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인기스포츠 자리 잡는 파크골프 세대, 가족, 지역 간 유대강화 커뮤니케이션 스포츠 각광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2년 08월 09일(목) 19:40

공원에 골프의 게임 룰을 적용한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인 파크골프(ParkGolf)가 생활 속 인기스포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1983년 파크골프를 처음 만든 일본에서는 현재 600여 개의 클럽이 운용되고 있을 정도이고, 2008년 3월 창립된 국민생활체육 영암군파크골프연합회의 회원은 벌써 360여명에 달하는 등 그 인기가 폭발적인 것이다. 공원에서 골프를 즐기는 커뮤니케이션 스포츠인 파크골프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파크(Park)와 골프(Golf) 합성 1983년 일본 홋카이도서 시작돼 확산
골프 매력 그대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 급부상
■ 파크골프란?

파크골프(ParkGolf)란 공원을 뜻하는 파크(Park)와 골프(Golf)의 합성어다. 공원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공중의 보건, 휴양, 놀이 등을 위해 마련해놓은 정원, 유원지, 동산 등의 사회시설이다. 여기에 스포츠인 골프를 적용한 것이 파크골프로, 공원이라는 커뮤니케이션 공간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커뮤니케이션 스포츠’이기도 하다.
파크골프는 1983년 일본 홋카이도 동부 마쿠베츠 마을에서 시작된 운동이라고 한다. 1986년 마쿠베츠 마을의 ‘90년기념사업 실행위원회’가 ‘파크골프 챌린지 90’을 개최하면서 마쿠베츠 파크골프협회를 만들었는데 이 때 처음 파크골프라는 이름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최초의 파크골프장은 따라서 이곳 마쿠베츠 마을의 강가에 만들어진 ‘진달래코스’다.
우리나라에는 1998년 경남 진주시에 상락원(노인복지회관) 코스(6Hole)가 만들어진 것이 파크골프장의 시초라고 하며, 최초의 정식규격 파크골프장은 2004년에 조성된 서울여의도 한강파크골프장이다. 최초의 36홀 파크골프장은 목포시가 만든 부주산 파크골프장이다. 또 경북 경산시에 만들어진 남천둔치 파크골프장(18Hole)에서는 처음으로 전국체전이 개최됐고, 경기도 화성시에 조성된 동탄파크골프장(9Hole)은 최초의 유료 파크골프장이다. 영암에는 농업기술센터 잔디구장에 18홀 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 도입배경

사단법인 한국파크골프협회가 정리해놓은 자료를 보면 파크골프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배경은 ▲국토 및 생태환경 보존에 기여할 수 있고 ▲지역공동체 정신을 확산할 수 있으며 ▲주민의 행정참여 촉진과 ▲주민의 복지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파크골프장은 기존 골프장의 1/50 또는 1/100의 면적을 활용함으로써 산림훼손이 거의 없다. 또 농약사용 등의 문제가 없는 환경친화시설로 운영된다. 커뮤니케이션 스포츠인 만큼 세대 간 또는 가족 간의 교류증진은 물론 지역 간 유대를 강화함으로써 건강한 사회 만들기에도 일조할 수 있다.
이밖에 도시 및 농촌지역의 새로운 테마 관광 명소로 만들어 세수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노인과 여성, 청소년과 장애인 등 모두에게 접근성이 용이한 여가시설 확대로 주민복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한국파크골프협회는 파크골프가 가진 효과로 커뮤니케이션 효과 외에 교육효과, 환경효과, 건강효과, 관광효과 등을 꼽기도 했다.
■ 파크골프장은?
일반 골프장과 거의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각 홀의 스타트 장소를 티잉그라운드(Teeing Ground)라고 한다. 한 홀에서 티잉그라운드와 그린(독립된 그린이 없는 경우는 컵 주변) 및 모든 해저드를 뺀 구역이 페어웨이(FairWay)로, 잔디를 짧게 깎아 놓은 구역이다. 러프(Riugh)는 잔디를 페어웨이보다 길게 깎은 구역인데, 특별한 구별이 없을 때는 전부 페어웨이로 부른다.
코스의 난이도를 높여 변화를 주기위해 모래 등을 넣은 웅덩이를 골프에서처럼 벙커(Bunker)라고 한다. 페어웨이에 있는 크로스 벙커, 사이드 벙커, 그린 주변의 그린 벙커 등 3종류가 있다.
플레이가 금지되는 구역으로 OB(Out of Bound)존과 OB라인의 두 가지가 있다. 볼이 OB에 들어가면 2벌타 페널티가 적용된다. 들어간 위치에서 두 클럽 이내의 길이로 컵과 가깝지 않은 곳에 볼을 이동해 샷 할 수 있다.
그린(Green)은 컵을 묻은 구역 및 잔디를 짧게 깎아 정비 해놓은 구역을 말한다. 파크골프장에서는 그린을 따로 조성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파크골파장의 경기장 면적은 18홀을 기준으로 최소 1만5천㎡ 이상(부대시설 면적 500㎡ 별도)으로, 평범하고 장애물이 적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적정면적은 따라서 2만㎡ 정도면 된다. 1홀의 최장거리는 100m 이내, 18홀의 최장거리는 1천m이내다.
■ 경기규칙 및 경기방법
골프경기와 같다.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를 1홀이라 하고 9홀은 하프, 18홀이 1라운드가 된다. 코스에는 페어웨이, 벙커, 러프, 그리고 플레이를 금지하는 OB 지역이 있다. 룰을 위반한 경우 2타를 가산하는 페널티가 부여된다.
1라운드는 18홀로 스트로크 플레이와 매치 플레이가 일반적이다 . 경기인원은 골프게임과 동일하게 4인 1조이며, 경기시간은 보통 18홀을 기준으로 1시간30분에서 2시간이 소요된다.
장비는 함성수지로 내부를 채운 직경 6cm의 공을 쓰며, 나무로 만든 길이 86cm 무게 600g의 클럽 하나만 있으면 된다. 클럽은 로프트(클럽과 페이스가 이루는 각도)가 전혀 없어 높이 터 날아가지 않아 위험하지 않다. 파크골프를 위해서는 따라서 공과 클럽, (클럽을 담는)가방, 그리고 신발이 있으면 된다.
■ 영암군파크골프연합회는?
국민생활체육 영암군파크골프연합회는 2008년3월 32명의 회원으로 창립총회를 가졌다. 당시 추진위원장은 하태현씨다. 같은해 4월 농업기술센터 옆 잔디구장에 대해 임시파크골프장 사용승인을 얻어 9홀과 깃대 등을 설치했다. 전국연합회장배에 출전해 종합4위에 입상하는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2009년에는 정식 파크골프장으로 사용승인을 받았고, 김일태 군수가 각종 시설과 사무실까지 지원했다.
영암군파크골프연합회 초대회장은 이하남씨가 맡았으며 조찬재 회장이 2대 회장이다. 연합회 산하에는 월출, 낭주클럽(이상 영암읍)이 규모가 가장 크고, 삼호클럽, 임마뉴엘클럽, 덕진클럽, 신북클럽 등 모두 14개 클럽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영암군파크골프연합회는 오는 10월 전국파크골프연합회장기와 전국토토배대회 출전 뿐 아니라 목포, 담양, 함평, 밀양 등지에서 열리는 대회 출전도 준비하고 있다.

조 찬 재 국민생활체육 영암군파크골프연합회 회장
“배우기 쉽고 치기 쉬운 만남의 스포츠죠”
“바로 얼마전 금정에서 12명이 새로 정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정말 좋은 스포츠라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김일태 군수께서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새로 파크골프장까지 건설하고 있습니다. 군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저변 확대에 매진하겠습니다.”
국민생활체육 영암군파크골프연합회 조찬재(73) 회장은 “파크골프야말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 스포츠”라면서 군의 새로운 파크골프장 건설을 계기로 동호회원 확산과 기량향상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폭염이 절정에 이른 한낮임에도 군 농업기술센터 앞 파크골프장을 찾은 조 회장은 “클럽 하나와 골프공, 가방, 그리고 신발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바로 파크골프”라면서 “특히 노인들의 경우 그린피나 캐디피 등이 없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고 무엇보다 관절염 치료에는 그만”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50여년 동안 법원에 근무한 뒤 퇴직해 지난 2008년5월 고향에 정착해 살고 있는 조 회장이 파크골프를 시작한 것은 2009년3월부터. 너무 오랜만에 낙향한 고향인지라 옛 친구 찾기도 어려웠다는 조 회장은 파크골프를 시작하면서 삶의 새로운 의미를 되찾아가고 있다.
조 회장은 파크골프에 대해 “배우기 쉽고 치기 쉬우며 비용이 적게 드는 반면 운동이 많이 되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이자 자연과 가까워지고 만남의 장소가 될 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도 매우 적합한 운동”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