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도 뛰어난 신품종 ‘바나네’ 1만여 평 재배 고소득

삼호 ‘꿀 무화과 농장’ 추원용 대표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1년 08월 26일(금) 11:12
노지 무화과로는 유일하게 언피해도 거뜬히 이겨내 ‘화제’
미생물 제재 ‘MPK농법’ 덕택 당도 월등히 높고 증수 효과
쨈·즙 등 가공식품제조 노하우도 풍부…고객발길 이어져
무화과 주산지인 영암에서는 요즈음 노지 무화과와 시설하우스 무화과가 ‘극과 극’의 처지에 있다. 수확이 한창이어서야 할 때인데 노지 무화과 밭은 썰렁하기만 하다. 반면에 시설하우스는 밤새 불을 켜고 철야작업을 해도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바로 지난해 말과 올 초 냉해가 맹위를 떨치면서 노지 무화과는 큰 피해가 발생한 반면 시설하우스 무화과는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노지 무화과는 아주 심한 경우 피해정도가 80%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대로 열매가 맺힌 경우라도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본격적인 수확을 할 때가 되면 추위가 닥쳐 수확을 포기해야할지도 모를 처지다.
이처럼 노지 무화과가 재배방법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가운데서도 그야말로 거짓말처럼 냉해를 견뎌낸 노지 무화과 농장이 있다. 삼호읍 산호리에 자리한 ‘꿀 무화과 농장’(대표 추원용)이 그곳이다.
추원용 대표가 재배하고 있는 노지 무화과 품종은 ‘바나네’. 이름 그대로 잘 익은 상태가 빨간 색깔의 기존 무화과와는 달리 노란색으로 마치 덜 익은 바나나처럼 보인다. 하지만 ‘바나네’는 ‘도후인’, ‘봉래시’ 등 다른 무화과 품종보다도 당도가 월등하고 속이 알찬 것이 특징이라는 것이 추원용 대표의 설명이다. 또 노란색 표피가 먹음직스럽게 보이고, 진득하면서 달콤한 뒷맛이 일품이라고도 했다.
실제로 방금 수확했다며 건넨 ‘바나네’ 무화과는 쪼개보니 잘 익은 무화과 속엔 꿀이 잔뜩 들어있었다. 추원용 대표는 객관적인 연구자료를 통해보더라도 봉래시, 도후인 등의 품종보다 당도가 4-5%나 더 높게 측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나네는 영암의 기후와 토양에 잘 맞아 재배방법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또 나무가 추위에 강하다는 점은 올해 그 유래가 없었던 냉해를 견뎌낸 것만 보아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나무의 수명이 길다는 것도 생육의 장점입니다.”
무화과 주산지인 삼호에서 추원용 대표처럼 ‘바나네’ 품종을 재배하는 농가는 또 있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소규모다. 이에 비해 추원용 대표의 ‘꿀 무화과 농장’은 신품종 무화과인 ‘바나네’ 재배면적만 1만평에 달한다. 단일 품종 식재면적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이자, 8년 전 일본산인 ‘바나네’ 신품종 무화과를 지역최초로 도입해 식재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꿀 무화과 농장’에서 본격적인 무화과 출하가 이뤄지는 때는 보통 8월20일경. 그러나 올해는 9월이나 되어야 본격적인 수확이 이뤄질 것 같다는 것이 추원용 대표의 설명이다.
“전국적인 주산지인 삼호읍에서 나름 무화과 농사를 지어오고 있지만 올해 같은 경우는 처음입니다. 냉해에는 강한 품종이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고, 실제 피해도 거의 없었지만 정작 두 번이나 불어 닥친 태풍이 문제였습니다. 특히 이번 제9호 태풍 ‘무이파’는 가지를 꺾어놓았을 뿐 아니라 열매에 심각한 상처를 내 상품성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태풍 아니었으면 재미 좀 보겠다고 생각했는데 영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추원용 대표와 이야기하는 동안 문의전화는 쉴 새 없이 이어졌다. 다름 아닌 무화과 구입문의다. 이곳 ‘꿀 무화과 농장’의 ‘바나네’ 품종을 한번쯤 맛본 사람이면 누구나 이를 다시 구매하기 위해 직접 방문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무화과를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경우 반드시 ‘꿀 무화과 농장’의 ‘바나네’를 잊지 않고 찾는다고 한다. 지난해의 경우 한창 수확 철에는 찾아오는 단골 고객들로 인해 농장이 북적이고 택배 발송을 하느라 일손이 크게 부족할 정도였다.
추원용 대표는 ‘꿀 무화과 농장’의 ‘바나네’ 무화과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비결로 복합미생물제재배양체인 ‘MPK’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MPK’를 쓰면 7일내로 농작물의 열매 결구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나무의 균형이 고르게 잡혀 뿌리, 줄기, 잎, 화방, 열매의 튼튼한 성장 및 활착으로 병해충 예방 및 농약이 필요 없는 재배가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또 많이 열린 열매는 낙과나 열과 없이 열매가 고르게 크고, 당도가 높으며, 색상이 곱고, 30-60%가량 증수효과도 있다고 추원용 대표는 설명했다. 특히 ‘MPK’ 농법은 이상기온에도 농작물을 잘 재배할 수 있고, 냉해에 강한 극복성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원용 대표는 “지난해의 경우 ‘MPK’를 네 차례나 뿌려줬는데 올해는 한 차례밖에 뿌려주지 못했다”며 “미생물제재를 배양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만큼 시비에는 별 지장이 없고 추위만 일찍 찾아오지 않는다면 지난해 수준의 매출은 무난히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꿀 무화과 농장’의 연간 매출은 대략 1억-1억5천만원 가량. 추원용 대표는 올해는 2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 지난해처럼 추위만 일찍 찾아오지 않는다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꿀 무화과 농장’의 무화과 판매경로는 두 가지. 고객이 농장으로 직접 찾아오는 현지판매와 택배판매다.
‘꿀 무화과 농장’의 무화과 품종이 당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다보니 다른 품종의 무화과와는 가격에서 당연히 차별이 있다.
추원용 대표가 올해 받기로 한 바나네 무화과의 소비자가는 1kg 7천원(택배는 9천원). 하지만 냉해로 수확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해 가격이 오른 상태임을 감안하면, 또 바나네 무화과의 맛과 상품의 질에 비하면 결코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것이 추원용 대표의 설명이다.
지난 8월16일 첫물로 8kg을 수확하기도 한 ‘꿀 무화과 농장’에 가면 추원용 대표의 또 다른 야심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가 직접 생산한 무화과 쨈과 무화과 즙, 무화과 식초, 무화과 효소, 전통 무화과 된장과 간장, 고추장, 청국장, 그리고 오가피즙 등 친환경 웰빙식품이 그것.
본격적인 수확이 이뤄질 때면 무화과도 무화과이지만 이 같은 친환경 웰빙식품을 구입하기 위해 찾는 고객들이 더 많을 정도라는 것이 추원용 대표의 설명이다.
무화과 농사 30년의 베테랑인 추원용 대표는 한때 무화과 쨈 제조업에 전력하면서 이같은 무화과 가공식품 개발 및 생산을 선도하기도 했다. 추원용 대표는 이런 경륜과 노하우를 통해 무화과 쨈과 무화과 즙, 무화과 식초 등 가공식품의 맛과 품질도 자신하고 있다.
한편 최근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영암이나 삼호에서 ‘꿀 무화과 농장’으로 진입하는 곳은 쉽게 찾기 어렵게 됐다. 추원용 대표가 발을 동동 구르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을 정도. 따라서 ‘꿀 무화과 농장’을 찾으려면 일단 전화로 진입로에 대해 사전 문의하거나 인근 주민들의 길안내를 받는 것이 좋을 듯하다.
구입문의는 ☎061)462-5950, 010-9635-3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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