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월출산’이 ‘강진 월출산’ 돌변

남해고속도로 영암∼순천구간 달려보니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2년 05월 11일(금) 10:01
전 구간 영암 이미지 홍보 ‘실종’ 본보 예측 현실화
군, 학산IC 요금징수, 표지판 항의 잇따라 개선요청
남해고속도로(고속국도 10호선) 영암∼순천구간이 ‘영암IC’ 개설은 끝내 무산된 채 개통되면서 군민들의 반발과 이의제기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본보 취재진이 고속국도를 직접 달려본 결과 영암IC(나들목)가 개설되지 않을 경우 그 폐해로 지적했던 영암에 대한 지역 이미지 홍보 실종과 ‘영암 월출산’이 ‘강진 월출산’이 될 것이라는 예측 등이 현실이 된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TG(톨게이트)를 지나 국도2호선 대체도로인 죽림JCT(분기점)과 남악IC를 지나 서영암IC에 이르기까지 영암을 알리는 표지판은 무영대교 중간에 보일 듯 말 듯 세워진 ‘F1경주장’이 그 전부. 대불국가산업단지(영암테크노폴리스)나 현대삼호중공업 등 영암의 지역 이미지를 알리는 표지판은 전무하다.
영암∼순천구간의 시작인 서영암IC에서 영암1, 2터널을 지나는 5km지점의 영암TG를 앞두고는 학산IC라는 표시와 함께 영암·해남방면 진출로를 알리고 있고, ‘순천 방향 직진’을 알리는 표시가 시뻘건 글씨체로 곳곳에 세워져 있다.
영암사람들은 ‘학산IC’라는 표시가 무색한 업-다운(Up-Down)램프를 이용해야 하는데 고속국도를 5km가량 주행했다는 이유로 요금 900원을 내야 한다. 반대차선으로 들어가 목포방향으로 가려해도 마찬가지로 900원의 요금을 선납해야 한다.
영암사람들이 고속도로 진출입로인지 불분명하기만 한 학산IC를 그냥 지나치고 통행권을 뺐다면 강진IC까지 가야한다. 요금은 1천600원(승용차 기준)을 내야 한다.
영암요금소를 지나 강진까지 가는 동안 영암IC가 없는 까닭에 월출산국립공원이나 왕인박사유적지, 기찬랜드, 가야금테마파크 등을 알리는 표지판은 전혀 없다. 심지어는 강진IC를 앞두고 ‘강진 월출산’이라는 표지판이 세 군데나 버젓이 세워져 있다. ‘강진IC’을 지나야 ‘월출산’ 국립공원으로 갈 수 있다는 안내이지만 운전자들의 뇌리에는 ‘영암의 월출산’이 아니라 ‘강진의 월출산’으로 홍보되고 있는 셈이다. 순천에서 영암으로 달리는 반대차선도 마찬가지다.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도로 곳곳에 세워진 표지판이 잘못 쓰여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이의 개선을 촉구하는 요구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종배 전 영암군의원(재단법인 융성장학회 이사장)은 “일반도로를 이용해 서영암IC로 가다보면 ‘서호IC’가 있는데 이곳은 삼호읍 관할이고, 영암요금소에 있는 학산IC는 서호면 관할이므로 삼호읍 소재 서호IC는 ‘삼호IC’ 혹은 ‘삼호·대불산단IC’로, 서호면 소재 학산IC는 당연히 ‘서호IC’ 혹은 ‘서호·영암IC’, ‘서호·독천IC’, ‘서호·학산IC’ 등으로 바꿔야 옳다”고 주장하며 한국도로공사와 영암군에 민원을 공식 제기했다.
전 이사장은 특히 “한국도로공사에 질의한 결과 문제의 표지판은 2009년7월 도로공사와 전남도, 영암군과 협의해 결정한 것이라며 수정에 난색을 표시했다”면서 “고속도로 나들목 표시는 지역발전에 직결되는 문제이자 해당 면민들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인 만큼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은 영암∼순천구간 개통에 따른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고조되면서 민원제기가 잇따르자 지난 5월4일 한국도로공사에 학산IC의 진출입에 따른 요금징수를 폐지할 것과 학산IC의 명칭을 서호IC로 변경해줄 것 등을 협조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질지는 불확실하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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