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 사망사고 잇따라

2월에 한 달 동안 근로자 3명 숨져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2년 03월 02일(금) 10:57
통합진보당 “검찰 직접 수사” 촉구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지난해 12월 사내 하청업체 노동자의 추락사 이후 두 달 만에 4건이 발생했는가 하면 2월 들어서만 3명의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굴지의 대기업이면서도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했다는 지역민들의 비판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통합진보당 목포시위원회(위원장 박명기)와 영암군위원회(서기봉)는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목포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이은 노동자들의 죽음은 사업주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과도 같다”면서 책임자 처벌을 위한 검찰의 직접 수사를 촉구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9시40분 하청업체인 T산업 직원 A(32)씨가 이동 중이던 지게차에 치었다. 하반신을 크게 다친 A씨는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이날 11시12분께 숨졌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사망사고는 지난해 12월 사내하청업체 노동자의 추락사 이후 두 달 만에 4건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 2월 들어서만 3명이 숨졌다.
지난달 10일에는 도장업무를 맡고 있는 B(38)씨가 극심한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치료를 받던 중 12시간여 만에 숨졌다. B씨는 당시 좁은 블록 안에서 가스 용접기를 이용해 바닥의 얼음을 녹이는 중이었다.
가족과 노조 측은 B씨의 죽음이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 중독으로 숨졌다며 산재를 주장하고 있으나 회사 측은 경찰수사 결과 후 처리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6일 오전 8시50분께에는 사내하청업체 직원 C(30)씨가 대형 철문에 깔려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도 대형철문을 개방하던 중 6m의 높이에서 철문이 문을 통과하던 C씨의 머리 위에 떨어지는 인재였다.
금속노련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하면 작업을 중단하고 시스템에 대한 점검이 이뤄져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서 “집회 등을 통해 사전교육 여부와 안전시스템 점검 등을 노동부에 요구하고 있지만 이마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목포시위원회(위원장 박명기)와 영암군위원회(서기봉)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의 직접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중대재해로 노동자가 죽었는데 현장은 변함없이 돌아가고 있다”면서 “특별한 안전대책 없이 죽음의 일터를 노동자에게 강요하고 있으며 이익에만 정신이 팔려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은 뒷전”이라고 개탄했다.
이에 앞서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은 조선업종의 중대한 재해 예방을 위해▲산업안전보건 붕괴 대책 마련 ▲근로감독관 즉각 충원 및 상기점검반 구성 ▲안전보건총괄 책임자 변경 ▲사업주 강력처벌 등을 목포지방노동청에 요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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