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서 진상 밝혀 전 군민의 경고장 보내겠다”

김일태 군수에 듣는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2011년 09월 02일(금) 09:31
민주당 제2기 장흥강진영암 지역위원회가 지난달 26일 개최한 제3차 상무위원회에서 자신에 대한 ‘경고’를 의결한데 대해 김일태 군수는 격분했다.
경고 의결을 주도한 유선호 국회의원에 대해 “자신의 부끄러움도 모르는 철면피”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천도(天道)가 있다. 둘 중 하나 거짓말하는 사람은 천벌을 받을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암군사회단체협의회와 언론단체가 계획 중인 토론회에 대해서는 “증인들을 대동하고 적극 참여하겠다.”면서 “전체 군민들의 동의를 구해 군민들의 이름으로 경고장을 보내겠다”고 선언하기까지 했다. 김 군수와의 공식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싣는다. <편집자註>
▲ 논란의 핵심인 특별교부세는 어떻게 확보했는가.
-민선4기 군수로 부임하자마자 직원들과 함께 정부부처 찾아다니며 따낸 것이다. 경찰서-유림회관 간 도로개설사업비 7억원을 확보한 것이 2006년7월25일이다. 같은 해 11월15일에는 ‘5일시장 도시계획도로’ 개설 공사비 4억원을 가져왔다. 와우-금지 간 도로확포장 공사비 4억원은 교부세과장을 잘 아는 사람의 도움을 받았고, 대불산단 전선 지중화사업비 10억원은 당시 산자부 장관이셨던 정세균 대표의 도움을 받았다. 이 해 지방재정혁신평가로 5억원의 상금도 타왔다. 이런 식이다. 특별교부세를 어떤 과정을 거쳐 확보했는지 예산계장도 알고, 서울사무소장도 안다. 지역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뭘 했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간다.
▲ 유 의원은 “특별교부세는 자연재해 등 자치단체의 예기치 못한 재정수요를 지원하는 재원으로, 통상적으로 지역균형발전 배려 등 국회의원과 협의하여 배분되는바, 그 자체적으로 정치적 정책적 성격이 강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참여정부 이후 특정지역 편중 문제가 제기된 후 사업대상을 지역현안(30%), 재해예방(50%), 국가시책수요(20%)로 정하고, 통상적으로 특별교부세 배분이 확정되기 전에 행안부와 국회의원이 협의를 통해 선정대상을 확정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부끄러움을 모르는 철면피다. 지금이 어느 때냐. 과거 군사정권시절 얘기를 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형식의 특별교부세는 없어진지 오래다. 지금 특별교부세는 노력한 만큼 가져온다. 2006년부터 5년동안 200억원을 가져왔다. 2006년에 배정된 재해대책비는 2005년 재해 때문이라 제외해도 그렇다. 200억원 가운데 단 한 건도, 단 1억원도 그가 가져온 적이 없다. 국회의원 유선호가 특별교부세 따오는데 힘써줬다면 지금 당장 군수직에서 물러나겠다. 사표내겠다.
▲ 유 의원은 확보한 특별교부세가 모두 자신의 업적이라고 홍보한 적이 없고, 공무원들과 함께 이룬 성과라고 해명하고 있다. 특별교부세 확보과정에 지역출신 국회의원인 유 의원의 지원은 전혀 없었는가?
-공무원들과 함께 이룬 성과라면 조목조목 설명해보라 하라. 그가 특별교부세 확보에 관여한 것은 세 가지다. 그렇다고 예산을 확보한 것은 결코 아니다. 목포-광양 고속도로 진입로 개설사업비로 가져온 5억원을 유 의원 측에서 2억원은 삼호고 진입로 개설에, 3억원은 삼호도시계획도로에 쓰는 것이 어떻겠느냐 제안해왔지만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예산계장이 단호히 거절했다. 그가 또 관여한 일이 있다면 평리소하천정비사업 순서 바꾼 일 뿐이다. 예산 확보에 도움을 주는 일과는 전혀 상관없다. 더 관여한 사업이 있으면 밝혀라. 있다면 지금 당장 군수 그만 두겠다.
▲ 영암군사회단체협의회와 기자협회가 관련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토론회가 열리면 참여할 의향이 있는가?
-적극 참여하겠다. 어떻게 확보한 예산인데, 공무원들이 얼마나 고생하며 확보한 특별교부세인데 좌시하고 있겠는가.
군민들에게 낱낱이 알리겠다. 이 자리에는 예산계장, 서울사무소장, 도교육청 국장 등 증인들까지 대동할 작정이다. 유 의원이 참석하지 않아도 좋다. 참석하지 않으면 그 상태로 군민들에게 진상을 알리고 군민들의 경고장을 보내주겠다.
▲ 상무위원회의 경고결정이 왜 나왔다고 생각하나?
-당원 입당 문제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곳이 상무위원회다. 아무 권한이 없다. 그는 패거리 정치만 한 사람이다. 240여명의 대의원 가운데 군수가 추천한 사람 아무도 없다. 영암군이라는 자치단체가 유선호라는 국회의원과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사람이 전혀 없다. 그동안 내 사람을 철저히 배제시켰다. 내가 명색이 수석부위원장인데 대의원 중에 내가 추천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 말이 되는 일인가. 답답한 일이다. 지금 대의원 가운데는 부부간 대의원이 20%다. 지금도 그는 패거리정치를 하고 있다. 아무런 권한 없는 이들 앞세워 발언하게 만들고 경고 주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해온 사람이다. 군수인 나를 우세스럽게 만들자는 의도 아니고 무엇이냐.
▲ 상무위원회의 개최과정과 ‘경고’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당의 명예와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화합과 단결을 저해하고 있다’는 경고의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독선과 오만, 패거리정치의 산물이다. 평온한 영암을 분열시킨 원인이 되고 있는 사람이 누구냐? 그 사람이 없으면 영암에는 분열도 없다. 누가 누구를 경고한다는 것이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해서야 되겠는가? 해당행위라는데 누가 해당행위를 하고 있는가 생각해보라. 내가 중앙당 상무위원이다. 지역 상무위원회는 나에게 경고할 권한이 없다. 그런데도 국회의원이 망치를 두드렸다고 한다. 누가 해당행위를 하는 건지 삼척동자가 알 일이다. 생각해보라. 지금 영암뿐 아니라 강진, 장흥이 모두 정치적으로 시끄러운 게 다 누구 책임이겠는가?
▲ 유 의원을 어떻게 보나?
-천도(天道)가 있는 법이다. 특별교부세와 관련해 거짓말 하는 사람은 천벌을 받을 것이다. 800여명의 공직자들을 허탈하게 만들지 말라. 민주당은 엄연히 민주정당이다. 그러나 그는 독선적인 정치와 조직관리로 화합을 저해하고 분열시키고 있다. 책임있는 선거직 공직자로서 본인의 부끄러운 부분은 감추고 여론을 호도해 권한에 없는, 배은망덕한 일을 저질렀다. 참으로 치사하고 부끄러운 처사다. 군민의 엄중한 경고와 저항을 받을 것이다. 현재 장흥강진영암이 야권연대 몫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관리를 잘못한 것을 입증한 것이다. 지역구 의원 본인이 책임을 통감해야 함에도 아무런 책임을 못느끼는 것은 선공후사의 정신에 비추어 참으로 부끄럽고 가증스런 일이다. 2004년 군포에서 경선을 포기하고 탈당한 뒤 재입당해 고향에서 출마하겠다고 내려왔을 때 17대 총선을 함께 치르며 몸과 마음을 다바쳐 도왔던 사람들이 지금 대의원들 가운데 몇명이나 있는지 보라. 본인 스스로 자성하고 군민에 사죄하며 용서를 빌어야 한다.
▲ 민선4기 이후 군정을 책임진 만큼 지역출신 국회의원과 어떤 식으로든 원만한 관계설정은 필요했던 것 아닌가? 왜 대립하게 됐다고 생각하나?
-최근 억울하고 분해서 그에 대해 알아보니 1996년 경기도 군포에서 당선됐지만 2000년에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한 김부겸에 패했다. 3개월 경기부지사를 했고,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김부겸과 당내 경선에 나서라 했는데 이를 듣지 않고 탈당했다가 재입당해 영암에 출마한 사람이다. 그와는 17대 총선을 앞둔 2004년4월10일 첫인사를 했다. 나는 1980년부터 9년 동안이나 영암군번영회장을 했다. 고시에 패스한 인재들에게 반드시 축전을 보냈는데 1980년 고시 패스한 그에게 축전을 보낸 기억이 없다. 경기 군포에서 국회의원을 했다는 유선호를 영암군번영회장인 내가 모를 정도였다. 지금도 그가 영암 출생인지 의심이 간다. 애향심이 있는 사람이면 그렇겠느냐. 그래도 나는 초등학교 9년 후배라며 도와달라는 생면부지의 그를 적극 지원했다. 그에게 물어보라. 당시 누구와 어떤 조직과 함께 선거를 치렀고 당선됐는지 물어보라. 2008년 선거에서는 유인학 전 의원을 설득해 출마를 포기하게 만든 사람이 나다. 나는 유인학 전 의원에게 큰 빚을 진 사람이다. 유선호는 거꾸로 내가 빚을 놓은 사람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를 위해 유인학 전 의원을 울게 만들었다. 도와야 할 때 정말 혼신을 다해 도왔다. 그러나 나는 철저히 배제됐다. 나는 정말 백지장도 함께 들면 낫다는 마음으로 협력하고 싶었으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그는 은혜를 모르는 사람이다. 내게서 등을 돌린 것은 그다.
▲유 의원 쪽에서는 “이대로는 함께 갈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인 유 의원과의 관계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역사의 시계를 뒤로 돌릴 수만 있다면 2004년4월10일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와는 좋은 기억이 단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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