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당당한 군의원 어디없소?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2년 06월 01일(금) 11:05
‘하는 일이 없다. 책임이 없다. 부끄러운 마음도 없다.’ 지금 대다수 군민이 의회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제206회 임시회 폐회선언에 대해 군민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논점은 단순하다. 민주당 소속 몇몇 군의원이 4·11 총선 때 무소속 후보를 지원했다. 명백한 해당행위다. 하지만 정작 중앙당이 징계에 나서자 이들은 군수가 뒤에서 조정했다며 군정질의를 통해 군수를 혼내겠다고 작심했다. 군수가 보충질의까지도 답변해줄 것을 요구했다. 속된 말로 ‘군수를 잡자’는 것이었다.
속내가 빤히 들여다보이는 이런 꼼수에 군수가 당할 리 없다. 의회 요구를 거부했고 의장은 모든 책임은 군수에 있다며 12일 회기 중 8일이나 남은 임시회를 폐회했다. 군민의 수준을 한참 얕잡아 보았음은 물론 옹졸하기 짝이 없는 결정이었다.
제206회 임시회 안건 중 중요한 것은 1차 추가경정 예산안이다. 군민들이 보기에 진즉에 시기가 늦었다. 정부의 조기발주가 지역경제에 얼마만큼 영향이 있느냐는 차치하더라도 경제는 돈이 돌아야 한다. 영암에는 많은 사업장이 있다. 이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 목을 매고 있는지 의원들이 모르지 않을 것이다.
거듭 생각해보아도 이번 의회 파행의 원인은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후보를 지원한 몇몇 의원이 당의 징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벌인 탈출작전의 일환 아닌가 싶다.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지는 떳떳한 지역일꾼이 보고 싶다. 군민만을 생각하고 군민만을 무서워하는 군의원이라면 중앙당이든 뭐든 무서울 것이 무엇인가. 탈당이나 제명이 그렇게 두려운 일인가. 공개적으로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데 군민들의 신뢰가 있었다면 이렇게 외쳤어야 했다. ‘군민을 위한 일이었다, 출당이든 제명이든 마음대로 하라!’ 하지만 이들 중 어느 누구도 그러질 못했다. 그 결과가 의회 파행이다.
자신들의 허물을 남에게 전가시키기 위해 작당하는 것은 도적떼나 할 일이다. 나라가 흥하려면 관자 없는 갓과 마의 옷으로 일하는 관리가 많아야 한다. 반대로 나라가 망하려면 비단옷으로 치장한 도적떼가 득실거린다. 비단옷을 입은 도적떼가 설치면 백성들이 고통스럽다. 산중의 도적보다 무서운 도적은 비단옷 입은 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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