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태풍 피해 사상 ‘최악’ 배·금정 대봉감·삼호 무화과 등 70∼90% 減收 우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12년 09월 07일(금) 09:49

인명피해 2명 재산피해 194억5천여만원…더 늘어날듯
군, 민관군 합심협력 복구 총력전 성금기탁도 잇따라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인한 영암지역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영암의 대표 특산물인 영암배, 금정 대봉감, 삼호 무화과의 경우 70∼90%의 수확량 감소가 우려되는 등 사상 최악의 피해가 났다.
또 태풍피해가 발생하자 공무원, 의용소방대, 3함대, 5대대 등 민관군이 총동원되어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고, 피해주민들을 돕기 위한 성금기탁도 잇따르고 있다.
군이 9월6일 집계한 ‘재해피해 및 응급복구 현황’에 따르면 8월28일부터 30일까지 서해안을 따라 북상한 ‘쌍둥이’ 태풍으로 강풍을 동반한 313.8mm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 때문에 영암지역에서는 대불산단 내 D중공업 공장 출입문이 강풍으로 넘어지고 그 충격으로 선박구조물이 넘어져 도장작업 중이던 근로자 장모(52·여)가 깔려 숨지고 김모(56·여)씨가 중상을 입는 등 2명의 인명피해와 공공시설 등 모두 194억4천428만1천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 같은 피해액은 특별재난구역 선포기준인 75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며, 향후 정확한 피해액 집계와 함께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유시설피해=태풍으로 인해 주택 90동이 침수 또는 반·전파돼 14억5천여만원의 피해가 난 것을 비롯해 비닐하우스 528농가 49ha, 인삼재배시설 80농가 107ha, 창고시설 72농가 6천952㎡ 등 농업피해액이 96억3천400여만원에 달했다. 이밖에 내수면 양식장(3농가 4천759㎡)도 피해를 입었고, 축사피해 33억9천여만원, 공장 및 선박피해 2억5천여만원 등 사유재산피해는 모두 146억5천900만원에 달했다.
◇공공시설 및 전력피해=가로수 474주가 쓰러졌고, 10개소의 하천제방과 3곳의 도로가 각각 유실됐다. 또 상수도시설 1곳, 수리시설 1곳 등 공공시설피해도 47억8천6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강풍으로 인한 전력피해가 심해 콘크리트 전주 89기가 쓰러지고, 고압 20경간 등 52경간에 전력이 단선돼 영암읍 등 11개 읍면 전역 2만8천950가구에 정전사태가 발생했으며 9월2일에야 완전 복구되기도 했다.
◇상수도시설피해=가압장의 정전 또는 파손으로 인한 상수도 공급중단사태도 심각한 상황이다. 가압장이 정전 또는 파손된 곳은 신북면 이목동과 모산리, 금정면 안로리, 삼호읍 용당리, 학산면 금계리, 서호면 쌍풍리와 청룡리 등으로 급수인구는 1천22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에 대해 군은 정전사태가 발생한 지난 8월27일부터 급수차를 동원하고 대행업체 등을 투입해 비상급수를 실시하는 한편 한전과 연계해 전기 공급에 나서고 있다.
◇과수피해=영암의 대표 특산물인 배와 대봉감, 무화과에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군 친환경농업과 집계에 따르면 배는 490ha 재배면적 전체에 피해가 발생해 수확량 감소가 85∼90%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 또 단감은 144ha 중 140ha에 낙과 또는 파엽이 발생했고, 떪은감 620ha 재배면적 전체에도 파엽이 발생, 수확량 감소가 70∼80%에 이를 전망이다. 한창 출하해야 할 무화과 역시 277ha 가운데 221ha에 파엽이 발생, 사상 최악의 냉해가 발생한 지난해보다도 더 큰 70∼80%의 감수가 우려된다.
◇벼논피해=영암지역 벼 재배면적 1만5천800ha가운데 740ha가 침수 또는 관수됐다. 특히 삼호읍과 미암면, 시종면 일대 간척지 3천250ha에는 벼 이삭마름(흑·백수)현상이 나타나 수확량 감소가 우려된다.
◇응급복구=태풍으로 인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자 군은 공무원과 해군 제3함대, 향토부대인 제5대대, 의용소방대 등 민관군이 총동원돼 응급복구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31일부터 시작된 응급복구는 지원을 신청한 153농가를 대상으로 낙과된 배 줍기, 인삼 재배시설 복구, 오리사 철거, 무화과나무 세우기, 하우스 철거 및 비닐제거 등의 작업을 펼치고 있다.