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읍민들 ‘녹물 식수’에 수난

삼호정수장 배수관로 노후로 파손 일주일째 큰 고통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2년 05월 18일(금) 09:53
노후관교체에 350억 소요, 재발가능성 커 대책 절실
삼호읍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배수관로가 노후화 돼 일부가 파열되면서 일주일 가까이 급수가 중단되거나 수돗물에 시뻘건 녹물 또는 이물질이 섞여 나오는 등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특히 이 배수관로는 20여년 전 군서농공단지의 H사가 제작한 ‘도복장강관’으로, 다른 제품과는 달리 노후상태가 심해 언제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노후관 교체에 필요한 사업비가 수백억원에 달하는데다 국비지원 없이 전액 군비로 확보해야 해 삼호읍민들의 고통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또 같은 제품의 배수관로는 영암읍에도 시설된 것으로 알려져 노후화 된 배수관로 교체가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 누수 및 보수상황
영암군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지난 5월12일 오후 2시쯤 삼호읍 망산리 원망산마을 입구에서 학산면 상월리 삼호정수장에서 삼호읍 일원으로 가는 배수관로(D700강관) 일부가 파손됐다. 이 때문에 삼호읍과 학산면, 미암면 일대 주민들의 식수공급이 중단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가 나자 수도사업소는 이튿날 밤9시부터 다음날 새벽4시까지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보수를 실시했다. 또 임대물차와 소방차, 물탱크 등의 장비를 동원해 비상급수에 나서기도 했으며, 일부 주민들에 대해서는 병물(4톤)을 공급해주기도 했다.
특히 배수관로가 파손되면서 단수 및 보수완료 후 통수과정에서 유속변화로 상소관로 내에 이물질이 발생하고 녹물까지 섞여 들어가면서 수도사업소 전 직원과 대행업체 등이 총동원, 적수 제거에 나섰으나 완전 제거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수도사업소 정내석 소장은 “지난 5월16일까지 주관로의 적수는 거의 제거했지만 마을단위 지선관로에 남은 적수는 좀 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태 원인 및 대책은?
수도사업소는 이번 사태가 심각하게 노후화 된 배수관로가 수압을 이기지 못해 파손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문제의 배수관로에 묻힌 제품은 군서농공단지 입주업체였던 H사가 제작한 ‘도복장강관’으로, 영암 이외 다른 지역에서도 동일한 제품을 사용한 배수관에서 파손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사업소는 이에 따라 이 제품이 묻힌 학산면 상월리 삼호정수장에서 삼호읍 일원으로 가는 배수관로 약 59km를 교체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 소장은 “H사의 ‘도복장강관’은 매설한 지 20년쯤 됐고, 다른 제품과는 달리 파손이 잦아 영암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삼호읍민들의 식수를 공급하는 문제인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땜질처방보다는 근본대책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노후화 된 배수관로 교체 외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호정수장 배수관로 노후관 교체사업에 소요되는 비용은 무려 3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더구나 노후관 교체사업은 국비지원 없이 전액 군비로 추진해야 한다. 열악한 군 재정형편으로선 일시에 추진하기가 불가능한 사업인 것이다.
또 문제의 상수관로는 국도2호선 상에 위치하거나 교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신규노선 또는 부지확보도 필요해 소요사업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결국 관련법을 개정해 국비를 지원받는 방안 등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인 것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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