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유인할 관광프로그램 있어야 흥행가능

中國 桂林에서 본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 <3>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2011년 08월 26일(금) 11:07
인상 유삼저 성공에는 계림의 관광지·관광상품이 ‘한몫’
몽환이강쇼, 양강사호 유람선 등 잘 가꾼 관광자원 돋보여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 조성사업에 대한 마스터플랜 연구용역을 맡은 중앙대 산학협력단은 지난 5월 내놓은 첫 중간보고서에서 이런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산수뮤지컬사업이 성공하려면 ▲특단의 관람객 유치방안이 수립되어야 하고 ▲동절기 대책이 있어야 하며 ▲부대상품 개발방안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우선 특단의 관람객 유치방안의 경우 전남 일대에서 매해 평균 100만명 이상 방문객을 유치하는 국제규모의 행사가 2회 이상 열려 이와 연계한 ‘인 바운드 패키지화’ 전략이 세워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산수뮤지컬의 주요 타깃인 20-30대와 단체 외국인 관광객에 특화된 여행상품 구성이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동절기 대책으로는 ‘월출산 세계 등 축제’, ‘월출산 세계 빛 축제’, ‘세계 뮤지컬 축제’ 개최 등을 예시했다.
부대상품으로는 산수뮤지컬 주인공인 8선녀(이후 중간보고서에서는 ‘연화장옥기(戀話張玉記)’로 바뀐다)의 프리모델 개발과 주제음원(주제가와 삽입곡) 개발, 뮤지컬 도시락, 공연의상 체험, 전통등, 캐릭터 상품, 스몰 트레인(small train) 등을 꼽았다.
중간보고서가 내린 결론대로라면 830억원 대의 사업운영가치가 있는 산수뮤지컬이 성공하려면 단기간 내에(이 보고서에서는 2013년 초연 예정이었음) 특단의 관광객 유치전략이 세워져 추진돼야 하고, 세계 등 축제와 빛 축제, 뮤지컬 축제 등 별도의 동절기 대책이 필요하며, 부대상품 개발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인 것이다.
중국 계림에서 수많은 관광지와 관광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눈여겨보면서 필자는 이들 관광지와 관광 프로그램이야말로 ‘인상 유삼저’를 흥행에 성공하게 만든 ‘진정한’ 요인이었음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중앙대 산학협력단이 왜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이 성공하려면 특단의 관람객 유치전략과 동절기 대책, 그리고 부대상품 개발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결론 내렸는지도 쉽게 이해가 갔다.
실제로 필자는 ‘인상 유삼저’가 평범한 시골마을이었던 양삭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게 만든 것은 이 인상 프로젝트 자체의 힘도 있었겠지만 중국 계림이 가진 수많은 관광자원과 관광프로젝트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말하면 ‘인상 유삼저’는 계림의 관광자원 가운데 하나였고, 그 같은 관광자원들 덕분에 세계적인 관광코스로 부상하게 됐다고 필자는 판단하는 것이다.
‘인상 유삼저’을 관람한 뒤 다시 보고 싶다는 느낌은 없었다고 적은 바 있다. 계림의 관광자원을 둘러보면서 다시 보고 싶은 것을 꼽으라면 관광지로는 ‘용승온천’과 ‘요족마을’이고, 관광상품으로는 ‘몽환이강(Dream Like Lijiang)쇼’다.
특히 ‘몽환이강쇼’는 중국 최고의 기예단 공연과 현대무용인 발레가 한데 어우러진 계림 예술의 초호화 환상 버라이어티 쇼라고 이해하면 된다.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도 이 쇼를 관람하며 ‘세계 최고’라며 감탄했다고 한다. 장소의 협소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인상 유삼저’의 장쾌함에서 터저 나왔던 탄성과 ‘몽환이강쇼’의 기막힌 기예와 코믹한 연기를 보며 터저 나온 탄성과 환호는 전혀 차원이 달랐다.
중국 계림에서 ‘인상 유삼저’를 흥행에 성공하게 만든 관광상품은 이밖에도 셀 수 없이 많았다.
케이블카(삭도)를 타고 올라가 천하제일 계림산수를 둘러볼 수 있는 ‘요산(堯山, 계획 중인 월출산 케이블카를 연상할 수 있었다)’이 그렇고, 계림 시내 야경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만든 ‘양강사호(兩江四湖) 유람선’도 일품이었다.
특히 정부가 직접 운영한다는 양강사호 유람선 관광은 계림의 이강과 도화강 등 두 강과 목룡호, 계호, 용호, 삼호 등 네 호수를 유람선을 타고 둘러보는 코스다. 곳곳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본 뜬 대교와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를 연상케 하는 다리 등이 눈길을 끈다.
다음 편에 거론할 작정이지만 유람하는 장소 곳곳에는 잘 보존된 중국의 소수민족 전통예술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계림의 이강에서만 볼 수 있는 가마우지를 이용한 고기잡이도 연출되면서 관광객들을 홀딱 빠져들게 했다.
규모에서 국내 어느 동굴과도 비교하기 어려운 관암동굴도 빼놓기 어려운 계림의 관광자원이다. 종유동굴인 관암의 길이는 12㎞로, 이강에 근접한 3㎞만 개발이 되어 있다. 관암동굴은 오랜 기간 동안 폐쇄되어 있었기 때문에 보호가 잘 되어 있어 동굴 안에는 종유석, 석주, 석순 등이 모두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이강유람을 하는 길에 관람할 수 있게 만든 관암동굴은 관광객들의 편의와 즐거움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모노레일과 유람선, 엘리베이터 등을 설치해놓았고, 그 의도는 딱 맞아떨어진 느낌이다.
결국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은 그 자체로는 관람객을 끌어들이기 어렵다고 보아야 한다.
전편에서 강조했듯이 조명기술이나 음향장치 등에서 ‘인상 유삼저’를 능가해야 할 뿐 아니라, 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특단의 유인책이 세워져야 흥행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영암이 갖고 있는 관광지 뿐만 아니라 인근 관광지 역시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꾸미고 가꾸고 다듬어야 한다. 필자가 중국 계림에서 본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의 첫 번째 성공조건이다.
/글·사진=이춘성 기자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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