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면의 대표작물 빨리 개발했으면…”

배 정 자 시종우체국장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2011년 09월 23일(금) 08:58
“별정우체국의 역사야말로 해당 지역의 흥망성쇠와 직접적인 연관을 갖는 것 같아요. 과거 시종면하면 다방이 15곳 이상이었고, 목포와 영암은 시종 때문에 먹고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는데 지금은 너무도 열악한 곳으로 변해버린 것 같아 안타까워요. 주민들의 소득증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전국적인 판매를 위해 특산물을 골라보지만 이마저도 쉽지가 않네요.”
시종우체국 배정자(63) 국장과의 대화에서는 이처럼 지역에 대한 ‘애정’과 ‘걱정’이 짙게 묻어났다. 그도 그럴 것이 우체국이 업무처리를 기다리는 손님으로 가득 차 있었고, 자신은 시종우체국장 직인이 찍힌 수표를 발행하느라 정신이 없던 때가 바로 엊그제(90년대 중반)였기 때문이다.
“광활한 농토에 무와 배추 등 농작물을 재배해 내다 팔 때 전국에서 몰려든 상인들로 북적거렸어요. 지금 기업이 유치되고 인구가 늘면서 삼호우체국이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당시만해도 시종우체국을 따라올 곳이 없을 정도였어요. 역시 지역에는 기업체가 있어야 하고, 지역을 대표할 특산물이 있어야 주민들도 잘 살 수 있고, 저희 별정우체국도 좋은 운영성과를 낼 수 있는 것 같아요.”
배 국장이 시종우체국의 경영을 맡기 시작한 때는 1995년 11월 2일. 협동조합장과 면장을 지낸 시아버지가 1962년7월 설립한 별정우체국의 국장 직위를 남편 대신(?) 이어받았다.
“살아생전 이웃들에게 존경받으셨던 아버님의 유지를 받드는 의미에서라도 우체국 경영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루라도 하지 않는 날이 없는데 지역사정이 여의치가 않네요. 하지만 국제특급이나 예금·보험 등의 확보에 있어서 목표달성을 위해 매진하고 있어요. 지역 농·특산물을 대도시 소비자들과 연계시키기 위한 택배사업에 언제든 뛰어들 준비도 하고 있는데 아직 농민들에게 우체국 택배의 우수성에 대한 홍보가 더 이뤄져야 할 것 같아요.”
사실 배 국장은 지난 추석절을 맞아 영암배 특판에 나설 심산이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흉작으로 가격이 너무 비싼데다, 이른 추석이어서 상품성이 떨어졌기 때문. 또 우체국 택배는 정량을 중시하고 마감시간이 획일적인데 비해 택배회사들의 개인 취급소들은 이를 무시하고 있는 점도 농민들이 우체국 택배 이용을 막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결국 배 국장은 시종면이 과거 무와 배추, 쌀 등이 주요 재배작물로 굳어가면서 내놓을만한 특산물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못내 아쉬워했다. 영암군이나 시종면 등 행정당국이 깊이 고민해야할 대목이기도 했다.
배 국장과 대화하는 동안 우체국의 두 사무직원은 쉴 새 없이 민원인을 맞이했다. 관내 여느 별정우체국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젊은이들은 다 빠져나가고 남은 노인들이 농사일을 하며 한푼 두푼 모은 예금이 상당하다”고 귀띔하는 배 국장은 “정말 노후를 위해 알뜰하게 쓰일 수 있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할 작정”이라고 말한다.
우체국의 전략상품인 등기소포와 국제특급, 전자우편 등은 광주신우신용협동조합 전자우편을 유치했다. 순전히 배 국장의 인맥으로 얻은 성과다.
“지역민들의 소득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그 지역을 대표하는 몇개의 특작물이 꼭 개발 되었으면 해요. 기업유치도 절대 필요한 일이고요. 시종우체국이 면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더욱 더 많이 생기길 바래요.” 배 국장의 소원이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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