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흉작…올 같은 해는 난생 처음”

올 무화과 농사 어쨌나?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2011년 10월 14일(금) 08:57
고소득 재배농민들 “올 무화과 농사 망쳤다”이구동성
“재배방법 이대로는 어렵다”더욱 확고한 명제 급부상
“올해 무화과 농사는 다 망쳤다.”
“무화과 농사를 하면서 올해 같은 해는 처음이다. 냉해뿐 아니라 여름태풍에 가을가뭄까지 겹쳐 최악의 해였다.”
삼호지역 무화과 재배농민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규모가 작은 곳이 아니라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무화과 농장주들의 허탈한 소회여서 ‘영암의 무화과 재배 이대로는 안 된다’는 지적을 더욱 확고한 명제(命題)로 공감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무화과 고소득 농민으로 꼽히는 삼호읍 서창리 이진성씨는 “노지 무화과의 경우 1년생은 아예 수확을 못했고, 다년생은 아주 관리를 잘한 곳이 지난해의 40%정도 수확을 했다”고 말했다. “시설하우스 무화과도 일중시설은 냉해로 50% 이상 수확량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씨에 따르면 올해 무엇보다 심각한 피해는 예년 같으면 11월까지 이어졌던 무화과 수확이 진즉 끝나버렸다는 점.
냉해로 원순에서 가지가 나오지 못하고 뿌리에서 나오면서 열매가 열리기는 했지만 크기가 작고 품질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 두 달째 가을가뭄이 지속되면서 아예 수확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냉해 대비를 철저하게 한 것으로 유명한 삼호읍 산호리 ‘꿀 무화과 농장’의 추원용 대표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해의 경우 성수기 때 하루에 200-300kg씩 수확했지만 올해는 40-50kg뿐이며 그나마 가뭄 때문에 추가 수확작업도 어려워졌다”며 “주문전화는 밀려드는데 수확량은 턱없이 부족해 죽을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역시 무화과 고소득 농민인 삼호읍 호동리 중앙농장 박형순 대표는 “올해 같은 최악의 무화과 농사는 난생처음”이라며 혀를 내두른다. “올 초 냉해로 피해가 심각했던 데다 최근의 계속된 가뭄 때문에 노지 무화과의 경우 수확량은 지난해의 3분의 1도 채 안될 것”이라고 보는 박 대표는 “관수시설을 제대로 하지 않은 무화과 농장은 더 이상 수확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호읍 저두마을의 무화과 재배 고소득 농민 박경희씨도 “보통 무화과 나무는 가지당 19과에서 21과 정도가 열리는데 냉해 때문에 올해는 10과 정도 달려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지금처럼 가뭄이 계속되면 그나마 수확이 어려워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았다.
올해 무화과 농사가 이처럼 사상 최악의 흉작임에 따라 시중의 무화과 가격은 그야말로 천정부지다.
영암 삼호 무화과 작목회 이연웅 회장은 “올해 무화과 가격은 kg당 7천원 선으로 지난해 4-5천원에 비해 크게 뛰었다”면서 “그나마 올해는 이 가격으로도 무화과를 구입할 수 없다는 점이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무화과 생산량 감소는 지난 5월 군이 실시한 언 피해조사결과와도 큰 차이가 있다.
당시 군은 무화과 재배면적 264ha 가운데 58%인 153.8ha에 냉해가 발생해 소득감소는 30%가량일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올 무화과 농사가 마무리 된 지금 농민들의 실제 수확량은 지난해 수확량의 50%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군과 삼호읍 무화과 재배농민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는 재배방법의 근본적인 개선문제가 더욱 화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이 기사는 영암군민신문 홈페이지(yanews.net)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yanews.net/article.php?aid=819784494
프린트 시간 : 2024년 10월 20일 04:3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