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 대봉감 농사 ‘최악’

예년대비 40%이상 수확 격감·품질 저하도 심각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2011년 11월 04일(금) 08:55
삼호 무화과에 이어 영암 대표 특산물 모두 흉작
영암의 대표 특산물인 금정 대봉감 농사가 올해 사상 최악의 해로 기록될 것 같다.
지난해의 서리피해가 올해까지 이어진데다 올 들어서도 강추위와 긴 장마, 태풍 등 기상악재가 겹쳐 수확량이 예년 대비 4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품질 또한 낮아 농가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삼호 무화과에 이어 금정 대봉감까지 사상 최악의 피해가 발생해 영암의 대표 농·특산물이 모두 큰 타격을 입는 상황이 됐으며, 이에 따른 지역경제 악영향까지도 우려된다.
지난달 27일부터 올 대봉감 수매를 시작한 금정농협협동조합(조합장 김주영)에 따르면 금정면 지역 전반에 걸쳐 대봉감 수확량은 예년보다 4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정농협 최병순 전무는 “올 들어 장마가 8월까지 이어지고 두 차례에 걸쳐 태풍이 지나가면서 수확량 감소는 물론 심각한 품질저하를 초래한 것 같다”면서 “저지대의 경우 이미 서리가 내려 잎이 다 말라 떨어진 나무가 많아 농가들이 출하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수매시기도 예년보다 앞당겨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최 전무는 이어 “밭떼기 거래에 나서는 포전상인도 작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면서 “이 때문에 농협이 수매하는 양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예년보다 품질이 한 등급씩 낮아 판로확보에 상당한 애로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재배농가들이 직접 느끼고 있는 피해상황은 이 보다 훨씬 심각했다.
황치연(55·금정면 월평리)씨는 “금정면 대봉감 재배농민 전체를 놓고 볼 때 수확량 감소는 예년의 50-6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상 최악의 대봉감 농사였다는 지난해보다도 15% 정도 더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군 관계자도 “서리피해가 발생하면 보통 3년 수확량에 영향을 주는데 올해의 경우 특히 심해 새순이 나오지 않은 경우가 많고 잦은 비에 태풍피해까지 겹쳐 수확량에 심각한 악영향을 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결국 삼호 무화과에 이어 영암의 또 다른 대표작물인 대봉감까지도 사상 최악의 농사로 기록되게 되면서 재배방법의 개선 등 기상재해를 이겨낼 수 있는 특단의 대책마련이 ‘발등의 불‘로 여겨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대봉감의 경우도 삼호의 무화과처럼 하늘만 쳐다보는 식의 농사방법으로는 더 이상 지속적인 소득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최근 몇 년간의 농사결과가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면서 “기상여건에 대응하는 새로운 재배방법이나 냉해에 강한 품종개량 등에 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영암지역 대봉감은 모두 874농가가 606ha에서 9천613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금정면에서만 523농가가 422ha에서 연간 7천535톤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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