청, 현대중 등 전·현직 임원 9명 입건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1년 07월 08일(금) 08:56
지난 11월부터 세차례 100여명 넘어…’고질적’
“잊을만하면 터지는 비리 기업윤리 있나”의구심
우월적 지위를 내세워 협력사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현대중공업 등 조선소 임직원들이 또 대거 적발됐다.
전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5일 선박을 건조하는데 필요한 하청물량을 계약하는 과정에서 협력사 관계자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현대중공업 전 임원 김모(56)씨와 영암 M조선소 전 간부 김모(60)씨 등 조선소 전·현직 임원 9명을 입건했다.
또 이들 조선소 임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협력사 대표 조모(57)씨 등 42명도 배임증재 혐의로 입건되는 등 모두 51명에 달하는 조선업 비리 관련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현대중공업 전 임원인 김씨는 지난 2006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협력사 대표인 박모(56)씨로부터 업체운영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500만원을 받는 등 27개 협력사 대표들로부터 150회에 걸쳐 총 3억2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암 M조선소 김씨는 협력사 대표 조씨로부터 300만원을 받는 등 15개 협력사 대표들로부터 110회에 걸쳐 총 2억4천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번에 입건한 현대중공업과 M조선소 전·현직 임원 7명도 협력사 대표 조씨로부터 총 2억천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뇌물 액수가 큰 김씨 두 명에 대해서 배임수재 혐의로 이날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협력사 물량 수급 결정과 운영 편의 등에 대기업 임원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장기간에 걸쳐 뇌물을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협력사들도 부가가치가 높은 조선업 물량을 다량으로 수주받기 위해 조직적으로 금품을 제공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현대중공업 계열 조선 3사 임직원 8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3월 15억2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현대삼호조선소 임직원 21명과 협력사 대표 35명 등 모두 56명을 입건해 4명을 구속하고 5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에따라 경찰의 잇따른 조선업 비리에 대한 수사로 적발된 조선소 임직원 및 협력사 대표 등은 지금까지 100여명을 훌쩍 넘어서는 등 조선업계의 비리가 관행화 또는 고질화된 것 아니냐는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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