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거점고 육성방향 실효성 논란

영암고·삼호고+낭주고, 구림공고+전자과학고 등 ‘2+1’방식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2011년 11월 11일(금) 10:28
영암여고 제외 단순 학교통폐합 차원 교육경쟁력 강화 요원
전남도교육청이 농어촌 군 단위별로 2-3개 고교를 선정, 거점고로 집중육성하기로 한 가운데 영암의 경우 일반계고는 영암고와 ‘삼호고+낭주고’, 특성화고는 ‘구림공고+영암전자과학고’ 등으로 각각 통폐합하는 ‘일반계고 2+특성화고 1’ 체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립(私立)인 영암여고는 그대로 둔다는 방침이이서 도교육청의 거점고 육성정책이 본래의 ‘선택과 집중’의 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단순히 학생수가 줄어드는 추세에 있는 학교의 통폐합이라는 효과만 있을 뿐, 명문고 육성을 통한 지역인재육성 및 인구유출방지라는 본연의 취지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0일 도교육청과 영암교육지원청, 지역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도내 22개 시군으로부터 거점고 육성계획안을 취합한 결과 영암과 여수, 나주 등 19개 시군에서 모두 68개 교를 지정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집계됐다. 목포·순천·광양 등 3곳은 도시권역이어서 농어촌학교가 없어 육성안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암교육지원청 조창범 행정지원과장은 “일선 교육청이 고교를 관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거점고 육성계획안을 세웠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다만 도교육청의 거점고 육성계획에 따르면 영암의 경우 ‘일반계고 2+특성화고 1’ 체제가 될 것으로 미뤄 일반계고는 영암고와 삼호고+낭주고, 특성화고는 구림공고+영암전자과학고로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과장은 또 “거점고 육성정책에 있어 사립학교는 고려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안다”면서 “아직 구상 초기단계이고 조만간 장만채 도교육감이 직접 각 지역을 순회하며 의견청취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므로 그 때가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암지역 거점고 육성방향이 이처럼 가닥을 잡아가는데 대해 지역교육계는 그 실효성에 강한 회의감을 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립인 영암여고는 그대로 둔 채로는 영암고 등 일반계고 2곳을 거점고로 집중육성하기 어렵다는 점과, 신설 삼호고와 낭주고(6학급 169명)의 통합이나 특성화고인 구림공고(16학급 176명)와 영암전자과학고(7학급 145명) 통합의 경우 학생수 감소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일 뿐 장만채 도교육감의 의지인 선택과 집중을 통한 인구유출억제라는 본연의 효과를 살리는 차원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기 때문이다.
영암교육지원청 교육미래위원회 위원장인 황용주 전 영암여·중고 교장은 “영암지역에 ‘일반계고 2+특성화고 1’ 체제의 거점고 육성정책이라면 인구감소에 따라 소규모 학교는 폐쇄해온 기존의 학교통폐합정책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반문하고 “도교육청이나 영암교육청으로서는 사립학교인 영암여고까지 포함시켜 논의할 이유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지만 이런 식이라면 영암군민들이 열망하는 명문고 육성과 지역인재양성, 그리고 장만채 도교육감이 의도하는 교육경쟁력 향상을 통한 인구유출억제 등의 취지 모두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군민 A(51·영암읍)씨도 “2004년 영암고와 영암여고의 통폐합 노력이 무산된 일은 두고두고 모든 군민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언젠가 다시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비켜가는 거점고 육성정책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면서 “거점고 육성정책과 관련해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는 두 학교의 통폐합까지를 감안한 보다 근본적은 처방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거점고 육성정책에 따라 영암에서 ‘일반계고 2+특성화고 1’ 체제로 재편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학교의 존폐가 달린 문제인 만큼 해당 지역민과 동문, 학생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또 최근 도내 22개 시군으로부터 거점고 육성계획안을 취합한 결과 당초 도교육청이 예상했던 54개 교보다 11개 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지역별로 퍼 주기 식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거점고 육성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걱정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편집국장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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