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12년 06월 15일(금) 11:11
세계적인 경영사상가인 말콤 글래드웰(Malcom Gladwell)이 쓴 책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는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한순간에 폭발적으로 번지는 현상’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말하자면 작은 아이디어가 ‘빅 트렌드’(대유행)가 되려면 바로 이 티핑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는 소수의 법칙, 고착성의 법칙, 상황의 힘 법칙이 작용해야 한다고 요약한다.
예컨대, ‘점적천석(點滴穿石)’이란 말이 있다. 계속해 한 곳에 떨어지는 물방울에 거대한 암반이 결정적 균열을 보이는 그 순간이 바로 티핑 포인트다. 하나하나의 물방울은 ‘소수의 법칙’에, 지속적인 낙하(落下)는 고착성의 법칙에, 계속해서 한 곳에 떨어지는 것은 상황의 힘 법칙에 각각 해당한다. 티핑 포인트는 여러 분야에 걸쳐 설명될 수 있겠지만 말콤 글래드웰은 어떤 상품이나 아이디어가 마치 전염되는 것처럼 폭발적으로 번지는 순간을 설명하는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구의 환경이 생물학적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이 티핑 포인트를 언급했다. UNEP는 ‘지구가 대규모 재앙의 티핑포인트에 다가서고 있고, 그것은 돌이킬 수없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3년 동안 연구진 300명이 참여해 만들었다는 525쪽짜리 UNEP보고서는 ‘인구증가와 지속 불가능한 경제성장으로 지구 생태계가 재앙과도 같은 변화를 갑작스레 맞을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현재 척추동물 20%가 멸종위기를 맞고 있고, 산호초는 38%가 1980년 이래 사라졌으며, 물과 어류 표본의 90%가 살충제에 오염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최근 ‘바다 수위가 오르고, 홍수와 가뭄이 자주 일어나며, 물고기 씨가 마르는 것이 재앙의 조짐’이라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지구의 티핑 포인트는 언제일까? ‘2025년’쯤이다. 수십 년 안에 환경재앙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경고인 것이다. 수세기에 걸쳐 느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해온 주류 과학계의 주장을 뒤엎는 것이어서 결코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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