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왕인’에 서호면 출신 김상회옹 향토축제추진위, 높은 학식과 덕망 적임자 평가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
2012년 03월 09일(금) 09:51 |
영암군 향토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신태균)는 지난 2일 회의를 열고 ‘2012 왕인’으로 김상회옹을 최종 선정했다.
추진위는 “높은 학식과 덕망으로 타의 모범이 된 점과 후학양성을 위해 헌신해온 점 등을 높이 사 ‘2012 왕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추진위 관계자는 “김상회옹은 청렴하고 소박한 교육자로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심어주고 열악한 농촌교육환경개선에 봉사한 점 등이 왕인박사의 업적을 기리는 취지로 시작된 축제와 걸맞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2012 왕인’에 선정된 김상회옹은 서호면 출신으로 지난 1957년 평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영암 관내 초등학교 등에서 교감, 교장 등으로 근무해왔다.
김상회옹은 오는 4월 왕인문화축제 때 왕인상 수상을 시작으로 축제기간 중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왕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2012 영암왕인문화축제는 ‘왕인의 빛, 문화의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왕인박사 배우고! 기찬영암 즐기고!’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4월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왕인박사유적지와 구림마을 등 일원에서 펼쳐진다.
인터뷰 김 상 회 2012 왕인
40년 영암지역 초등교단 지킨 ‘선생님’
영암향교서 서예지도…”과분한 영광 후학들에 귀감될터”
“왕인박사는 우리 고장 영암이 낳은 백제시대의 대학자이죠. 일본에 논어와 천자문을 전한 일본 황실의 스승이며, 백제문화를 전수하여 일본사람들을 계몽한 일본문화의 성인이기도 합니다. 그분의 업적을 기리는 왕인상을 받게 되어 너무 과분한 영광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암군 향토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신태균)가 ‘2012 왕인’으로 선정한 김상회(73)옹은 나이를 뛰어넘는 카랑카랑한 어조로 수상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추진위가 김옹을 ‘2012 왕인’으로 선정한 이유는 ‘청렴하고 소박한 교육자로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심어주고 열악한 농촌 교육환경 개선에 봉사해온 점이 왕인박사의 업적을 기리는 취지에 걸맞다’고 판단했기 때문.
실제로 김옹은 1957년 광주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학산초교, 장천초교, 구림초교, 영암초교 등 주로 영암지역 초등학교에서 교사와 교감, 교장까지 지냈다. 정년퇴임하기 전 1998년부터 전남과학교육원 교육연구관으로 근무한 잠깐(?)의 경력을 빼면 40년이 넘는 세월을 순전히 고향인 영암의 초등교육현장을 지킨 산 증인인 셈이다.
“이제는 모두 성장해 도시에 나가 사회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제자들도 많지만 고향을 지키며 농촌을 가꾸는 제자들도 많아요. 영암에서만 교직생활을 하다 보니 가는 곳마다 알아보는 제자들이 있어 흐뭇할 때가 많습니다.”
1980년 국민포장을 수상했고 정년퇴임 후인 2000년 황조근정훈장을 수훈하기도 한 김옹은 현재 영암향교에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수강생 40여명에게 서예를 지도하고 있다.
“어려서 큰아버님으로부터 서당에서 한문과 서예를 배웠지요. 그 뒤 틈틈이 서예가들을 찾아다니며 배우고 익힌 것이 요즘은 국전심사위원(2000년∼현재)을 맡을 정도가 됐어요. 힘 닿는 데까지 많은 이들을 지도하고 싶어요.”
고향인 서호면 화송리 591번지에서 부인과 단둘이 살고 있다는 김옹은 지난해까지만해도 홀어머니를 극진히 봉양하며 살았다. “작년에 99세 되신 어머님을 여의었다”고 말하며 잠시 눈시울을 붉힌 김옹. 하지만 고구려대학 총장이 된 작은 아들을 비롯한 장성한 자식들의 이야기로 화제가 옮겨가자 이내 활기를 보이며 “2012 왕인으로서 후학들에게 귀감이 될말한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