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에서 ‘시설’로 재배방식 획기적 전환 공감대

무화과 재배농가 특별교육 주요내용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2011년 08월 26일(금) 11:03
수량 상품성 당도 수확기간 등에 큰 차 소득 56% 증가 효과
무화과시험장·연구소 설립, 기술 및 가공품 개발 선도해야
군은 지난 18일 삼호읍 종합복지회관에서 ‘무화과 재배농가 특별교육’을 실시했다.
‘2011 무화과 동해방지 및 재배방법 개선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특별교육에는 김일태 군수와 군의회 김철호·이보라미 의원, 전남도 관계자, 군과 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 재배농민 등 350여명이 참석해 2시간20분동안 심도있게 진행됐다.
특히 이날 교육에서는 무화과 재배방식을 기존 노지 중심에서 시설 중심으로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됨은 물론 정책적인 지원방침이 공식화돼 주목을 끌었다.
이날 교육에서 제시된 무화과 동해방지 및 재배방법 개선방안을 소개한다. <편집자註>

■ 재배현황
영암지역의 무화과 재배는 273ha로, 감(692ha), 배(547ha)에 이어 세 번째다. 연간 조수입은 145억원으로 쌀(1천640억원), 한우(900억원), 배(223억원), 대봉감(160억원) 다음이다. 영암의 또 다른 대표작물인 고구마는 조수입이 130억원이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지중해의 ‘카티가’(현재의 터어키)가 원산지인 무화과는 연평균 기온이 13.5℃이상(영하 14도 기온 출현 없는 지역)인 곳이 재배 ‘최적지’이며, 연평균 기온이 13℃이상인 곳이 재배 ‘적지’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르면 신안 해남 완도 고흥 남해 통영 제주 등이 최적지이고, 영암과 무안, 강진, 사천, 김해 등지는 적지로 분류된다.
하지만 현재 재배면적이나 생산량에서 영암은 무화과 주산지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모두 619농가가 273ha(시설재배는 55ha)에 무화과를 재배해 4천195톤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273ha의 면적이 늘었다. 무화과 재배의 원산지나 다름없는 삼호읍 뿐 아니라 미암, 시종, 도포, 영암읍, 덕진, 신북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재배면적이 늘고 있는 것은 관련 지원 사업이 한몫했다. 무화과 생산기반 확충사업(2004-2011, 33억9천979만7천원), 무화과 향토산업 육성사업(2004-2011, 8억원), 무화과클러스터사업(2008-2010, 56억원), 무화과 기술보급사업(8억5천272만4천원) 등 2004년부터 올해까지 무화과라는 단일 품목에 무려 106억5천252만1천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영암 이외의 타 지역 무화과 재배 역시 꾸준한 증가세다. 전남에서는 해남이 45ha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신안 30ha를 비롯해 무안 함평 여수 광양 등지도 재배면적이 3-4ha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밖에 충남 보령 3ha, 경남 통영과 거제가 2ha가량이다.
■ 생산 및 유통현황
특히 올해 심각한 피해를 낸 무과과 동해는 주로 저지대의 냉기류 정체지역에서 발생했고, 1-5년생 위주 유목에서 집중발생했다. 또 배수가 안 좋은 논, 비배관리가 안 좋아 수세가 안 좋은 나무, 개심형 보다는 일문자 형태에서 심했다고 군 농업기술센터는 분석했다. 무화과 노지재배의 문제점으로 뿌리가 얕게 뻗기 때문에 배수불량의 경우 급격한 수세약화 및 낙과피해가 발생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생산된 무화과의 유통은 도매 55%, 택배 20%, 가판 20%, 기타 5% 등의 비율이었다. 도매비율이 높아 농업인의 상대적인 소득이 감소한 반면 농협과 클러스터사업단, 인터넷 판매 등 안정적 판로망이 구축되어가고 있다. 특히 택배는 수확 후 36시간 안에 전국 어디서나 소비 가능하게 만드는 등 최대 단점인 저장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현재 무화과의 가공품은 잼, 즙, 양갱, 비타민정, 건빵, 고추장, 와인, 술, 요구르트, 넥타 등 10여종이다. 이중 상품화된 것은 잼, 즙, 양갱, 비타민정, 건빵, 고추장 등 6종으로, 이 가운데 잼의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발전방안
이날 교육에서 특히 역점이 둬진 분야다.
우선 무화과와 다른 품목과의 10a당 조수입을 비교한 결과 무화과가 638만원으로 단연 높게 나타났다.
쌀의 경우 94만4천원, 콩 68만2천원, 고구마 188만9천원, 복숭아 355만8천원, 배 471만5천원, 단감 273만1천원, 매실 206만7천원, 유자 181만5천원, 참다래 536만1천원, 녹차 231만5천원, 복분자 383만1천원 등으로 무화과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노지재배와 시설재배의 비교도 이뤄져 주목을 끌었다.
노지의 경우 수확시기가 8월 중하순에서 10월 하순인데 비해 시설은 7월 중하순에서 12월 상순으로 첫 수확을 25일 앞당길 수 있고 끝 수확을 30일 연장할 수 있는 등 훨씬 길었다. 10a당 수량에 있어서도 노지는 1천500kg인데 비해 시설은 2천kg이었다.
재배특성에 있어서도 노지의 경우 역병이 심한 반면 시설은 역병이 적었으며, 당도에서도 큰 차이가 났다. 당연히 소득에 있어서도 시설재배가 노지재배보다 56%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군 농업기술센터는 분석했다.
현재 무화과 재배농가의 잘못된 재배관행도 지적됐다. 촉진제를 사용하거나 밀식 재배하는 문제, 병해충에 대한 지식부족과 아직도 재배방법이 전문경영형태가 아닌 부업형태거나 문어발식인 문제점 등은 하루빨리 개선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전남도와 군 농정당국은 고품질 무화과 생산의 선결과제로 노지재배에서 시설재배로 재배방식을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이를 통해 수량과 상품성, 당도, 수확기간 등을 획기적으로 높이거나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아울러 다른 지역 재배농가의 증가에 대응한 영암지역 재배농가의 기술능력 향상을 위해 무화과시험장이나 무화과연구소 등 전문연구기관의 설립이 절실하고, 이를 통한 무화과 가공품의 꾸준한 개발 및 특산품 화에 매진해야 한다는데도 공감대를 마련했다.
아울러 길거리 판매방식을 가급적 지양하고 농협과 클러스터사업단, 작목반 등이 적극 수매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시됐다.

인터뷰 김 철 호 영암군의원
무화과연구소 하루빨리 설립해야
“오늘 교육을 계기로 영암의 대표작물이자 특산물인 무화과 재배를 바꿔야 하고, 정책당국은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마련되고 필요성이 확인되었다고 봅니다.
이젠 더 나아가 무화과를 활용해 영암군이 잘사는 지역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보다 근본적인 처방을 생각해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18일 열린 ‘무화과 재배농가 특별교육’을 적극 주선한 군의회 김철호 의원은 “무엇보다 특별교육이 열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준 김일태 군수께 감사드린다”면서 “무화과라는 단일 품목에 무려 106억5천252만1천원의 예산이 투입됐는데도 단 한 번의 냉해에 생산기반이 무너져내린 것은 뭔가 잘못된 일이라는 것이 이번 교육의 단초“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엄청난 예산을 투입한 성과를 이제와서 논하는 일은 무의미하지만 문제점을 되짚어보고 개선방안을 찾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기에 오늘 교육은 의미가 있었다”고 지적한 김 의원은 “무화과 재배를 노지에서 시설로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하고, 전남도와 영암군이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까지 확인한 것이야말로 오늘 교육의 성과”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이제는 가공식품 개발 및 부산물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한 무화과를 통해 영암사람들 모두가 진짜 부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한 때”라면서 “무엇보다 무화과 주산지 영암의 위상을 지키는 차원에서라도 무화과연구소를 하루빨리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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