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에게 희망주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거예요”

(사)영암군농특산물판촉단 달마지회 임 향 숙 회장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2년 06월 22일(금) 10:24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6월15일 영암읍 교동리의 한 양파 밭. (사)영암군농특산물판촉단 달마지회 임향숙 회장의 손길이 분주하다. 계약재배 한 양파 밭 수확작업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영암군새마을부녀회원들과 8539부대 5대대 장병, 해군3함대 장병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농민과 농촌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는 일에 모두가 흔쾌하게 나서주는 모습이 자랑스럽고 든든하다. 양파 수확이 끝나면 이를 즙으로 만들 작정이다. 농약과 제초제 한 번 치지 않고 재배한 양파이니 만큼 신선한 친환경 건강음료가 생산된다.
자색양파 완전 친환경재배 틈새농업 각광 계약재배 늘릴 것
달마지회, 판촉단 모두 순수한 뜻…왜곡·곡해 너무 아쉬워
영암 농특산물 유명세 톡톡 다시 찾는 소비자들 많아 ‘뿌듯’
-지금 자색양파 수확작업에 판촉단이 직접 나서고 있는데, 얼마 전 제초작업도 직접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판촉단의 역할범위는 어디까지인지요?
▲우리 농민들이 원하는 일, 지역 농민들을 위하는 일이면 뭐든지 라고 말할 수 있어요. 특히 지금 수확하는 자색양파는 농약과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계약재배 한 거예요. 완전 친환경농산물이죠. 날씨는 무덥고 숨이 턱턱 차오르지만 일손이 부족한 농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정말 기뻐요. 판촉단에 참여한 회원 모두가 힘은 들어도 우리지역 농업인들의 소득창출을 돕고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한 친환경 건강음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보람을 느껴요.
자색양파는 농약과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퇴비만으로 재배된 양파이다 보니 뿌리가 두껍고 튼튼해요. 특히 가뭄이 계속되면서 양파 밭이 단단하게 굳어있어 뿌리가 깊이 박힌 양파를 수확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네요. 호미로 뿌리를 직접 캐야하니 중노동이 따로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알고 새마을부녀회원들과 8539부대 5대대 장병, 해군3함대 장병들이 나서줘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오늘 캐는 양파로 생산하는 ‘빨간양파생즙’은 판로가 매우 좋아요. 틈새농업으로 각광 받고 있고,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어요. 앞으로 지속적으로 양파 계약재배를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한편 판촉단은 자색양파에 대해 농약과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11농가와 3.3㏊에 대해 계약을 체결, 종자구입부터 수확까지 농업기술센터 지도 아래 재배를 해왔다. 재배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제초제를 사용하게 되는 일반 재배방법에서 탈피하기 위해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회원들이 직접 양파 밭에 나가 재배기술교육과 제초작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농약과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생산해낸 이 자색양파에 대해 임 회장은 일반양파와 비교할 수 없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판촉단의 근간을 이루는 달마지회에 대해 설명한다면?
▲잘 아시다시피 영암군청 간부공무원 부인들이 회원이지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모인 작은 모임이에요. 당연히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모였지요. 이런 달마지회가 단순 친목모임에서 영암군 농·특산물 판매 전도사도 나서게 된 건 영암읍내 길가 모퉁이에서 본 어느 할머니 때문이었어요. 직접 생산한 검은콩, 깨 등을 팔기위해 자판을 벌이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피땀 흘려 수확한 농산물이지만 되가져 갈 수가 없어 제값도 못 받고 판매해야 하는 할머니가 너무 딱하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대요. 애써 생산한 질 좋은 농산물을 우리가 직접 좋은 가격에 사들이고 잘 선별해서 포장해 서울 등 대도시에 판매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래서 하게 된 것이지요.
-판촉단이 결성되면서 서울 등 대도시 판촉행사를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줄 압니다. 서울시민들의 호응이 매우 좋다지요?
▲서울시민들 중 영암이 어디에 있는 곳인지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요. 그리고 수없이 많은 농·특산물 중 정말로 믿을 수 있는 농·특산물이 얼마나 되겠어요. 이 때문에 우리 판촉단은 대도시에 판촉행사를 하는 일을 ‘전쟁’이라고 생각하며 비장한 각오로 임했습니다. 다른 지역은 대충대충 가져온 물건을 그냥 팔고 가는 식이지만 우리 판촉단을 달랐습니다. 제가 직접 나서 품질을 보증했고, 영암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임을 각인 또 각인시켰지요. 그 결과 이제는 판촉행사를 한번 벌인 곳의 소비자들은 영암 농산물을 다시 찾고 있어요. 생산농민들로부터 택배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정말 즐거워요. 영암하면 무화가가 전부였는데 호박고구마, 쌀, 참기름, 고구마 말랭이, 배 말랭이 등등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제품이 많아졌어요. 여러 판촉행사에 정성을 다해 참여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영암 농·특산물은 자랑이 아니라 정말 품질이 좋습니다. 이 품질 좋은 농산물을 정말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니 안 좋아 하실 어머니들은 없으시죠. 요즘엔 한 달에 한 번이상은 꼭 서울을 찾습니다. 특히 서울 주부들은 이미 전국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달마지쌀 골드를 비롯해 감자, 양파, 토마토, 잡곡류 등을 특히 좋아하십니다. 또 사시사철 드실 수 있는 배즙, 무화과즙, 무화과쨈 등 가공식품들도 즐겨 찾으십니다.
-’기찬장터’는 어떤 곳인지요?
▲다름 아닌 영암군의 친환경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입니다. 종전 농산물 판매센터는 장소가 비좁아 매입한 농산물을 집하하기도 어려웠어요. 기찬장터가 건립되면서 농산물 매입부터 가공·포장, 배송까지 원스톱 시스템이 가동될 수 있게 됐어요.
누군가 그러대요. 기찬장터가 제 ‘아방궁’이라고요. 그래서 제발 와서 보시라고 했죠. 1층 전시장 한쪽에 놓여있는 빨간 간이의자가 제 의자예요. 농민들이 피땀 흘려 생산한 농·특산물을 성심성의껏 한 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도록 판촉활동에 매진하는 일이 제 일일뿐이죠. 기찬장터는 영암의 농민들이 생산한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곳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기찬장터가 하는 역할 중에는 관광안내소 역할도 있습니다. 영암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음료를 제공하고 있고, 왕인박사유적지, 기찬랜드와 같은 영암 관내 관광지에 대한 홍보는 물론 농·특산물 홍보 및 판매장 역할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판촉단 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금은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요?
▲우리 판촉단의 역할은 농민에게 희망을 주는 일과 소외계층을 돕는 일로 나눌 수 있어요. 대도시 직거래장터나 기찬장터 운영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금은 모두 관내 생활이 어려운 소외계층들에게 환원되고 있어요. 매년 독거노인과 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이들에게 사랑과 온정으로 행복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처음 결성 당시부터 농민들과 군민들에게 봉사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달마지회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시간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이지만 이를 정말 어려운 분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사회 환원활동을 통해 위안을 삼고 보람을 느겨요.
(실제로 달마지회 회원들은 지난해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조손가정 등 어려운 계층들에게 장학금 6천833만8천원을 비롯한 위문품을 전달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판촉단은 오로지 농민들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영암군내 3만 농민들이 희망과 용기를 갖고 홀로 설 수 있는 그날까지 일할 것입니다. 특히 직거래장터를 더욱 더 확대해 영암군 친환경농산물의 우수성을 전국에 다 알릴 수 있도록 발품을 팔아 가며 열심히 뛸 것입니다. 또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각박해진 현 시대와 물질만능주의에 팽배한 사회기류에 아직까지 우리 주위에는 힘들고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과 항상 함께하며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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