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워하는 피서객 보면 힘이 넘쳐요”

기찬랜드 개장 주역 이수간·오동환 씨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2012년 07월 12일(목) 20:21
용추계곡은 때마침 내린 장맛비로 옥빛 계곡물과 검은 바위가 조화를 이루며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용처럼 큰 산울음을 내며 요동친다. 그 계곡 바로 아래는 천연 계곡형 풀장이 있다. 영암의 랜드마크가 되어가는 ‘기찬랜드’다. 월출산 자락 청정 맥반석에서 흘러나오는 계곡물을 활용해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즐길 수 있는 맞춤형 물놀이장과 각종 부대시설을 마련해놓고 있는 곳이다. 영암문화재단의 이수간(33), 오동환(39)씨는 기찬랜드에 콸콸 쏟아지는 계곡수를 보며 비로소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동안 개장 준비를 위해 마음고생한 일들이 뇌리를 스치기 때문이다.
기찬랜드는 2008년 첫 개장 이후 지금까지 150여만명이 찾은 명소다. 작년까지는 군에서 관리, 운영했으나 올해부터는 영암문화재단이 맡게 됐다. 氣건강센터와 기찬랜드, 가야금테마공원, 낭산기념관 등 영암의 문화시설을 통합 관리, 운영하려는 군의 방침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런 방침에 따라 만들어진 영암문화재단의 창립멤버로 공채됐다.
우선 이수간씨. 어김없이 도시생활을 꿈꿨다. 생활체육을 전공했다. 조기축구회 주전멤버로 여러 대회에도 참가했다. 하지만 대학졸업 후 군대를 마치고 고향에 잠시 머문 것이 발목(?)을 잡았다. 마침 영암문화재단이 창립된다는 소식이 들렸던 것이다.
“시골이라 영화 한편 보기 힘들고 공연도 없어요.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했는데 문화재단이 창립된 거죠. 그래서 지원했습니다.” 이수간씨의 설명이다.
오동환씨 역시 이수간씨와 비슷한 처지다.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그동안 영암에서 근무하며 타 지역과 비교된 영암 홍보를 위해 여러 활동을 했다.
“지역문화에 관심이 많아요. 하지만 타 지역에 영암을 홍보할 때 어려운 일은 전문지식의 부족이었어요. 문화재단이라는 명성에 걸 맞는 관심과 열정으로 영암문화의 창달과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오동환씨의 포부다.
올여름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기찬랜드 개장에서부터 관리에 이르기까지 관광객들을 만족시키는 일. 주차관리부터 풀장관리, 청소 등 하나라도 소홀해선 안 된다. 둘이 해내기엔 턱도 없지만 이수간, 오동환씨는 검게 그을린 얼굴로 주변정리와 주차관리에 구슬땀을 흘린다. 올해야말로 문화재단의 단독운영이 성공적인지를 판가름하는 계기이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기찬랜드를 찾는 피서객들 대다수가 가족단위여서 주취자나 미아 발생 등 안전사고가 드물다는 점이다. 대신 음식물 쓰레기 등 그 양은 엄청나다. 이 때문에 두 사람 모두 “쾌적한 환경을 위해서라도 쓰레기 분리수거에 동참해주시면 좋겠다”고 간절하게 호소한다.
“토요콘서트는 한여름 시원한 소나기와 같아요. 문화공연에 목말라하는 군민들이나 피서객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여러 장르의 음악과 무용 등이 선보이기 때문이죠. 관광객들과 피서객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나요.”
파이팅을 외치는 이수간, 오동환씨의 말이다.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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