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턱없이 부족 생산량 급감 우려

쌀 생산 비상, 수급 차질 없나?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1년 08월 26일(금) 13:00
수확량 좌우 7-9월 흐린 날 지속 집중호우 침수도
세계 쌀 시장도 ‘흉년’…쌀 수급대책 재검토 절실
올 가을걷이가 예사롭지 않을 전망이다. 수확량을 좌우하는 8, 9월 기상여건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8월 들어서는 하루가 멀다않고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이 계속되면서 일조량이 크게 부족한 상태다. 쌀을 비롯해 추석 성수기를 앞둔 과수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총체적인 수확량 감소내지 품질저하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보다도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는 쌀 수급문제를 짚어본다. <편집자註>
■ 기상개황
8월 들어 지난 18일 현재까지 영암지역의 평균기온 26.8℃로 전년과 비슷했다. 강수량은 198.5㎜로 전년 232㎜보다 적었으나 일조량은 78.9시간으로 전년 95.2시간에 비해 크게 부족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8월 중ㆍ하순에도 기온은 전년과 비슷하고 잦은 비가 예상됐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영암의 경우 전년에 비해 일조량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크게 문제될 상황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일조량 부족현상은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이달 중ㆍ하순에 계속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씨가 지속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 쌀 생산전망
이 때문에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일조시간과 벼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쌀 생산량은 429만5000t. 전년보다 62만1000t이나 감소했다. 올해 쌀 생산량은 이보다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쌀 생산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일조시간인데, 올해 일조시간이 평년에 비해 대폭 줄었고, 제9호 태풍 ‘무이파’와 잦은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침수된 벼 면적이 많기 때문이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일조량이 특히 적은 올해 벼 이삭이 올라오는 시기는 예년보다 3-5일 정도 늦은 20-25일 사이다. 결국 올해 쌀 생산량은 8, 9월의 일조시간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문제는 앞으로의 일조시간이 평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국 평균 월별 평년 일조시간이 8월 185.2시간, 9월 178.9시간, 10월 203시간인데 올해는 계속해서 이를 밑돌고 있다.
게다가 쌀 재배면적이 해마다 줄어드는 것도 비관적인 전망을 낳게 하고 있다. 지난해 89만2천74㏊였던 벼 재배면적은 올해 85만2천-85만6천㏊까지 감소했다는 것이 농림수산식품부의 예측이다.
■ 쌀 재고량엔 문제없나?
정부가 보유한 쌀 재고량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쌀 재고량은 2010년 10월말 143만t에서 2011년 10월말 81만여t으로 감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생산된 쌀 34만t을 공공비축용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앞서 지적한대로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도 줄어들고 그 결과 쌀값이 오르면 정부 비축쌀을 방출할 수밖에 없다. 정부 보유 쌀 재고량이 적정 쌀 재고량인 72만t보다 적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 세계 쌀 시장 상황은?
설상가상으로 세계의 쌀 시장 상황도 태풍전야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는 세계 쌀과 밀, 옥수수의 비축 규모가 지난 4년래 가장 적어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쌀은 오는 12월까지 재고가 1.1% 증가하는데 그쳐 가격이 20% 이상 오를 것으로 블룸버그가 곡물 가공회사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나타났다.
세계은행도 국제 쌀 가격이 지난 5월 이후 15% 오르면서 세계 인구 중 11억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세계식량기구(FAO)도 세계의 쌀 가격은 다른 곡물에 비해 안정됐었으나 이제는 오르고 있으며 앞으로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비관론 일색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태국 정부가 농가들로부터 비축용 쌀을 사들이고 있고, 2위 수출국인 베트남도 수출을 6.9% 줄일 것으로 FAO는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 향후 전망
결국 현재의 이상기온과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쌀 생산량 감소는 우리 정부나 지자체로 하여금 식량안보문제를 재고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재배면적을 무조건 줄이자는 정책이나 기상재해에 거의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는 생산체계도 재검토되어야 한다. 특히 올해도 불가피해보이는 쌀값 파동에 대한 대비는 물론 정부의 비축 쌀 대책도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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