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한우 사료업체 선정 취소

자체 감사결과 사전담합행위 확인 긴급이사회서 의결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2012년 03월 23일(금) 10:23
이양수 회장 사퇴 비대위체제 가동 TMR공장장은 징계
조합원들 “공개입찰 해놓고 인기투표 넋나간 일”질타

영암매력한우영농조합법인(이하 매력한우)은 3월20일 오전 TMR사료공장 사무실에서 긴급이사회를 열고 최근 사료업체 선정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한 자체 감사결과 보고를 토대로 2월25일 열린 정기총회에서의 사료업체 선정결과를 취소의결했다.
또 사료업체 선정을 위한 정기총회 전날 월출산온천관광호텔에서 일부 대의원들과 함께 업체 관계자와 부적절한 모임을 가진 TMR사료공장 이모씨에 대해 감봉 처분했으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양수 회장이 사퇴함에 따라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매력한우에 따르면 3월5일부터 7일까지 실시된 자체감사는 정기총회에 부의된 안건인 ‘사료비 절감을 위한 사료회사 결정의 건’에 대한 사전담합행위 관련 언론보도에 관한 사실여부를 확인할 목적으로 실시됐다.
매력한우는 이에 앞서 3월3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언론보도대로 사전담합행위가 사실일 경우 사전부정행위로 결정하기로 하고 감사를 의뢰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월출산온천관광호텔에서의 모임에는 표결권을 가진 대의원 5∼6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임원 가운데서는 유호진 직전회장과 최산희 이사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TMR사료공장장의 참석여부에 대해서는 본인이 시인하고 답변서를 제출했으며, 사료회사인 천하제일의 경우 본부장 등 모두 3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동순 감사는 이 같은 감사결과에 따라 “유호진 직전회장과 최산희 이사는 임원의 책임 의무 위반, 매력한우 집행부의 일원인 TMR사료공장장은 정보제공의 의혹이 있다”면서 “정보제공 및 담합행위의 결과로 가격 및 지원조건이 뒤떨어진 업체가 선정되는 결과를 초래해 영암매력한우 회원 및 법인에 상당한 손해를 끼쳤고, 매력한우 브랜드 이미지를 추락시켰는바 정기총회에서 결정한 사료회사 선정은 집행부와 이사회에서 재선정하고, 관계된 임직원은 징계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유호진 직전회장과 최산희 이사 등 임원 2명에 대한 징계에 대해서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문제 삼지 않기로 하고, TMR사료공장장에 대해서는 감봉(33%)처분했다. 또 정기총회에서 사료업체로 선정된 천하제일에 대해 취소를 의결했다.
이사회에서는 또 이양수 회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퇴서를 제출했으며, 이정근 부회장이 중심이 되어 중립적인 인사로 비상대책위를 구성, 정상화 될 때까지 이끌기로 했다. 비상대책위원은 오는 3월26,27일쯤 예정된 정기이사회에서 선임하기로 했다.
이날 긴급이사회에는 12명의 이사 가운데 유호진 직전회장 등 3명이 불참했다.
한편 대부분의 이사들과 조합원들은 “사료업체 선정을 공개입찰로 하기로 했고, 점수표까지 만들어 채점했으면서도 그 결과를 무시한 채 대의원들의 인기투표를 거친 것은 상식 밖의 일이자 넋빠진 일”이라면서 “이번 사태로 실추된 매력한우의 이미지와 실망한 조합원들을 어떻게 회복시키고 달랠지 막막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이 기사는 영암군민신문 홈페이지(yanews.net)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yanews.net/article.php?aid=908257451
프린트 시간 : 2024년 10월 20일 01:4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