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 찾아오신 영암읍장님을 뵙고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1년 10월 21일(금) 09:58 |
하나 나는 농삿일을 하고 산다. 남들이 보면 비웃을 정도로 좁은 땅을 경작하지만 하여튼 내 직업은 농업임에 틀림없다. 논 4천 5백여평, 밭 2천여평이 내 활동 무대의 전부다. 텃밭을 가꾸고 사는 농사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래도 일감은 넘친다. 요즈음은 아침 6시 반경이면 밭으로 나가 500여포기의 배추에 물을 준다. 어제(10월19일)는 찰벼 1천8백평을 수확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식 농업을 부러워했지만 우리나라 농업도 미국처럼 분업과 오토메이션 시대가 되었다. 옛날 농사에 비하면 놀고먹기다.
더더욱 우리 영암군에서는 모판흙을 공짜로 공급해 주고 퇴비, 금비도 일부 보조해 준다. 수확이 끝난 논은 유채를 갈고 보상비를 푸짐하게 주니까 이렇게 흐뭇할 수가 없다. 가장 힘든 농약은 비행기에서 뿌려주고 농산물(밭곡식)은 직판장을 운영해 모두 매수해간다.
어제는 찰벼 수확을 하고 있는데 우리 영암 읍장님과 농사담당 공무원이 1톤 트럭을 타고 오셔서 음료수를 나누어 주며 노고를 위로해 주셨다. 읍사무소에는 매일 처리해야할 공문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 바쁜 공무를 제쳐두고 논을 찾아주신 읍장님 일행을 우리들 모두는 고마워했다.
나는 농민이다. 우리 영암군은 아직까지는 그래도 1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은 농촌 사회다. 농촌에서 뿌리를 내리고 사는 농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지방행정자치의 지표이기에 농비절감(농자재 보조금 등), 노력봉사(비행기 농약 살포, 농기계 보조 공급 등), 농산물 수입 증진(직판장 개설 운영 등), 자투리 땅의 공원화, 문해교육 등 발로 뛰는 주민의 피부에 와 닿는 행정을 시행하는 한 사람으로서 오늘 논을 찾아오신 읍장님 일행에 뜨거운 감사와 찬사를 드리고 싶다.
고마움을 주신 분들에게 고맙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부와는 다른 사람의 올바른 도리일 것이므로.
/조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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