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정기영 세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
2012년 07월 06일(금) 1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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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인간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모든 동식물에 다 필수적인 요소로 아프리카에서는 식수가 없어 오염된 물을 마셔 주민들과 아이들이 병들어 죽는 것을 우리가 자주 보지 않았던가.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단비가 왔다. 학교 밖 물소리가 아주 청아하게 들린다. 오늘과 같은 단비는 사실 비 자체가 달아서 그런 것이 아니고, 비를 받아들이는 땅이 비를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단비로 느껴진 것이다. 똑같은 비가 와도 받아들이는 토양이 어떤 상태냐에 따라 단비로 느껴질 수도 있고, 홍수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이해하게 된다. 농민들은 애간장 졸이며 미뤄왔던 모내기를 하고, 늦은 모종을 심으며 오랜만에 눈가에 미소를 짓는다. 사실 오랜 가뭄에 대부분의 저수지들이 바닥을 보이고 말았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의 조그만 연못도 생긴 이래 처음으로 거의 물이 졸아 있었다. 저수지가 이럴진대 고지대나 비탈진 곳은 말해 뭐하랴. 다행히 이번 비로 일부 천수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모내기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물은 곧 생명이란 걸 절감하는 기나긴 가뭄의 시간이었다. 이왕에 온 단비가 우리 주변의 모든 이에게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명산 월출산에 자리한 기찬랜드가 오는 개장한다. 7일 개장하는 영암 기찬랜드에서 오픈을 축하하는 음악공연이 있다고 하는데 중량감 있는 가수, 연주자가 출연해 더위에 지친 군민들에게 단비 같은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했으면 좋겠다.
대불산단 및 지방산단의 중소기업이 요즘 많이 어렵다고 한다. 일감이 떨어지고 체불임금이 늘어 근로자가 힘들다고 하는데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하반기 중소기업 운전자금의 단비가 내리길 기원해 본다.
우리 전남지역에서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가 관람객이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재계가 팔을 걷어붙이고 엑스포에 해외 바이어들과 협력사 관계자들을 대거 초청해 한국의 문화도 알리고, 비즈니스 관계도 개선한다는 소식이다. 여수시민들에게 단비가 되길 기대해 본다.
나라 밖으로 가보자.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로존 부채 위기가 세계경제를 위축시키고 있다. 우리 경제도 그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아 많은 이들이 장기경제침체를 우려하고 있는데 다행히 EU 정상들이 모여 유로존 긴급 처방에 나섰다고 한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의 뜻밖의 합의로 유로존에 단비가 내릴 것 같다.
이번주부터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다. 농가에서는 사전점검과 조기배수, 병해충 방제 등 사후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 같다. 정부와 영암군 등 농정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단비가 홍수로 느껴지지 않도록 비상상황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며 가뭄에 대비하라는 얘기다. 하늘만 쳐다봐서는 절대로 안된다.(crose@db.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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